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환영 논평 속 부정 의견도
상태바
쏟아지는 환영 논평 속 부정 의견도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6.08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일 윤석열 대통령,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 추진 약속
“청주시민도 기차타고 서울가자”에 “도심에 지하철도 건설 비효율적” 분분

 

 

지난 7일 청주 문화제조창 중앙광장에서 열린 평택~오송간 고속철도 2복선화 착공기념식
지난 7일 청주 문화제조창 중앙광장에서 열린 평택~오송간 고속철도 2복선화 착공기념식

 

 

윤석열 대통령이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7일 청주 문화제조창 중앙광장에서 열린 평택~오송간 고속철도 2복선화 착공기념식에 참석해 “대선과정에서 약속한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의 청주 도심통과를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오송에 철도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기존 생명과학단지를 K-바이오 스퀘어로 탈바꿈하여 충북을 국가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충청권 광역철도는 대전 반석~세종정부청사~조치원~오송~청주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51.6km 노선이다. 충북은 이 중 오송에서 청주도심을 거쳐 청주국제공항으로 가는 노선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특히 청주도심은 지하철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국토부는 청주도심 통과 노선에 대해 1~2차 결과 발표 때까지 부정적이었고, 최종 결과 발표를 여러 차례 미뤄 물건너 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사업 확정 후 “광역철도는 충청권을 새로운 메가시티로 완성하는 근간사업이 될 것이다. 획기적인 통행시간 단축은 KTX 오송역을 통한 수도권 접근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구도심을 재생하여 청주시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라는 마지막 관문만 남겨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주도심통과 충청권 광역철도쟁취 범시민대책위도 환영 논평을 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이 사업이 구체화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당초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을 연구용역 중이던 행복도시건설청은 대전~세종 구간만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시종 전 충북도지사가 세종에서 청주도심을 관통해 청주국제공항으로 연장할 것을 적극 주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정한 일에 꽂히면 해결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는 이 지사 특유의 ‘고집’으로 이 일이 시작됐다고 보는 게 중론이다.

2020년 12월 충북·세종·충남·대전 등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신탄진~조치원~오송~청주시내~오근장 광역철도 ▲세종청사~조치원 일반철도 신설 ▲보령~공주~세종청사 일반철도 신설 등 충청권 광역철도망 세 가지 노선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이후 이들은 이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당시 충북도는 “충청권 메가시티와 행정수도 충청권 완성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편리한 교통망이 전제돼야 한다. 충청권이 원활하게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할 수 있도록 청주도심 관통 광역철도 계획을 제4차 국가계획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 자료/ 충북도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 자료/ 충북도

국토부, 1차 불가에서 3차 가능으로
 

이에 대해 국토부는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노선 대신 기존의 충북선을 이용하라는 입장이었다. 사업비를 줄이기 위한 방편에서 나온 것이다. 국토부는 2021년 4월 22일 1차 초안발표 때 충청권 광역철도 구간 중 오송~청주국제공항 노선은 ‘기존 충북선 활용, 노선 신설 불가’를 발표했다.

그러더니 같은 해 6월 29일 2차 발표 때는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는 방안과 오송~청주도심~청주국제공항 노선 신설 방안에 대해 경제성과 지역발전 영향 등을 따져 최적의 대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차 발표 때보다 완화된 입장을 보였다.

충북도와 청주시, 정치권, 사회단체, 각종 직능단체들은 그동안 기자회견·서명운동·1인시위·촛불문화제·국민청원·촉구대회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청주도심통과 철도를 요구했다. 지난해에 있었던 대선과 국회의원 총선 때는 후보들에게 청주도심통과 노선 찬반여부를 묻고 이를 공약에 넣도록 했다. 대선 때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 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후보들도 이를 약속했다.

한편 충북도내에서는 충청권 광역철도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야 하는 점에는 대부분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청주도심 구간에 지하철도를 건설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반의견이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청주역이 외곽지역인 정봉동으로 이전하면서 청주시민들은 기차와 멀어졌다. 우리에게도 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찬성 측 의견이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여론도 많다. 이들은 “가장 큰 문제는 과도한 건설비와 운영비다. 서울 말고 지역에서 운행되는 지하철은 수요가 적어 대부분 적자다. 이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이 사업이 현실화 되려면 10년 이상 걸린다고 하는데 그 때는 인구가 더 줄고 새로운 교통수단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굳이 지하철도를 놔야 하느냐. 그 때쯤이면 상황이 많이 바뀔 것이다”고 문제점을 제기한다. 이에 따라 향후 사업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