이제 버스가 ‘모세혈관’처럼 집앞까지?
상태바
이제 버스가 ‘모세혈관’처럼 집앞까지?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3.05.11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복노선 줄이고, 신규 택지개발 지구에 버스 늘려
올해 10월까지 노선 개편…간선보다 지선 확대방식

시내버스가 바뀐다
노선 확 달라질까

 

청주시가 준공영제 실시로 시내버스 노선권을 갖게 되면서 대대적인 노선 개편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T자 도로(사직로, 상당로)’에 집중된 버스 노선을 줄이고, 신규 도시개발 지역으로 옮겨오는 것이다. 또 긴 배차 간격 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짜고 있다. 청주시는 오는 10월 버스노선 개편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오는 5월 말과 7월에 이와 관련한 공청회를 열 방침이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방향은 간선과 지선체계를 도입해 순환형버스체계 노선을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 시내버스 회사들은 수익성이 좋은 시내 통과 일부 노선을 고집할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시내 중심부를 통과하는 831번의 경우 하루 13000여명이 이용하고, 수익은 1315만원이 나온다. 반면 읍면지역의 경우 이용객이 현저히 적다. 가덕면 삼항리 하루 1번 오는 216-2번 버스의 경우 10명이 채 타지 않는다. 수익도 12000원 정도다. 내수 북이를 오가는 715-1번의 경우 하루 13명이 타고, 수입은 15000원이다. 무려 1000배 차이가 난다.
 

시내버스는 도심 곳곳을 누빈다. 

 

시내 중복노선을 줄이고, 도심 외곽 노선을 확대하기로 했다. 향후 환승센터를 구축하는 게 마지막 퍼즐이다. 사진은 시내버스 노선개편 전후 모습. /자료=청주시 제공
시내 중복노선을 줄이고, 도심 외곽 노선을 확대하기로 했다. 향후 환승센터를 구축하는 게 마지막 퍼즐이다. 사진은 시내버스 노선개편 전후 모습. /자료=청주시 제공

 

수익성 1000배 차이도

 

청주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노선개편은 17년 전부터 단행됐다. 해마다 조금씩 개편했다. 이제 노선권을 청주시가 가져왔기 때문에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 완전한 개편이 되려면 환승시스템을 갖춰야 하고, 간선보다 지선을 확대해 시내버스의 편리성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현재 143개의 노선을 98개로 줄이는 안을 짜고 있다. 완전한 환승시스템을 갖추려면 가안으로 육거리, 문화제조창,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환승센터를 설립해야 한다. 간선노선은 환승센터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선노선은 기존 청원군 지역의 공영버스를 ‘DRT(Demand Responsive Transit수요응답형 버스)’로 바꿀 예정이다. ‘DRT’는 이른바 콜버스로 불린다. 오송 지역에 한해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운행을 했고, 반응이 좋아 올해 안에 과거 옛 청원군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처음 ‘DRT’버스를 도입할 때만 해도 내부에서도 반신반의했다. 가능성을 보고 밀어 부쳤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오송 주민들은 ‘DRT’를 이용하면 30분 안에 시내로 나와 은행을 가거나 시장에 가는 등 일상의 시간을 혁혁하게 단축하게 됐다. 타 지역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문의가 쇄도한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청주시 시내버스는 오늘도 앞으로 달린다.


 


시내버스 많이 타면 서비스 더 좋아진다

충북도 현재 3.5%만 경비 지원예산 증액해야

시내버스 지원은 지역소멸 막기 위한 정책이다

 

 

시내버스 한 대를 운행하는 일일 비용은 약 80만원이다. 현재 오송지역에 도입된 ‘DRT’54만원이다. 청주 시내버스 1년 총 운행비용은 1100~1200억원 사이를 오간다. 이 중에 운송수익금은 약 500억원 내외다. 고정비용과 유동성 비용이 있는데 인건비, 차량구입비 및 유지비 등이 고정비용이라면 연료비는 대표적인 유동성 비용이다. 물론 해마다 인건비 상승분 및 수리비, 기타 잡비 비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청주청원통합으로 시내버스가 다녀야 할 단위 면적은 크게 늘어났다. 청주시의 대중교통체계는 그래서 서울시급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용객은 2015년 정점을 찍은 후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전체적인 인구감수로 인해 이 같은 현상은 더 가속화될지 모른다.

대중교통이 지금보다 더 편리해지려면, 일단 이용객이 늘어나야 한다. 이용객이 늘어나기 위해선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청주시는 시내버스의 개편 가이드라인은 잡았지만 이를 이행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 그러다보니 청주시는 충북도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충북도는 현재 시내버스 전체 비용 중 약 3.5%인 약 30억원 내외를 청주시에 지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에서 적어도 전체비용의 20%까지는 지원해야 한다. 지자체는 도의 위임을 받아 사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원비용이 너무 적었다. 계속해서 요구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중교통을 지원하는 것은 인구소멸 현상을 막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한다.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가 충족되지 않으면 삶을 유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