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교포신문 ‘일치Ильчи’’ 김유리 편집장
키르기스스탄 고려인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유리 ‘일치(Ильчи, 격주간 신문)’ 편집장은 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고려인의 제천시 이주 및 정착을 위한 업무협약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유리 편집장은 중앙아시아 3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고려인협회 임원 자격으로 7월 24일~26일 제천시를 방문해 김창규 제천시장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 편집장은 7월 27일 충청리뷰를 방문해 ‘고려인 디아스포라’에 대해 환담했다. 김 편집장은 “고려인들이 이주나 취업을 위해 한국에 올 때 믿고 도움을 청할 사람이나 회사, 기관 등을 만나지 못해 비용이 많이 들거나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국가나 지역 정부가 도움을 준다면 돈도 덜 들고 좋은 조건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유리 편집장은 키르기스스탄에 돌아간 뒤 8월 7일 전화통화에서도 “벌써부터 현지에 소문이 나서 문의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아직 정확히 결정된 것이 없으므로 조금 기다려 보라’고 답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편집장은 “일단 올해 안에 80~100명 정도의 제천 이주를 추진하는 것으로 아는데 중앙아시아 3국의 고려인 규모가 달라 규모가 적은 키르기스스탄에는 몇 명이나 배정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의 고려인은 약 1만 명 정도다.
김유리 편집장의 할아버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태어났으나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했으며, 아버지는 우즈베키스탄, 김 편집장은 키르기스스탄에서 태어났다. 김 편집장은 수도 비슈케크에 살며 한국의 농업용 자재를 수입하는 사업가이기도 하다.
키르기스스탄 고려인협회 소식지 성격을 띤 ‘일치’는 2006년부터 격주간 8면으로 발행하는데, 3면은 한글판이다. 대학 시절 동양 역사를 공부하면서 한국어를 배운 김 편집장은 “고려인 3세부터는 한글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