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수의 메아리] ‘음성지구전투 관광지’로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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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수의 메아리] ‘음성지구전투 관광지’로 부르자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3.06.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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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국장
김천수 취재국장

해마다 6월이면, 아니다. 언제나 헛갈리게 하는 명칭이 있다. 충북 음성군 소여리에 위치한 ‘무극전적국민관광지’가 그렇다. 이곳은 한국전쟁(6‧25동란) 당시 6사단 7연대가 주축으로 북한군과 전투를 벌여 국군이 최초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장소다.

음성군은 1986년 당시 음성읍 소여리 산1 번지에 무극전적관광지를 조성했다. 이곳에 2003년도에 ‘감우재전승기념관’도 건립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7월 4일부터 10일까지 치열하게 전개됐던 ‘음성지구전투’에서 남한이 최초로 승리를 거둔 승전지 일원이다.

무극전적국민관광지는 음성지구전투 중 ‘소여리전투’ 및 ‘무극리전투’ 등에서 사투 끝에 북한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1만8천479㎡의 면적에 감우재전승기념관과 감우재전승기념비, 충혼탑, 전승기념탑, 음성타임캡슐2000, 월남참전기념탑 등이 포함돼 있다. 연간 약 5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간다고 한다.

연면적 348.38㎡에 지상 2층 건물의 전승기념관에는 ‘음성지구전투’ 관련 자료와 한국전쟁 당시 전투장비 등 약 200점이 전시돼 있다. 국군과 북한군의 병기와 의복, 보급품 등 총탄에 맞아 깨진 감우재 마을의 종, 당시 생활 도구와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여러 자료가 보존돼 있다.

음성지구전투에서 국군 제6사단 7연대와 제1사단 11연대 등은 음성읍 감우재와 부용산, 금왕읍 무극리, 충주시 동락리 등 일대에서 북한군과 싸워 섬멸시켰다. 이런 승전 기록을 바탕으로 음성군은 전적지와 기념관을 조성해 추념이 아닌 기념 장소로 관리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관광객들은 물론 음성군민들도 다양한 명칭으로 인해 뚜렷한 내용으로 기억하지 못하며 ‘승전지’라는 정도로 의미를 새기고 있는 것 같다. 해당 주소지도 헷갈린다. 무극전적국민관광지이니 금왕읍 무극리에 속하나?, 감우재전승지이니 음성읍 감우리에 속하나? 정확하게는 음성읍 소여리에 속해 있다.

여기에다 동시에 전투가 이루어진 ‘동락리전투’도 있다. 마찬가지로 6사단 7연대가 치른 전투로, 충주시 신니면 동락리가 전투 장소다. 그 유명한 고 김재옥 교사의 제보로 대승을 거두게 된 계기가 된 전투다. 지금은 용원초등학교 동락분교인 이곳에 ‘김재옥 교사 기념관’과 ‘김재옥 교사 현충탑’이 있고, 인근 송암리 동락전승지에도 추념비 등이 세워져 있다. 이 또한 음성지구전투에 속한다.

무극전적국민관광지, 감우재전승지, 무극전투전승지, 소여리전투전승지, 동락리전투전승지 등 모두가 자랑스러운 6사단 7연대가 주축이다. 음성군에 위치한 전승지 만이라도 명칭을 ‘음성지구전투 관광지’로 통일시키자. 여러 절차가 필요해도 시간을 갖고라도 관철시켜 국민들이 하나로 부르자. 음성군 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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