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헌 괴산군수 직권남용 고소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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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헌 괴산군수 직권남용 고소당했다
  • 김영이 기자
  • 승인 2023.11.0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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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드림에 선거캠프 출신 추천하자 상대가 검찰에 고소
측근 챙기기 “손 안 댄 곳 없을 정도”···갈등 조장 ‘그만’

 

민선 8기 들어 괴산군에서 유독 군수 인사권을 둘러싼 잡음이 크게 일고 있다. 일각에선 손 안 댄 곳이 없을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갈등요인이 되고 있다.
민선 8기 들어 괴산군에서 유독 군수 인사권을 둘러싼 잡음이 크게 일고 있다. 일각에선 손 안 댄 곳이 없을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갈등요인이 되고 있다.

 

 

조용했던 괴산군이 민선 8기 들어 시끄럽다. 34기 끝에 군수에 오른 송인헌 괴산군수의 무리한 인사권 행사가 주민 간 갈등을 가져오는 등 파장을 낳고 있다.

직권남용과 업무 방해죄로 고소당한 게 단적으로 말해준다.

한 주민이 송 군수의 인사 개입으로 직장을 잃었다며 이 같은 혐의를 들어 검찰에 고소한 것이다.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농업법인 자연드림에서 사외이사로 근무했던 오 모 씨는 송 군수가 작년 가을 자신의 선거캠프와 인수위원 출신인 이 모 씨를 추천하는 바람에 자리를 잃었다며 송 군수를 고소했다.

손 군수 추천을 받고 출근한 이 씨는 사무실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고 냉랭해 근무할 곳이 못 된다고 판단해 곧바로 그만 뒀다.

오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다고 잘랐다.

이에 대해 송 군수는 음해라고 부인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작년 선거가 끝난 후 자연드림에서 전화가 왔다. 자신들 사업에 대해 브리핑했으면 하는 데 방문해 달라는 거였다. 나도 이곳에 대해 잘 모르는 터여서 현황 파악도 할 겸 갔다. (브리핑을) 다 듣고 났는데 회사 관계자가 군청과의 원활한 업무협조를 위해 군청 사무관 출신이 필요하다. 추천해 달라고 해서 이 지역에 면장 출신 사무관이 있지 않느냐고 했다. 그것이 이 씨였고 그는 출근한 뒤 하루 만에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그만뒀다고 한다. 그런데 오 씨는 내가 그만두게 했다며 고소한 것이다. 후에 알아보니 오 씨의 계약기간 만료는 올 2월이었는데 그때까지 근무했다고 하더라.”

 

끊이지 않는 측근 박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송 군수는 자연드림을 그만둔 이 씨를 올해 초 괴산자원봉사센터장에 임명했다. 전임 안 모 센터장은 계약 만료가 올 연말로 임기 1년여를 남겨두고 자리를 비워야 했다.

안 씨는 군수가 바뀌어 그러잖아도 작년 연말 퇴직할 생각이었는데 군청의 한 과장이 찾아와 사표를 내라고 해 황당했다고 주변에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씨의 한 지인은 안 씨가 너무 억울하다며 울먹이면서 전화 통화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씨를 센터장으로 임명 당시 자격요건에 대해 논란이 있었으나 확인 결과 복지팀장(16개월)과 자원봉사 업무(34개월) 등을 거쳐 요건은 갖춘 것으로 밝혀졌다.

노 모 전 청천면장도 정년을 16개월 앞두고 작년 71일 자로 타의 반 자의 반으로 명예퇴직했다.

노 전 면장은 작년 619일 청천면 어르신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로잔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현직은 물론 당선인 신분의 김영환 지사, 송인헌 군수 등 선출직 대부분이 참석했다. 좌석 배치는 현직 맨 앞줄, 당선인은 다음 줄이었다.

사회를 본 노 전 면장은 현직에만 인사말 시간을 주고 당선인들은 내빈 소개만 하는 것으로 했다. 이게 화근이었다.

노 전 면장은 군청 담당과장이 전화해 김영환 지사 당선인 측에서 송인헌 당선인에게 전화해 노발대발했다고 한다. 송 당선인을 찾아가 상황설명을 하라고 해 찾아갔는데 보자마자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어 사무실로 돌아와 바로 사표를 썼다고 말했다.

 

사기업 근무자에게도 사퇴 압박?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11개 읍·면 농민상담소장을 대부분 송 군수 사람들로 교체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그동안 농민상담소장은 군과의 가교역할, 효율적인 농민상담을 위해 농업직 공무원 출신에게 맡겼다.

그러나 칠성면은 리우회장, 문광면은 산림조합 출신을 앉히는 등 파격적인인물로 교체했다. 이를 두고 인물 기용 확대를 명분으로 내세워 선거 전리품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상대 후보 선거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민간기업에 근무하는 사람을 직·간접으로사퇴하도록 압박했다는 얘기도 지역에 파다하다.

최 모 씨는 괴산읍장 출신으로 과거 임각수 전 군수 선거본부장으로 활동하다 괴산의 한 기업에서 고문으로 일했다. 그러나 송 군수는 최 씨가 지난 두 번의선거에서 이차영 전 군수를 도왔다는 이유로 무언의 사퇴 압박을 가해 결국 그는 올봄 직장을 떠났다.

지역주민들은 유독 괴산에서 물갈이를 둘러싼 잡음이 심한 것 같다. 군수가 손 안 댄 곳이 없을 정도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흉흉하다. 더 이상 주민 갈등을 조장하는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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