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여름, 특별한 폭염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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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여름, 특별한 폭염대책 절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7.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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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지자체들 대부분 실내외 무더위쉼터·그늘막·살수차 운영
스마트쉘터는 청주시에만 6개, 충주·제천시 무인냉장고 각 2곳이 전부

 

 

청주시 흥덕구 솔밭초 맞은편의 스마트쉘터. 시내버스 승강장에 냉·난방장치, 버스도착정보안내기, 공기질 측정기 등이 설치된 첨단시스템이다.
청주시 흥덕구 솔밭초 맞은편의 스마트쉘터. 시내버스 승강장에 냉·난방장치, 버스도착정보안내기, 공기질 측정기 등이 설치된 최첨단 시스템이다.

 

폭염도 재난이다. 이젠 지구온난화로 인해 1년 중 3개월이 여름이다. 그러자 건강하게 여름나는 것이 힘들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때문에 지자체의 다양한 폭염안전대책이 절실하다. 현재 폭염대책으로 나온 것은 실내외 무더위쉼터, 그늘막, 살수차 운영이 대표적이다. 그 외 특별한 대책은 별로 없다.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의 폭염일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폭염대책기간은 5월 20일~9월 30일이다. 그 중 중점기간은 7월 10일~8월 20일. 폭염으로 기록된 날이 2019년에는 26일이었으나 2020년에는 28일, 2021년 37일, 2022년에는 41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무더위쉼터·그늘막 가장 흔해
 

충북도가 집계한 시군별 실내 무더위쉼터는 총 2614곳이다. 청주시에 840곳, 충주시에 485곳이 있다. 현재는 이보다 늘어났다고 한다. 복지관, 노인시설, 동사무소, 종교시설, 금융기관 등 냉방시설이 잘 돼있는 곳이 무더위쉼터로 지정됐다. 정자나 나무그늘 같은 야외 무더위쉼터는 청주 12곳, 충주 89곳 등 총 185곳이 있다.

그늘막은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지 교차로에 설치돼 있고 고정형과 스마트형으로 구분된다. 스마트형은 버튼을 눌러 펼치고 접는 방식이다. 시군별 그늘막은 청주 304개, 충주 156개 등 총 843개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살수차는 시군이 보유하거나 임차해 쓸 수 있는 게 20대 밖에 안되고 공공시설 옥상녹화는 청주, 제천, 진천군에만 있다.

이외에 청주시는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청주실내빙상장을 무료 개방한다. 올해는 무더위가 극심할 것으로 예보된 만큼 한 달 연장해 7~9월에 운영한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한다.

그리고 단양군은 버스정류장에 에어커튼을 설치했다. 버스정류장 기둥에 설치된 버튼을 누르면 5분간 강한 바람이 나와 땀을 식혀주는 게 에어커튼이다. 옥천군은 폭염 취약계층에 쿨토시 4220개를 배부하고, 괴산군은 무더위 피해 예방법과 대처법 등이 담긴 리플릿을 주민들에게 배포했다.

일부 지자체가 내놓은 특별한 폭염대책은 말 그대로 특별한 곳에만 있다. 청주시의 스마트쉘터와 제천시 및 충주시의 무인냉장고 같은 것이다. 한층 진전된 버스 승강장 시설인 스마트쉘터는 요즘 전국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현재 청주시내에는 6곳이 있다. 이는 냉·난방장치를 비롯해 냉·온열의자, 버스도착정보안내기, 공기질 측정기, 무선충전기, CCTV 등 편의시설을 갖춘 최첨단 시스템이다. 이용객들은 폭염, 한파, 미세먼지 등을 피해 쾌적한 환경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
 

제천시가 운영하는 무인냉장고. 사진/ 제천시
제천시가 운영하는 무인냉장고. 사진/ 제천시

 

청주시에만 있는 스마트쉘터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솔밭초 맞은편인 지웰시티아파트쪽에는 이런 최첨단 시설이 생겼다. 비가 쏟아지던 지난 7일 오후, 이 곳에 들어서자 시원하고 쾌적했다. 여러 명의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청주시 관계자는 “스마트쉘터 설치에 예산이 많이 들어가 한꺼번에 못하고 점진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우리동네에는 왜 이런 시설을 안 해주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요즘 이런 불만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가하면 제천시는 7월 10일~8월 20일 폭염대응 중점기간 동안 8200만원을 투입해 142개소의 무더위쉼터와 69개의 스마트 그늘막, 무인냉장고를 설치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 중 특색사업이 2021년부터 운영하는 무인냉장고다. 이름은 찬우물&두레박 냉장고.

공중전화 박스처럼 생긴 문을 열면 냉장고가 있다. 제천시는 서울시 노원구에서 하는 것을 보고 도입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다중이용 주요지점인 삼한의 초록길과 하소천 산책로 등 2개소에 놓인 무인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마실 수 있다. 그러나 그 수량이 대폭 감소됐다.

제천시 관계자는 “2021년에는 더 많은 곳에 무인냉장고를 설치했는데 주변에 쓰레기가 쌓이고 관리상 어려움이 있어 올해는 두 군데로 줄였다. 일부 시민들이 과도한 서비스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한 것도 감소 요인이 됐다. 일단 올해는 소규모로 운영한다”며 “날마다 두 군데 냉장고에 500ml 생수 각 200병씩 채워넣는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지난해부터 호암공원과 탄금호공원 두 군데에서 무인냉장고를 운영한다. 그런데 올해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 벌써 뜨거운 여름인데 빨리 해달라는 게 시민들의 요구다. 충주시 관계자는 “작년에는 9월 한 달 동안 평일에 500ml 생수 200병, 주말에는 오전과 오후에 각각 200병씩 총 400병을 비치했다. 올해는 8월경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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