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삶의 현장…우리 얘기 들어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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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삶의 현장…우리 얘기 들어볼래요?
  • 남예진 충청리뷰 청소년 인턴 기자
  • 승인 2023.09.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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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목도나루고 학생 23명, 자신이 정한 곳에서 인턴십
청주 등 충북은 물론 제주‧경남 남해에서 2주 과정 진행

<충청리뷰 인턴 남예진 학생 취재>

카페 이상에서 매화를 취재하는 예진. 사진=박소영 기자
카페 이상에서 매화를 취재하는 예진. 사진=박소영 기자

내가 관심 있는 것을 2주 동안 직접 자세하게 경험해서 좋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하는 게 힘들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목도나루학교에서 인턴십을 나온 학생 몇몇이 했던 말이다.

스물세 명의 목도나루학교 학생들은 911일부터 922일까지 2주간 학교가 아닌 학생들이 직접 정한 장소에서 인턴십을 진행했다.
"
이들 중 청주에서 일하는 학생 네 명을 직접 만났고, 여섯 명은 전화로 취재했다. 지면에는 일곱 명의 이야기를 싣는다. 나머지 학생들의 이야기는 충청리뷰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매화 이야기

매화는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카페이상에서 인턴십을 진행했다. “파일럿이 되고 싶어서 그와 관련된 장소를 인턴십으로 찾아봤지만 섭외할 시간이 부족해서 나의 취미와 관련된 쪽으로 인턴십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올해 4월부터 커피에 관심을 두게 되었는데 사전탐방으로 이곳에 와보고 사장님이 모든 메뉴에 진심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곳으로 인턴십 장소를 결정했다면서 인턴십 준비 기간이 아쉬웠지만 만족하고 있음을 밝혔다.

카페 이상에서 박재홍 멘토에게 커피 내리는 방법을 배우는 매화. /사진=남예진
카페 이상에서 박재홍 멘토(사진 왼쪽)에게 커피 내리는 방법을 배우는 매화. /사진=남예진

 

매화는 사전탐방에서와 다르게 직접 와서 인턴십을 해 보니 사장님과 하루종일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즐겁다고 이야기를 덧붙였다. 매화는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근처에 숙소를 구하지 않고 제천에 있는 집에서 청주에 있는 까페이상까지 하루에 두 번밖에 없는 기차를 타고 출퇴근한다.

 

바다 이야기
 

바다는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있는 내안에Book에서 인턴십을 진행했다. 바다는 원래 다른 장소에 인턴십을 가려고 준비를 다 했었는데 장소확정 직전에 안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아서 다른 장소에 연락을 드렸는데 맘에 들었던 세 개의 장소 모두 멘토님이 바쁘셔서 거절당했다며 인턴십 장소 결정이 힘들었음을 이야기했다. 바다만의 인턴십 장소 결정 기준이 있는데 다양한 일을 경험할 수 있고 책방이 있어야 하고, 기숙사가 아닌 곳에서 생활하기 등이었다.
 

내안의BOOK에서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소연 멘토와 바다. /사진=남예진
내안의BOOK에서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소연 멘토와 바다. /사진=남예진

 

바다는 내안에Book은 초등학생 친구들이 자주 와서 놀고 가는 것 외에 손님이 전혀 없다. 나밖에 없어서 내가 원하는 팝송을 틀어두고 책을 읽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KBS충북 라디오에서 멘토님이 코너를 진행하고 계시는 곳에 따라갔었는데 성우를 지망하고 있는 나에게는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바다는 원래 친구의 집에서 지내려고 했는데 길잡이(교사)분이 근처에 숙소를 알아봐 주셔서 근처 숙소에 지낸다.

 

하자 이야기
 

하자는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있는 백민구절초연구소에서 인턴십을 진행했다. 장소를 정할 때 집과 가까운 장소로 가자는 것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길잡이(교사)분이 너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없어 보인다. 가서 무엇을 얻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집에서 가까운 장소라는 조건을 빼고 다른 장소를 고민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백민구절초연구소에서 꽃차를 만들어주는 하자. /사진=남예진
백민구절초연구소에서 꽃차를 만들어주는 하자. /사진=남예진

 

하자는 이미 다른 친구들은 장소를 확정하고 인턴십 계획 마무리 단계였는데 나는 아직도 장소를 정하고 있었다. 남은 인턴십 장소 후보도 9개밖에 없었는데 그중에 네 곳을 골라 하나하나 자세하게 찾아봤다. 그중에 한곳이 백민구절초연구소였다며 인턴십 장소에 대해 많이 고민했음을 밝혔다. 하자는 농업과 사업에 관심이 있어서 이곳이 눈에 확 들어왔고 인턴십을 하며 다양한 일을 경험한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하자는 가깝지 않은 집에서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물렁코 이야기
 

물렁코는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라피자에서 인턴십을 진행했다. 물렁코는 여러 가지의 인턴십 장소 후보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인턴십 장소를 많이 고민했었다.
 

