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다선 도종환 흔들, 변재일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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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다선 도종환 흔들, 변재일 흔들흔들
  • 이재표 기자
  • 승인 2023.10.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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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바람에,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도 공천 변수
도- 비명계 낙인, 단 청주 흥덕에 ‘별다른 대안은 없어’
변- 5선 불구 중앙무대 존재감 논란, 5말6초 대거도전
충북정치에서 큰 인물이라는 평가가 오히려 덫이 된 경우가 적지 않다. 민주당의 경우 3선 도종환(좌) 의원과 5선 변재일(우) 의원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충북정치에서 큰 인물이라는 평가가 오히려 덫이 된 경우가 적지 않다. 민주당의 경우 3선 도종환(좌) 의원과 5선 변재일(우) 의원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충북에서 한 번만 더 당선시켜주면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큰 인물들은 끝내 안녕하지 못했다. 실제로 충북의 정치인 가운데 국회의장을 지낸 이는 한 사람도 없다.

그나마 부의장에 당선된 인물은 고() 이춘구(14대 후반기), 고 김종호(16대 전반기), 고 이용희(17대 후반기), 홍재형(18대 후반기), 정우택(21대 후반기) 부의장 등 다섯 명이다.

201219대 총선에서 이 가운데 청주 상당의 홍재형(민주통합당) 후보가 이번에 당선하면 충북 최초의 국회의장이 되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43.42%를 득표하는 데 그쳐 국회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53.89%를 얻은 정우택 후보는 도지사에 이어 청주 상당에 입성했다.

정우택 의원은 김영선·서병수·정진석·조경태·주호영 의원 등과 함께 국민의힘 56인방으로 청주 상당에서 6선 도전을 준비하면서 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예전의 홍재형 의원처럼 스스로 국회의장 도전을 공식화하지는 않고 있다. 당내 공천에서 승자가 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초선 둘 빼고 개혁 도마 위에


민주당에서도 비슷한 고민에 빠진 다선의 현역들이 있다. 충북의 민주당 국회의원 중에서 초선인 임호선(증평진천음성), 이장섭(청주 서원) 의원 외에 도종환(청주 흥덕, 3), 변재일(청주 청원, 5) 의원은 다선이다. 두 사람 모두 개혁공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도종환 의원은 대선 당내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 계열로 분류됐다. 중앙당 소식통 Q씨는 도종환 의원이 경선 뒤 대선 본선에서 이재명 후보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는 것은 안다고 밝혔다. 다만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투표와 관련해서는 찬성 투표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물론 도종환 의원실에서는 이같은 주장이 터무니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게다가 도종환 의원에겐 아직 지역구 경쟁자가 없다. 혹여라도 유일한 경쟁자가 있다면 현재 청주 상당 출마론이 나오고 있는 노영민 전 의원의 귀환이다. 하지만 노 전 의원 역시 청주 흥덕 3선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거쳤으니, 결정적으로 새 물이 아니다.


변재일, 부의장 낙선 후유증


변재일 의원은 도종환 의원과 상황이 또 다르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도내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 편에 섰다. 대선 이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 당 중앙위원회 의장, 최근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까지 당의 어른으로서 맡을 수 있는 자리는 다 맡았다. 하지만 거기까지라는 얘기가 나온다.

다선으로나 나이(1948년생)로나 오히려 개혁공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건강 이상설도 사실 여부를 떠나 계속 번지고 있다. 202021대 총선 당시 4선 현역 오제세 의원이 청주 서원에서 컷오프됐던 것처럼 경선 무대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변재일 의원이야말로 한 번 더 당선되면 선수로는 국회의장급이지만 중앙무대에서 나약한 위상을 이미 확인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020년 총선에서도 ‘5선 달성과 의장단 도전을 시사했고, 실제로 20225, 민주당 몫 국회 부의장 경선에 출마했지만, 비공개로 진행된 화상회의에서 52표를 얻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부의장 자리는 114표를 얻은 4선 김영주 의원에게 돌아갔다.

변재일 의원실 관계자는 들리는 이야기야 많지만, 정상적인 루틴(routine)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나이 때문에 건강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의정 활동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변재일 의원은 과기정통부 차관 출신에 국회 활동도 과기정통위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방사광가속기 문제 등 청원구, 특히 오창에서는 여전히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잖다고 덧붙였다.


신인들 경선에도 못 올라올 것


변재일 의원의 상황이 도종환 의원과 다른 또 한 가지는 세대교체 요구가 거세다는 점이다. 변재일 의원에게 당내에서 도전장을 던진 인물은 김제홍 전 강릉영동대 총장, 송재봉 전 청주시장 후보, 유행열 전 청와대 행정관, 허창원 전 충북도의회 의원 등 네 명이다. 이들은 모두 50대이거나 60대에 턱걸이를 한 정치신인급이다.

변재일 의원과 함께 친명계활동을 해온 송재봉 전 청주시장 후보는 정치교체가 이뤄진다면 정치적 토양이 민주당에게 유리하고, 누가 나와도 당선 가능성이 큰 청주 청원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친 이재명계인 변 의원과 경선을 통해 민주당 내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재봉 전 후보는 현역 의원 50% 물갈이를 주장하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상임운영위원과 충북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비명계인 유행열 전 청와대 행정관은 당이 혁신한다면 변재일 의원은 공천배제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결국 경선에서 밀려날 것이라며 소신이나 노선과 상관없이 친명이냐 비명이냐를 따지는 갈라치기를 한다면 그건 반민주당이다. 내 계파는 친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허창원 전 도의원은 “1차 관문은 23인 경선 후보에 드는 것이고 2차 관문은 민주당 후보가 되어 총선에 승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 전 의원은 특히 더 많이 만나서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다 보니 바닥 민심이 강력히 세대교체를 원하고 있다변재일 의원은 이 해가 가기 전에 결심하게 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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