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도지사 제천 지원 언급에도 여론은 싸늘
상태바
김영환 도지사 제천 지원 언급에도 여론은 싸늘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3.10.12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천 실내종합체육관’ 조건부 지원에 실효성 대두
10월 5일 제천시를 찾은 김영환 도지사가 시청 청풍호실에서 간담회를 주관하고 있다.
10월 5일 제천시를 찾은 김영환 도지사가 시청 청풍호실에서 간담회를 주관하고 있다.

 

지난 5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충북도와 제천시 간 정책간담회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김 지사는 이날 제천시청을 찾아 김창규 제천시장을 포함한 시 집행부 관계자와 제천지역 도의원, 시의원 등과 함께 비공개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시의 현안 사업인 제천실내체육센터 건립 사업에 도비 200억 원을 지원키로 하는 한편 옛 청풍대교와 제천비행장 활용 방안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도 적극 개진했다.

먼저 김 지사는 제천시가 추진 중인 4000석 규모의 실내종합체육센터 건립 사업에 도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간담회장을 나온 김 지사는 “475억 원으로 잡은 체육관 건립비가 계속 늘어나는 부분과 운영 관리상의 부담 등에 대해 논의했다도가 200억 원 정도의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안에는 원칙적으로 이견이 없다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이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통과를 전제로 한 조건부 제안이어서 현찰공수표사이의 어정쩡한 지원 약속을 바라보는 시민 여론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아 보인다.

김모 씨(38신백동)제천시민들의 염원대로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체조 경기장이 제천시로 결정됐다면 실내종합체육관 건립은 무리 없이 확정됐을 것이고 당연히 국도비 위주로 예산이 마련됐을 것이라며 도가 유니버시아드 체조 경기장을 청주로 낙점해 제천시민들의 분노가 거세지자 마지 못해 지역 방문과 간담회에 나선 도지사의 언급을 곧이 듣기 어렵고, 그나마 투자심사를 통과할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시는 화산동 일대 137부지에 종합실내체육관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그동안 세 차례 중앙투자심사의 문턱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는 등 난항을 거듭했다. 시는 지난 8월에도 도를 경유해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했지만, 이르면 이달로 예상되는 결과 발표에서 또다시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사업 추진 동력이 크게 약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시는 국비 없이 도비와 시비로만 체육관 건립을 추진하는 방안을 도에 제시했지만 명쾌한 답을 듣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지사는 옛 청풍대교를 도의 역점 사업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하는 청풍교 아케이드를 제안했다. 옛 청풍대교에 팝업숍과 노천카페·푸드트럭 등을 설치, 힐링·쇼핑·쉼터 등의 기능을 가진 지역의 관광 랜드마크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시민들의 중론이다. 조모 씨(44금성면)옛 청풍대교를 관광자원화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도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제시한 사업 치고는 너무 약한 느낌이라며 교각이 매우 높은 교량에 조성하는 야외 시설이라는 특성 상 혹서기혹한기와 강우강설 시에는 이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비수기나 평일에는 이용객도 많지 않아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제천비행장 부지의 활용 방안에 대해 매입비용 분할 납부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역시 이미 제천시가 일반 국유지로 전환할 제천비행장을 매입해 시민 여가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한 마당에 나온 언급이어서 실효성 없는 립 서비스에 가깝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날 김 지사는 비행장 부지 매입에 도비 지원 약속은커녕 개략적인 활용 방안조차 내놓지 않았다. “일단 비행장 부지를 살펴보고 활용방안 지원을 고민하겠다는 언급이 고작이었다.

다만 김 지사가 제천을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은 평가할 만하다는 여론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제천지역에 앵커 기업을 유치하는 게 좀더 수월해지고, 첨단산업 발전의 계기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제천에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그동안 소외되거나 미진했던 지역 발전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회발전특구를 제천에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