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시민들 곁으로 ‘청주 인디뮤지션연합회’
상태바
함께! 시민들 곁으로 ‘청주 인디뮤지션연합회’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3.07.05 1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뮤지트’ 중심 활동…음악생활을 꿈꾸는 30여 아마추어 밴드 팀
청주 인디뮤지션연합회의 청주 예술의전당 공연 모습.

쫓기는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음악은 산속에서 듣는 숲소리와 같은 힐링 자체일 수 있다. 우리는 동네의 소공원이나 야외무대 등에서 간혹 음악 연주를 접하고 발길을 멈추기도 한다. 유명 가수들이 오르는 축제 기간의 주말 특설무대 일대는 꽉 들어찬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로 가득하다.

이런 대중 속에는 마찬가지로 무대에 올라 악기를 직접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고 싶은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많다. 특히 우리의 이웃에는 여럿이 호흡을 맞춰 앙상블을 이루는 밴드 음악에 심취해 봉사 활동에 나서는 사람들도 있다. 자기들이 원하는 음악을 즐기기 위해, 독립된 소규모로 활동하는 인디밴드(Indie Band)가 그들이다.

청주 인디뮤지션연합회 로고.

충북 청주에도 직장을 다니며 활동 하거나 개인사업자 또는 퇴직 후 취미로 음악생활을 하는 아마추어 밴드 팀이 40여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은 맘 놓고 연습하거나 공연할 수 있는 마땅한 장소가 없다. 나름대로 한적한 곳에 콘테이너박스 등을 마련해 주말을 이용해 연습한다지만 기량을 뽐낼 무대는 마련하기 어렵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17일, 청주 예술의전당 대공장에서 청주 인디뮤지션들의 '2022 라이브 뮤직 퓨전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공연은 '라이브 뮤직 퓨전 콘서트' 형식으로 청주 일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인디뮤지션 6개 팀이 참여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밴드 팀은 허쉬, 소나무, 비트, 한최, 워라말, 직지우쿨렐레앙상블이다. 이번 공연의 주최는 ‘청주인디뮤지션연합회(이하 인디연합회)’다.

인디연합회에 따르면 1300여 명의 관객이 몰린 이번 공연을 선보이기까지 쉬운 일은 아니었다. 허쉬밴드 드럼을 담당하고 있는 이일섭 인디연합회장은 어려운 환경에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협조한 각 팀 밴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회장은 “시민들과 가깝게 접촉하며 무대에 오르고 싶지만 공연 장소 마련이 쉬운 게 아니다”라며 “이심전심으로 밴드들이 연합회를 구성해 첫 공연을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각기 직장을 다니며 열악한 환경에서 연습하는 인디밴드들은 공연 갈증을 느낀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초 연합회 구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 첫 성과가 예술의전당 공연인 셈이다.

정기‧봉사 연주회 활동

사실 청주에는 밴드들이 자유롭게 공연할 장소와 연합된 단체도 없었다. 서로 소통과 왕래도 없이 개인들끼리 연습해오다가 “함께 해보자”라는 취지로 용기를 내 첫 공연을 저지른 것이다.

현재 인디연합회 소속으로 활동 중인 밴드는 30여개 팀이다. 연합회는 기획분과, 행사총괄분과, 회원관리분과. 홍보분과, 대외협력분과, 교육봉사분과를 두고 조직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는 청주FC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향후 청주시의 밴드거리 조성사업과 지역문화사업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문화사업 발전에 기여할 목표를 갖고 있다.

청주 노라조 버스킹 팀의 대학병원 봉사 공연 모습.

무엇보다 꾸준한 공연활동을 위한 연습장소가 마련되고 매월 ‘밴드데이’가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올해 들어 상당구 쇠내로 127 상가 지하에 마련된 연습장 겸 소공연 장소인 ‘뮤지트’는 뮤지션들을 위한 아지트라는 의미다. 70석 규모의 이곳은 ‘소나무 밴드’의 일원인 인디연합회 홍현표 부회장이 단장을 맡고 있다. 약 90평의 공간으로 밴드 무대에는 전용 악기들과 조명이 설치 돼 밴드 뮤지션들이 신명나게 한판 놀 수 있어 인디밴드의 행복처가 되고 있다.

밴드데이(Band Day)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인디밴드 공연이다. 지난 3월부터 참가 희망팀 3팀씩 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25일에는 트로트와 7080을 주로 하고 있는 5인조 알라딘 밴드, 7080과 락을 주로 하는 노타이 밴드, 메탈을 주로 하는 데일 밴드가 시작을 알렸다.

연주공간 확보 어려움

4월 29일에는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라는 청바지 밴드, 락밴드 먼데이, 힘들 때 위로가 되고 여행 같은 음악을 선사하는 힐링 밴드가 함께 했다. 5월 27일에는 여성밴드 2팀 블랙스완과 써니 밴드가 출연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보컬이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주앤락 밴드와 특별히 통기타 동아리도 초청해 4팀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6월에는 한의사들로 구성된 맥 밴드와 보이스코리아 출신이 보컬인 사퍼‘#er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뮤지트 공연은 유튜브 생방송도 진행됐다. 인디연합회와 뮤지트는 상호 협력하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밴드데이에 참여 하는 팀들은 모두 연합회 소속 회원이다. 인디연합회와 뮤지트는 공연 장소가 턱없이 부족한 밴드인들에겐 희망의 동반자인 셈이다.

뮤지트의 홍 단장은 “공연하고 싶어서 어렵게 1회에 30만원 이상을 주고 3시간정도 공연하는 조건으로 라이브 카페와 술집을 빌리기도 했다”면서 “사실 비용이 문제가 아니고 이런 악조건에서 이렇게 까지 공연을 해야 하나 비관적인 마음이 들 때가 많았다”면서 뮤지트를 마련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밴드들은 보이지 않는 다양한 곳에서 봉사 공연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라조 버스킹 팀’은 대학병원 호스피스 병동 환자 보호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계기로 만들어 진 밴드로 전해졌다. 개방된 공연 장소에서의 공연은 모두 시민들을 위한 봉사이기도 하다. 오는 10월 청주인디뮤지션연합회는 청주 무심천 야외 공연을 기획 중이다. 많은 각각의 밴드들도 단독 콘서트를 구상하며 시민들 곁으로 다가서고 싶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