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與 검사 공천 대세론…8명 중 최대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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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與 검사 공천 대세론…8명 중 최대 3명
  • 이재표 기자
  • 승인 2023.09.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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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대수‧김진모 당협위원장에 윤갑근 전 위원장까지
윤심은 곧 공천이라면 결과 따라 조기 레임덕 우려
정우택 중부3군 차출설 퍼지자 “무조건 수성” 발끈
*사진: “검사 대거 공천은 없다”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은 허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충북에서도 경대수, 김진모 두 당협위원장과 윤갑근 전 위원장이 출발선 근처에 있다. 사진 왼쪽부터 경대수, 김진모, 윤갑근.
*사진: “검사 대거 공천은 없다”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은 허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충북에서도 경대수, 김진모 두 당협위원장과 윤갑근 전 위원장이 출발선 근처에 있다. 사진 왼쪽부터 경대수, 김진모, 윤갑근.

검사 공천하지 않겠느냐, 검사 공화국이 되지 않겠느냐 말씀하시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2,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검사 대거 공천설과 관련해 그럴 가능성 전혀 없다라며 딱 잘라 내뱉은 호언장담이다.

이때까지는 이 말을 믿는 사람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이제 정치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믿기 힘든 허언이 됐다. 첫째 대통령의 스타일이 그렇고, 둘째 대통령과 당의 관계가 수직화됐고, 셋째 메시지를 알아서 증폭시키는 김기현 대표의 태도 때문에 더 그렇다.

다만 한동훈(27) 법무부 장관 등 상징적 인물들의 출마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동훈 장관의 경우 대통령이 볼 때 가장 쓸모있는 국무위원 중 하나다. 따라서 굳이 총선에서 소비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서울 강남 3구에 쓰기는 아깝고, 험지로 보냈다가 낙마하면 대마(大馬)를 잃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대신 이복현(32) 금융감독원장이라든가 검사 출신 대통령실 3인방인 주진우(31) 법률비서관, 이원모(37) 인사비서관, 이시원(28) 공직기강비서관 등의 차출설은 점쳐볼 수 있다.

사실 법조인들이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중용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2021대 총선에서도 법조인 45명이 당선됐다. 다만 변호사 출신이 20(44.4%)으로 가장 많았고, 검사 출신 15(33.3%), 판사 출신 8(17.7%), 군법무관 출신 2(4.3%) 순이었다. 201620대 총선에서도 49명이 국회에 입성했다.

분명한 것은 이대로라면 202422대 총선에서 법조인 출신, 특히 검찰 출신 금배지가 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주서원은 이미 평정설


검사 대세는 충북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여덟 개 당협위원회 중에 검사 출신 당협위원장은 경대수(11) 증평진천음성 당협위원장, 김진모(19) 청주서원 당협위원장 등 원외 두 명이다. 청주상당에서 현역의원인 정우택 당협위원장과 경쟁하는 윤갑근(19) 전 충북도당위원장도 역시 검사 출신이다. 여당 유력 후보군 중에 무려 세 명이 검사 출신이라는 얘기다.

이런 현상은 비단 충북만의 상황이 아니라서 여권 안팎에서 역대급 검사 공천설이 고개를 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어떤 기준으로든 옥석을 가리는 절차가 선행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충북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현재 거론되는 세 사람이 다 나가는 상황은 인위적으로라도 배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정치인 Q씨는 원칙과 기준은 무조건 이기는 선거가 돼야 한다. 현재까지는 대통령 말이 곧 법이지만 선거가 더 가까워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대통령이 사실상 낙점한 후보들이 나선다면, 선거 결과에 따라 대통령 책임론에, 조기 레임덕까지 올 수 있어서 결코 만만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 기준으로 보면 김진모 위원장이 비교적 안전지대에 있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5년 후배이면서 사법연수원은 외려 4년 선배인 특이한 관계에, 김 위원장이 MB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국정원 특활비 문제로 사법처리됐다가 202212월 사면복권됐으며, 불과 1주일 만에 당협위원장을 꿰찼다. MB후광은 당분간 더 비칠 전망이다.

더욱이 이 선거구에서 일곱 번이나 낙선한 전임 최현호 전 충청북도 정무특보는 공공기관장으로 교통정리될 거라는 소문이 나돈다. 그렇다면 당내 경쟁은 무풍지대다.


청주상당-중부3군은 카오스


경대수 중부3군 당협위원장과 청주상당에 도전하는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은 아주 묘하게 얼크러져 있다. 먼저 대통령의 검찰 대선배인 경대수 위원장은 1920대 재선 경력에 아직은 당내 경쟁자가 없다는 점에서 공천확정처럼 보이지만 각종 떠도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세 사람 중 대통령과 연결고리가 가장 약하다는 것이 그 골자다. 이에 반해 윤갑근 위원장이 대구고검 검사장일 때 윤 대통령은 대구고검 검사였다. 다만 윤갑근 전 위원장은 라임로비와 관련해 1심 유죄(구속), 2심 무죄(석방) 상태에서 대법원 상고심을 기다리는 상태다.

윤갑근 위원장은 이에 대해 법리적으로 출마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대법원의 지형이 바뀐 것도 불리할 리 없다. 윤 위원장은 정우택 의원을 겨냥해 다선 의원의 험지 출마나 공천 배제가 총선 규칙이 될 수 있다. 정 의원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약점도 있다고 귀띔했다.

Q씨는 “2,3주 전 여권 중진 끼리 모인 자리에서 자발적 험지 출마론이 나온 것 같다. 정우택 의원의 경우 초선재선의 무대였던 중부3군을 제안받은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경대수 위원장과 경쟁하게 하거나 아예 전략공천한다는 얘기다. 지난 총선 청주흥덕 출마와 같은 케이스다.

만약이라도 이렇게 될 경우 경대수 위원장은 날벼락을 맞지만 정우택 의원도 기분 좋을 리 없다. 정우택 의원실은 발끈했다. “그런 논의는 0.1%도 실체가 없다. 그런 얘기를 흘리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다. 한 번 당하지 또 당하겠는가. 우리는 무조건 수성이다. 윤갑근 전 위원장이 경선에 나올 형편이 된다면 받아주겠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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