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낮은 가사·육아참여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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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낮은 가사·육아참여가 문제
  • 박민정 충북여성재단 연구위원
  • 승인 2023.08.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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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정
박민정

충청북도는 2019년에 수립되었던 1차 충청북도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에 이어, 향후 5년 간 시행될 2차 충청북도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을 수립 중에 있습니다. 이에 충북여성재단은 충북의 양성평등 정책에 대한 도민들의 수요를 조사하여 도민 맞춤형 양성평등 정책 수립에 기여하기 위해, “2023 충북 양성평등 의식 및 정책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올해 5~6월 동안 진행된 이번 수요조사는 충북도민 800명의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이를 통해 충북의 양성평등 의식 및 문화, 돌봄 환경, 성평등한 노동환경, 젠더폭력 및 안전과 건강, 성주류화 확산에 대한 충북도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듣고자 하였습니다. 수요조사에 따르면 충북도민들의 성차별 경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2018년에 진행한 1차 조사에 비해 이번 2차 조사에서 차별 경험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북도민들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남성의 낮은 가사 및 육아 참여1순위로, ‘여성혐오 범죄의 증가2순위로 꼽았습니다. 3순위도 임신과 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이었던 것으로 보아 충북도민들은 여성에게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는 가사육아 부담 문제를 해소하고자 하는 요구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 맞돌봄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는 여성 대상 범죄들로 인해 이 같은 범죄에 대한 불안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민들의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하여 충북의 실정에 맞는 양성평등 정책 수립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충북도민들은 모든 양성평등 정책을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민들의 중요도 인식 정도에 비해 양성평등 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습니다. 특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은 정책은 돌봄 환경 조성 및 돌봄 지원 강화, 성별 고용격차 해소, 임금 격차 해소 등이었습니다.

많은 충북도민들은 돌봄에 대한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많은 도민들이 결혼 의사가 높은 반면에 출산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출산에 부정적인 이유 중 1순위가 출산 및 육아 비용 부담이었다는 점은 그만큼 도민들이 느끼는 돌봄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돌봄 환경에 대한 인식을 묻는 문항에서 전반적으로 돌봄 비용 및 돌봄 환경 모두 가족이 주로 부담하되 정부(기관, 시설 등)가 일부 보조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돌봄에 나서는, 돌봄의 사회화는 충북도민들이 가장 바라는 양성평등 정책일 것입니다. 아이돌봄서비스, 육아 지원 기관 확대, 가족친화 환경 조성을 위한 기업 지원 등과 같은 일생활균형 정책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았습니다.

이외에도 젠더폭력 방지 및 안전 정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은 편이었으며, 특히 여성들의 인식도는 상당히 높았습니다. 성폭력 피해 경험은 온라인 공간에서 가장 많았으며, 특히 연령이 어릴수록 온라인 공간에서의 성폭력 경험 비중이 높았습니다. 여성 대상 폭력의 심각성을 충북도민 대다수가 느끼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합니다.

충청북도는 이번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충북 맞춤형 제2차 양성평등 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입니다. 향후 도민 토론회와 공청회를 통해 도민들의 의견을 더 가까이에서 듣고, 2차 양성평등 기본계획을 도민들과 함께 만들어갈 것입니다. 일하기 좋고 아이 돌보기 좋은 충북, 누구나 안전하게 살아가는 충북을 만드는 길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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