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도지사, 제천패싱에 성난 민심 달래기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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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도지사, 제천패싱에 성난 민심 달래기 진땀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3.11.0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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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만 2차례 제천 방문해 숙원 해결 의지 피력
지난달 30일 제천단양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충북도와 제천시의원들 간 간담회가 열렸다.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무산과 제2차 공공기관이전 후보지 소외 등 문제로 제천시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지역 홀대론을 차단하기 위한 정면승부에 나섰다.

지난 105일 정책간담회에 이어 30일 또다시 제천을 찾은 김영환 지사는 제천시의원들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지역 맞춤형 사업들을 제시하며 성난 지역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김 지사는 이날 그동안 철거와 관광자원화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옛 청풍대교를 힐링·쉼터·쇼핑·먹거리를 갖춘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면담에 참석했던 제천시의원들에 따르면 이날 김 지사는 안전성 문제로 (옛 청풍대교에 대한) 철거 논의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이런 시설을 새롭게 만들려면 600억 원 정도가 들어간다. 도가 나서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김 지사는 또 외국의 경우를 보면 수백 년 된 시설물을 재활용해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한 사례가 있다. 국내에서는 남해대교가 좋은 사례라면서 청풍교는 (지은 지) 고작 40년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청풍교가 철거되면 고개를 못들고 다닐 것 같다고 의지를 밝혔다.

충북도는 옛 청풍대교 복합공간 사업에 공감대가 형성되면 사업비 전액을 도비로 충당한다는 복안이다. 운영도 충북도가 책임지되, 흑자로 전환되면 제천시와 협의해 시로 운영권을 이양한다는 입장도 분명히했다.

김 지사는 특히 주차장, 상하수도 시설 등 옛청풍대교 개발에 수반되는 주요 인프라 지원과 함께 사업성 부족으로 교량을 철거할 경우 도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박영기 시의원의 요구에도 전적인 동의 의사를 밝혔다.

참석 의원들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인프라 구축을) 책임지고 해드리겠다. 시설물 구축은 물론 향후 철거도 당연히 충북도가 할 것이라며 노후 시설물의 업사이클링을 통해 (옛 청풍대교를) 충북도를 대표하는 관광시설물로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청풍교 활용에 대한 시민 공청회를 연다면 저도 반드시 참석하겠다며 지역 민심을 달랬다.

이와 관련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은 지사의 제안을 정리하면 충북도가 전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며, 정상화할 때까지 운영도 충북도가 맡는다. 이후 흑자로 전환되면 제천시로 돌려준다는 약속이라며 향후 교량 철거 시 비용부담도 충북도가 지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모든 것을 문서화하겠다는 것이 도지사의 약속이라고 공언했다.

이 같은 김 지사와 충북도의 적극적인 언급에도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반응은 마냥 호의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완 의원은 청풍교 사업에 제천시 재원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김 지사를 압박한 뒤 나중에 사업이 실패할 경우 (교량을) 철거해야 하는데, 도가 기다려 달라고 요청을 해오면 시의 입장이 곤란해 질 수 있다며 우려를 전달했다.

앞서 김 지사는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체조 경기장 유치를 바랐던 제천시의 요구를 외면한 채 청주시로 입지를 정리해 제천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 최근에는 공기업과 정부기관의 2차 지방 이전 후보지로 사실상 진천음성혁신도시를 지명해 제천 패싱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에 제천 지역 주민들이 충북도청 앞 항의 집회를 예고하고 김 지사에 대한 주민 소환 운동을 본격화할 움직임까지 보이자 김 지사는 10월에만 두 차례 제천을 방문해 옛 청풍대교 복합공간 조성 제천실내체육관 신축 제천비행장 매입 및 활용방안 마련 기회발전특구를 활용한 첨단산업 유치 등 유화책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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