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윤건영·이범석, 긍정 30%대 고정층만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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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윤건영·이범석, 긍정 30%대 고정층만 만족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7.0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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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도지사 긍정 36.2%, 부정 38.5%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긍정 36.3%, 부정 29.4%
이범석 청주시장 긍정 38.2%, 부정 32.8%

 

충청리뷰 정례여론조사 No.3
기관·단체장 업무수행 평가

 

충청리뷰는 충북도민들의 여론을 듣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와 함께 정례 조사를 하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등 3인의 기관 단체장 평가와 지역현안에 대한 의견조사다. 분기별로 한 번씩 실시하고 이번이 세 번째다. 지역현안 내용은 매번 달라진다. 당시 현안 중 가장 화제가 되거나 논란이 되는 것을 뽑는다. 이번에는 충청권 광역철도 도심통과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3차 여론조사는 6월 27일~29일 충북도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34명을 대상으로 했다. 다만 청주시민만을 대상으로 하는 청주시장 평가는 302명에게 물었다. 조사방법은 자동응답전화와 온라인을 혼용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이다. 문항별 결과는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만 표기해 단순히 백분율을 합산한 결과와는 반올림 오차가 있을 수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윤건영 도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의 업무평가를 한 결과 모두 30%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평가 수치는 지난 평가에 비해 감소했다. 결론적으로 이들 세 명은 기본 정도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연·혈연·학연을 포함한 고정 지지층의 지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매우 아쉽다. 조사 개요는 다음과 같다.

 

 

■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도정 평가 
근소한 차로 부정 우세, 고집불통식 인선 문제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도정 평가는 부정 의견이 약간 높았다. 잘한다 36.2%<잘 못한다는 답변이 38.5%로 나왔다. 차이는 2.3%p다. 잘 모른다는 답변은 25.2%다. 잘한다는 매우 잘함(10.8%)과 잘하는 편(25.4%)을 합친 것이고, 잘 못한다는 잘 못하는 편(18.4%)과 매우 잘못함(20.1%)을 합친 수치다.

특성별로 따져보면 대체로 충북의 남부권, 60세 이상, 남성, 농임어업·무직 및 은퇴자들이 김 지사의 도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30~50대, 화이트칼라, 자영업자 층에서는 부정평가가 높게 나왔다.

참고로 세 번의 여론조사를 보면 긍정이 39.7%→32.6%→36.2%, 부정이 39.0%→46.1%→38.5%로 진행돼왔다. 김 지사의 도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줄곧 30%대를 유지하고 부정평가는 들쭉날쭉했다. 2차 조사 때 부정평가가 46.1%까지 올라갔던 이유는 김 지사의 ‘국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는 SNS 글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월 7일 윤석열 대통령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제3자 변제를 지지하고 친일파 발언까지 해 많은 국민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충북도는 지난 2/4분기 기간 동안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 K-바이오 스퀘어 조성사업 정부계획 반영, 충북형 출산육아수당 지급 시작, 지역혁신 RISE 시범지역 선정 등을 성과로 들었다. 그러나 제천 산불시 충주 술자리 참석, 충북학사 차별급식, 충북테크노파크 원장과 충북도립대 총장 임용 논란, 전 특보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임명 등으로 시끄러웠다. 김 지사는 취임 초기부터 인선문제로 지적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벗어나지 못했다.

충북의 모 씨는 “인사는 단체장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김 지사의 고집불통식 인선은 문제가 있다. 과도한 주변사람 챙기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 이로 인해 신뢰를 많이 잃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교육운영 평가
긍정>부정이지만 도민들 여전히 ‘잘 몰라’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의 교육행정 평가는 다소 긍정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잘한다 36.3%>잘 못한다 29.4%로 나왔다. 긍정과 부정의 격차는 6.9%p다. 보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잘한다는 매우 잘함(8.6%)과 잘하는 편(27.8%)을 합친 것이고, 잘 못한다는 잘 못하는 편(19.3%)과 매우 잘못함(10.1%)을 합친 수치다.

특성별로는 충북도내 중부권, 60세 이상, 남성, 무직 및 은퇴자들이 대체로 긍정평가를 내렸다. 부정평가는 남부권, 30~40대, 화이트칼라 층에서 높게 나왔다. 세 번의 여론조사에서 윤 교육감의 긍정평가는 37.1%→32.0%→36.3%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평가는 31.5%→30.2%→29.4%로 약간씩 내려가는 추세다.

그렇지만 잘 모른다는 답변이 34.2%나 된다. 이는 세 번의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모른다는 답변이 긍정평가를 앞지르거나 턱 밑이어서 긍정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게 중론이다. 업무특성상 교육감은 자치단체장보다 일반 도민들을 만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윤 교육감이 대외활동을 무척 중시하고 실제 많이 돌아다닌다고 알려져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해 충북교육계의 한 인사는 “윤 교육감 취임 후 1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충북의 교육현장에서는 가시적인 변화를 느낄 수 없다. 취임 후 행정적으로는 블랙리스트 사태, 제천 평준화 논란, 단재고 개교 중단 논란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지지부진하게 이어져 올 뿐이고 학교에는 새로운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교육감이 크게 잘하는 것도, 지탄받은 일도 없어 잘 모른다는 답이 높다고 분석했다.

윤 교육감은 최근 취임1주년 성과로 지역상생교육, 교육결손 해소 및 지원, 인성·감성교육 강화를 들었다. 이 또한 추상적이다.
 

■ 이범석 청주시장 시정 평가
처음 긍정 앞서, 3대 현안 본궤도 올린 덕?

 

 

청주시민들은 이범석 청주시장의 시정운영에 대해 긍정평가를 내렸다. 잘한다 38.2%>잘 못한다 32.8%로 나타났다. 잘한다는 매우 잘함(11.7%)과 잘하는 편(26.5%)을 합친 수치고, 잘 못한다는 잘 못하는 편(17.3%)과 매우 잘못함(15.5%)을 합친 것이다. 긍정과 부정간 차이는 5.4%p다.

이 시장은 1~3회 여론조사 중 처음으로 긍정이 앞섰다. 1~2회 때는 부정이 40%대를 넘을 정도로 높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긍정평가가 올라가고 부정평가는 하락했다. 세 번의 조사결과 긍정이 37.3%→30.2%→38.2%, 부정이 47.1%→42.2%→32.8%로 진행돼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돌출행동으로 인해 이 시장이 상대적으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본다. 또 1/4분기에 비해 크게 비판받은 게 없어 이 시장의 부정평가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장은 대체로 60세 이상, 농임어업, 가정주부 층으로부터 긍정 평가를 받고 30대, 화이트칼라 층에게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잘 모른다는 답변은 29.0%로 높은 편이다. 청주시정 평가는 청주시민들만 대상으로 했다. 그런데도 10명 중 3명 정도가 잘 모른다고 한 것은 긍정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여론이다.

청주시는 최근 신청사·원도심·우암산 둘레길 3대 현안 본궤도,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통과, 청주 오송 철도클러스터 유치, 역대 최대 투자유치 등을 1년간의 성과로 꼽았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과정에 문제가 노출됐지만 3대 현안을 본궤도에 올렸다는 점에 점수를 준다.

하지만 이 시장은 신청사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확인했듯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는 소통하지 않아 불통시장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또 시정방침인 꿀잼행복도시의 의미도 여전히 모호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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