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 4군>
내년 총선 출마 예상자가 각 선거구마다 넘쳐나지만 동남 4군(괴산·보은·옥천· 영동)은 단촐한 느낌이다. 현재로선 현역인 국민의힘 박덕흠(70)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재한(60) 괴산·보은·옥천·영동지역위원장만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 김재종 전 옥천군수와 박세복 전 영동군수의 출마도 점치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지역 정가의 반응이다.
동남 4군 지역구에서 박 의원은 19대 때부터 내리 당선돼 3선의 관록을 자랑한다. 그런 만큼 4선 도전은 이변이 없는 한 확실하다.
그는 국회 한·중앙아시아 의회외교포럼 회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12월에는 국회 후반기 정보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여기에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이해충돌과 관련해 무혐의를 받은 것도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고 있다.
선거구 개편으로 괴산이 한 지역구에 포함된 것은 3선의 박 의원에겐 되려 호재다. 워낙 동선이 길다 보니 남부 3군과 괴산을 오가며 민심을 파고들기가 쉽지 않아 현역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4개 군 가운데 옥천을 제외한 괴산·보은·영동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군수로 당선돼 정치지형도 유리하다.
이에 맞설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위원장의 발걸음은 분주하지 않을 수 없다.
박 의원에게 2연패를 당한 그로서는 더이상 밀릴 수 없는 절벽에 서 있다.
이 위원장은 2017년 피선거권을 잃고 5년 동안 정치 현장을 떠나있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사전 선거운동으로 기소돼 벌금 250만 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총선에서 박 의원에게 패했고 21대 총선에는 피선거권 박탈로 아예 출마조차 못했다.
2021년 크리스마스 대사면으로 복권돼 정치활동을 재개, 4군을 돌며 밑바닥을 훑고 있다. 5년 공백, 원외로서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주민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동남4군 활동반경이 워낙 커 신인이 도전하기엔 벅찬 곳”이라며 “그래서 박 의원과 이 위원장의 숙명적 대결에 관심이 크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