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수의 메아리] 음성문화원 인적개편 서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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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수의 메아리] 음성문화원 인적개편 서둘러라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3.10.1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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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국장
김천수 취재국장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음성읍 설성공원 일원에서 음성문화원 주최로 제42회 설성문화제가 개최됐다. ‘음성의 전통 문화의 보존과 계승’이 대주제, ‘음성, 문화와 예술을 잇다’가 소주제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여파로 4년 만에 개최된 행사다.

오랜만에 열리는 문화제 행사지만 지역주민들은 설성문화제 운영 등에 대한 비판으로 음성문화원과 음성군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관심이 깊은 주민들은 지난해 설성문화제 개혁을 위한 용역이 진행되고도 개최되지 않음에 따라 기대반 우려반의 시각으로 행사를 지켜봤을 것이다.

나흘 동안 진행된 문화제 행사 기간 만나 본 사람들의 총평은 “문화원이 바뀌어야 한다”는 한목소리다. 공무원들은 자리 이동으로 업무 연속성에 한계가 있다는 말도 덧붙인다. 특히 일반 공무원 자신들의 목소리는 더욱 생생하다. 기자는 수차례 보도에서 음성문화원의 개혁을 주문했다. 이미 지적됐던 내용을 다시 싣기도 구차스럽다. 앞선 보도를 참고하면 좋겠다.

문화원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고 또다시 깜짝 놀랐다. 자신이 주최하는 최대 행사인 제42회 설성문화제 관련 내용이 한 건도 올라와 있지 않았다. 문화원장 인사말이 “홈페이지 이전 정상화 작업 중 입니다.”로 시작된다. 이어지는 게 주로 2019년 새해 인사말 내용이다.

어떤 단체나 회사, 기관의 얼굴은 인터넷홈페이지다. 우리말로 누리집이다. 얼굴을 넘어 자신들의 집안이다. ‘음성문화원’을 검색해 들어가 보자. 공지사항은 2022년 4월 11일에 탑재한 것이 최신 글이다. 살아 움직임은 차치하고 꿈틀대는 미동도 읽히지 않는다.

어떤 이유에서 축제 기간에 누리집 정상화 작업 중인지 모르겠으나 궁색한 변명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왜일까. 수년전 필자는 누리집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지적한 바 있다. 타 시군 문화원 누리집과 비교도 해봤지 않았던가. 물론 누리집이 다는 아니다.

다행히 이번 설성문화제 마지막 날 행사에서 일말의 희망을 맛봤다. 그러나 객석은 채워진 앞쪽만 열기가 높았다. 더 많은 빈자리는 무엇으로 해명해야 할까. 많은 수의 잡다한 프로그램을 줄이고, 읍면 대항의 민속 경기를 진행함과 동시에 읍면별 식당을 가동한다면 자연스러운 군민 잔치가 될 수도 있겠다. 군민체육대회와 외지 식당 부스에 기대지 말고 일정을 줄여서 이번 마지막 날 프로그램 성격의 행사를 계발하고 집중화 시키면 설성문화제 명성과 전통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선 음성문화원의 인적 개편이 우선이다. 설성문화제 운영 하나만 보고 하는 주문이 아니다. 문화원 존재의 목적이 설성문화제 성공적 개최 하나 뿐이 아니다. 지방문화원법 8조1항을 보면 지방문화원은 다음과 같은 지역문화사업을 수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지역문화의 계발‧보존 및 활용 △향토자료 등 지역문화의 발굴‧수집‧조사‧연구 및 활용 △지역문화의 국내외 교류 △지역문화행사의 개최 등 지역문화 창달을 위한 사업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컨설팅 지원 사업 △문화예술교육 사업 지원 △다문화가족에 대한 문화활동 지원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국가 또는 지자체 위탁 사업이다. 특히 8조의2에선 위 사업의 자료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유지‧관리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음성문화원은 지방문화법 규정을 얼마나 따르고 지켰나 자문하길 바란다. 그동안 능력과 실력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나. 음성군 또한 동시에 관리 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돌아보고 조속한 대책 마련과 실행에 나서길 촉구한다. 한편으로 음성군은 축제 전문 인력을 조속히 선발해 전체 축제를 관리토록 해야 한다. 일반 공무원으로는 일관적이고 계통적, 전문적 축제 운영과 관리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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