라피자에서 첫 주문을 받은 물렁코. /사진=남예진
라피자에서 첫 주문을 받은 물렁코. /사진=남예진

 

그는 사전탐방에서 라피자에 방문했는데 요리를 잘하지 못하고, 해 본 것도 거의 없지만 관심이 있어서 이곳을 인턴십 장소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물렁코는 처음에는 가게에서 요리하고 서빙하는 것만 할 줄 알았는데 인턴십을 하며 지내다 보니 멘토님이 하시는 다른 일을 따라가서 가게 밖에서도 지냈다며 가게에만 있지 않았던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물렁코는 근처에 있는 친척 집에서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학 이야기
 

학은 괴산군 청천면에 있는 Wood up공방에서 인턴십을 진행했다. 학은 평소에 목공과 업사이클링에 관심이 있어 인턴십 장소를 이곳으로 정했다. 어릴 때부터 만들기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목공에도 관심을 두게 되었고 업사이클링은 환경에 관련돼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말했다.
 

Wood up공방에서 다른 멘토들께 드릴 글을 나무토막에 적고 있는 학. /사진제공=학
Wood up공방에서 다른 멘토들께 드릴 글을 나무토막에 적고 있는 학. /사진제공=학

 

사전탐방은 멘토님에 대해 정말 일부만 볼 수 있었지만, 인턴십은 멘토님의 행동과 성격, 생각들을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턴십 하는 동안 주변 강가에 있는 돌을 주워서 그 돌로 공예품을 만들고 나무로 가족과 친구들에게 줄 열쇠고리를 만들었다. 다른 친구들의 멘토님에게 전해줄 나무토막에 오일을 바르기도 했다.” 학은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아침 일찍 기숙사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출근해서 등산하고 저녁에 기숙사로 돌아간다.

 

우주 이야기
 

우주는 남해군 상주면에 있는 동고동락협동조합에서 인턴십을 진행했다. 우주는 5월에 학교에서 신발끈 여행(다른 공동체 탐방)을 할 때 동고동락협동조합에 왔었다. “신발끈 여행으로 이곳에 방문했을 때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한 번 더 이곳에 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후에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협동조합에 관심이 커져 인턴십에서 협동조합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동고동락협동조합 빵집에서 일을 하는 우주. /사진제공=길잡이 생강(박현수)
동고동락협동조합 빵집에서 일을 하는 우주. /사진제공=길잡이 생강(박현수)

 

그는 두 개의 생각이 합쳐져 신발끈 여행을 갔던 장소로 인턴십을 가게 되었음을 말했다.

우주는 신발끈 여행으로 방문했을 때는 여행으로 방문해서 어떤 곳인지 구경하고 쉬고 이야기하고 여유로웠는데 인턴십으로 방문하니 직원회의에 참여하고 직원으로 일도 하고 여러 행사에 참여하니 바쁜 정도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우주는 인턴십 장소 근처 숙소에 지내면서 걸어서 다닌다.

 

별 이야기
 

별은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제주 풀씨에서 인턴십을 진행했다. 별은 바리스타 학원을 등록 했는데 인턴십을 통해서 카페 관련된 일을 해 보면 나중에 도움도 될 것 같고 융드립커피를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사실 제주도라서 더 끌린 것도 있다며 인턴십 장소를 고른 이유를 말했다.
 

제주 풀씨에서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별. /사진제공=별
제주 풀씨에서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별. /사진제공=별

 

제주도라서 사전탐방을 가지 못했고 딱히 기대한 것도 없이 인턴십에 갔는데 새로운 경험이라 재밌다고 덧붙였다. 별은 인턴십 장소에서 커피와 에이드, , 제철 과일 케이크와 쑥 케이크를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별은 민오가 인턴십 하는 장소인 삼달다방에서 지내는데 출퇴근을 할 때마다 삼달다방 멘토님과 제주 풀씨 멘토님이 버스 환승을 안 해도 되는 곳까지 데려다주셔서 덕분에 편하게 출퇴근을 하고 있다며 출퇴근 방법에 대해 말했다.
 


좋은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배우고 돌아오렴

인터뷰-김형옥 목도나루학교 길잡이(교사)

 

김형옥 교사
김형옥 교사

- 목도나루학교는 어떤 학교이고 몇 명의 학생이 있나요?

목도나루학교는 입시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아를 탐색하고 진로를 고민하기 위한 1년 과정의 공립 전환기 학교이며 청소년 인생 학교이다.

현재 2학급 23명의 학생과 18명의 교직원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 목도나루학교의 인턴십은 무엇이고 왜 하나요?

목도나루학교의 인턴십 과정은 관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삶의 현장을 경험하면서 일의 기능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멘토의 일하는 자세나 일의 가치, 삶의 의미 등을 배우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인턴십 활동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세상을 더 넓게 이해하며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깊이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

- 학생들이 인턴십에 가면 무엇을 할 수 있나요?

멘토의 삶의 현장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멘토가 하는 일의 목적과 가치, 일의 전체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볼 수 있으며 직접 멘토의 작업을 함께하거나 보조할 수 있다. 또한 멘토와 연결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인턴십 활동 과정을 통해서 세상을 만나고 자신과 세상을 연결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길잡이들은 학생들이 어떤 경험을 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나요?

일의 기능을 익히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일의 의미나 가치, 좋은 삶의 의미와 그런 삶을 살고자 하는 태도를 배우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멘토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과 연결하면서 자신을 성찰하기를 바란다. 또한 다양한 일을 스스로 해 보면서 배움의 주체로 성장하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

 

남예진 목도나루학교 학생(충청리뷰 인턴)

*남예진 학생은 911일부터 22일까지 충청리뷰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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