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붓’이 말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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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붓’이 말하는 것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3.07.19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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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민은희 개인전…스페이스몸미술관

최성우, 민은희 작가의 전시가 스페이스몸 미술관 2,3전시장에서 721일까지 열린다.

최성우 작가는 <난시>를 주제로 회화 23, 민은희 작가는 <°_>을 주제로 회화 31점을 선보인다. 전체 전시 주제는 확장하는 손이다.
 

최성우 '난시'전
최성우 '난시'전

 

민은희 작
민은희 작

 

스페이스몸미술관은 7, 8월 동안 도구를 탐닉하기로 했다. 도구는 인간의 사고와 문화를 반영하고 영향을 준다. 인간 신체의 한계를 뛰어넘게 하는 도구는 사고의 범위를 확대한다. ‘확장하는 손이란 그림을 그리는 손, 손이 사용하는 도구에 주목한다. 철학이나 관념으로 작품에 다가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회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붓자국을 통해 거꾸로 작품세계에 진입하는 길을 열고자 한다.

최성우의 작가는 어려서부터 눈이 나빴다. 심한 난시로 안경을 착용해왔고 성장하면서 유일하게 퇴보하는 기관인 눈 때문에 스스로를 자각하게 하게 되면서 상()이 맺히게 되는 관계에 사유가 깊어졌다. 그는 일상의 장면을 주로 그리는데 안경을 쓰면서 생기는 실제와의 오차, 어느 정도 퇴색되고 주관적 해석으로 바뀐 인상, 감정과 느낌이 교차하고 산재한다.

민은희 작가는 자연 발생한 형태의 움직임에 주목해 삶의 에너지를 발견하는 작업을 해왔다. 주변의 자연에서 발견한 에너지의 흔적에서 감동과 위로를 받는 작가는 자연물을 붓과 물감으로 화면에 옮기는 과정을 자신에 대입해 내재화한다. 화선지와 물은 마음과 감정을 다독이는 재료로 붓을 매개로 형상을 구현한다.

두 작가의 개인전을 붓질이라는 행위, 또는 흔적을 관점으로 바라보면 상대적이라기보다는 유사한 지점이 크다. 손의 역할과 붓의 사용으로 형식을 따라가면 작품을 더욱 풍요롭고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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