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형 도립극단 ‘충북실험극단’ 첫발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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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형 도립극단 ‘충북실험극단’ 첫발 뗀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3.07.21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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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창단 목표 11명 준비위원회 구성해
공연 연습실 및 도립극장 인프라도 필요
공연계 500~1000석 규모 중극장 요구도

충북도가 가칭 충북실험극단설립을 위한 첫발을 뗐다. 충북문화재단은 13, 지역 연극계 인사 등 11명으로 구성된 충북실험극단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번 극단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은 김옥희 극단 새벽 대표, 박정희 극단 풍경 대표, 서상규 서원대학교 공연영상학과 교수, 송형종 서울시 문화수석, 윤시중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 정창석 충북연극협회 협회장, 조만수 충북대학교 프랑스어문학과 교수, 진운성 한국예총 이사, 이옥규 충북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의원, 김희식 충북 문화체육관광국장, 김갑수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다.

김갑수 재단 대표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1차례 정기 회의를 개최한다. 극단 설립과 관련해 사안별로 소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충북문화재단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극단 창단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빠르면 내년 창단을 앞두고 있다.

 

충북문화재단은 13일 지역 연극계 인사 등 11명으로 구성된 충북실험극단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충북문화재단은 13일 지역 연극계 인사 등 11명으로 구성된 충북실험극단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운영 방식 찾아야

 

이를 위해 지난 518일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극단 설립의 필요성과 운영 방향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준비위원회는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다듬어 극단 설립 방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토론을 통해 나온 의견은 크게 배우 오디션제를 통해 시즌제 단원 선발 기존 극단과의 상생방안 찾기 극단 인프라 조성 등이다.

충북실험극단은 기본적으로 도립극단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운영방식은 충북도에 맞는 방향을 찾기로 했다.

충북문화재단은 충북실험극단의 운영방안뿐만 아니라 단원들이 활동할 공연 연습실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충북문화재단 관계자는 기본적인 연습실을 찾고 있는데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할지 아니면 새로운 부지에 공간을 마련할지는 미지수다. 열심히 장소를 물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공연장 인프라 부족

 

따라서 지역공연계에선 이번 기회에 충북에 괜찮은 중극장이 생기면 좋겠다는 열망을 표출한다. 연극인 모 씨는 청주 공연장 인프라가 너무 열악하다. 대공연장 아니면 소공연장만 있다. 중극장이 없어서 공연 규모를 줄이거나 늘려야 한다. 기존 공간 또한 예술전용극장이 아니라서 공연을 올릴 때마다 힘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청주만 봐도 공연장 시설이 열악하다. 청주대 소유의 석우체육관은 최대 5000(스탠딩일 경우)이 들어갈 수 있지만 공연장 자체가 다목적공간으로 지어져 공연을 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다. 공연단체들은 이 공간이 체육시설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음향을 잡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공연 좌석도 부재해 행사용 의자를 놓고 공연을 봐야 한다.

하지만 대형 공연장이 없어서 울며겨자먹기로 애용되고 있다. 충북학생교육문화원에도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이 있지만 공연 전용 용도도 지어진 공간이 아니다. 전용 공연장으론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이 1,2층을 포함해 약 1500석이 있고, 소공연장은 양쪽 좌석까지 포함하면 약 320석이 있다. 하지만 청주예술의전당은 시립예술단 및 관공서 행사가 우선배정돼 일반 단체가 공연장을 잡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청주아트홀은 700여석이지만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밖에 최근 청주시 중앙동 소나무길 인근에 소공연장이 6~7개 생겼지만 좌석수가 100석 안팎이라 자체 공연장 외에는 활용도가 낮다.

충북공연계는 10여년 동안 줄곧 중공연장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몇 년 전 문화제조창 5층에 공연장 설립 등을 요구했지만 묵살됐다. 결국 5층엔 150~200석 규모의 공연장이 만들어졌지만 공연을 올리기엔 시설이 열악하다는 평가다. 음향도, 조명도 마련돼 있지 않다.

중공연장은 보통 500~1000석 사이의 공연장을 말한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충북실험극장을 창단하면서 중공연장 규모의 좌석 및 연습실을 갖춘 공간을 마련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연극인 모 씨는 타 지역에 비해 그동안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 자체가 너무 열악했다. 기본적인 공간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도립극단 창단뿐만 아니라 이번 기회에 공연장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라고 설명했다.

도립극단의 위치로는 신축일 경우 사직동 옛 국정원 자리, 주중동 밀레니엄타운 근처 충북도가 소유한 부지 등도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정이다.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안도 같이 검토되고 있다.

한편 충북도에는 도립극장뿐만 아니라 도립미술관, 도립문학관이 부재하다. 청주시 또한 지난 한범덕 시장 때 시립문학관이 추진됐지만 문인들 사이에 의견이 갈려 결국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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