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장애인육상, 불신의 늪 못 벗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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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장애인육상, 불신의 늪 못 벗나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3.09.0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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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지도자 등 민원‧법적 다툼 진행형…화해 움직임 난망

속보=충청북도 장애인육상의 전‧현직 지도자 간의 다툼이 지속되지만 적극적인 해결 움직임 보다는 적대감에서 벗어나지 못해 안타까운 상황이다.<본보 7월 26일자 인터넷판, 성폭력 피의자 ‘감싼’ 충북도 장애인육상의 난맥>

지난 7월 본보 보도 뒤 충북장애인육상연맹 측은 다소의 시일이 지나 한쪽으로 기울어진 내용이라는 불만 속에 신문사를 방문해 시정을 요구하는 등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당시 육상연맹과 충북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취재에 소극적으로 일관했다. 특히 육상연맹 관계자는 전체 언론에 대한 불신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고 충분한 설명 기회를 줌에도 응하지 않았다. 다만 A감독은 체육회를 매개로 연락을 취해와 통화가 이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게재된 게 지난 보도다.

이후 지난주 육상연맹 해당 관계자와 A감독을 함께 만나 후속 취재가 이루어졌다. 아울러 김성수 충북육상연맹 회장 및 김태수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과 통화도 진행했다. 물론 B감독에 대한 추가 취재와 스포츠윤리센터와 법원판결, 국가인권위, 검경의 조사 등에 대한 내용도 파악했다.

취재에 따르면 현직인 A감독은 전직 B감독(현재 기업체 감독)과의 대치로 보는 것에 불만이 높았다. 그를 밀어내고 감독직에 오른 것처럼 자신이 비쳐지고, B감독이 속한 기업 소속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훈련비를 미지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믿었다. 그는 정상적인 공채에 의해 장애인체육회 지도자 직을 맡았을 뿐 B감독과 일면식도 없었고 대척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주장을 거듭 밝혔다.

다만 2022년 1월~6월까지 B감독은 소속이 없는 민간인 신분이기에 체육회나 육상연맹에 대해 기업 선수들에 대한 업무와 관련한 요구 등은 업무 방해 및 불법적인 사항이기에 법적 수순을 밟는 것이란 취지를 밝혔다.

육상연맹 관계자 또한 A감독과 동일한 목소리를 냈다. 다만 지난번 취재에 적극 응하지 않은 점은 인정하고, 자신이 밝힌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펴지는 못했다. 그들은 구체적으로 남자선수가 자신 보다 나이어린 여자선수에 대한 성폭력 혐의에 대해 2차 피해를 유발한 것이란 의혹에는 민감해 했다. 그러면서 분리 조치 및 체육회에 정상 신고 처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들은 B감독이 피해 선수를 가해 선수 투룸형 아파트에 거주토록 소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년전부터 B감독과 선수들 사이가 가족 같은 관계라는 점도 부연했다. 또 지난해 가을 가해 선수와 피해 선수가 충주 훈련장에서 마추지게 된 점, 울산 전국체전 경기장에서 피해 선수의 ID카드 회수 및 강제 퇴장 조치된 점은 모두 B감독의 임의 동행에 따른 결과라는 주장이다.

윤리센터 “9월 중 결론 전망”

성폭력 피해 선수는 다른 사안의 징계에 따라 선수 자격 정지로 훈련장과 경기장에 입장할 자격이 없다는 설명이다. 경기장 출입 금지는 타 시도 선수들의 민원에 따라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조치한 것이란 점도 덧붙였다. 특정 선수의 육상신발 미지급 문제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A감독은 지난해 4월 해당 선수에게 신발을 가져갈 것을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장애인전국체전은 지난해 10월 19일~24일까지 6일 동안 울산광역시에서 개최됐다.

이에 대해 B감독은 우선 2022년 상반기 동안에도 현재 소속된 기업의 지도자 업무는 지속했다고 밝혔다. B감독은 이 해 7월부터는 이 기업의 정식 감독으로 등록됐다고 전했다. A감독 측은 상반기 동안 무적 상태이기에 아무런 권한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B감독은 A감독 및 체육회 직원과 해당 기업 선수 관리에 대한 업무를 함께 진행했다는 증거로 문자 송수신 내역을 제시하고, 목소리도 담아놨다고도 했다. 지금에서 무적자란 점을 지적하고 법적 수순을 밝고 있지만 자신들이 역할을 인정하고 업무를 함께 진행한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B감독 또한 A감독에 대한 반감은 전혀 없었다는 주장을 폈다. 지난해 1월 신규 지도자에 오른 A감독에게 해당 기업 선수들 지도는 자신이 맡아 진행할 것이란 뜻도 알렸다고 했다. 그런데 선수들 불만의 목소리를 다수 접하게 되면서 육상연맹 측이나 협회에 시정을 건의하고자 했지만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를 반증하는 문자 내용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중에는 지난해 3월 초순 B감독이 육상연맹 회장에게 만남을 요청하는 내용이 있다. A감독 관련으로 주변부의 불만 사항 등 선수 지도에 대한 의논을 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회장은 "나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내지 말라”고 짧고도 단호히 답했다.

체육회‧육상연맹 “화해 불능“

이에 대해 김성수 회장은 민원 제기 등 복잡한 상황 속에 만나서 대화하는 것은 부적절 할 수 있었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김 회장은 당시 B감독은 그의 말대로 ‘무직자, 민간인’이란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법적 분쟁이나 정식 민원 제기는 없었던 시기다.

성폭력 관련 문제는 지난해 5월 초순에 불거지기 시작했고, 이어 6월에 일부 보도가 나왔다. 전‧현직 지도자 간, 선수와 전‧현직 지도자 간 법적 또는 민원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장애인체육회나 육상연맹의 수습 움직임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답은 이렇다.

김 회장은 고소, 고발 등이 진행되고 있는데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선수들 간 문제도 그렇다고 했다. 또한 육상연맹 임원들 모두가 생업이 있다는 점, 지도자 또는 직원이 아니고 순수한 봉사하는 거란 점 등을 들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수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민원이나 법적 분쟁 진행 상황에 대한 파악은 한 상태다. 다만 성폭력 혐의에 대해 경찰이 혐의를 인정해 검찰로 송치한 것이 아닌, 기각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체육회의 화해 등 해결을 위한 움직임 필요성에는 “이미 법적으로 진행 중이며, 양 측간 화해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윤리센터 등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A감독이 B감독에 대해 제소한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에 대한 민사소송은 B감독이 승소했고, 별도의 형사 고소는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B감독 측이 훈련비 미지급 문제에 대해 국가인권위에 제소한 건은 기각 처리됐다. 아울러 스포츠윤리센터에 따르면 성폭력 등을 제소한 건은 9월말께 결론이 날 전망이다. 또한 A감독이 C선수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건은 무혐의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로 송치된 성폭력 혐의 건은 최근 담당 검사가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감독은 체육회가 2022년부터 장애인지도자 자격증 소지자에 한해 지도자를 선발한다는 계획에 따라, 현재 기업의 감독으로 갈 것을 소통하고 장애인지도자 자격증 취득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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