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재연구원장 마저 정치인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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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문화재연구원장 마저 정치인 출신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11.1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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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도지사, 김양희 전 충북도의장 원장으로 내정
충북도 국장 한 번과 출자출연기관장 두 번 화려한 이력 ‘화제’

 

 

김양희 내정자
김양희 내정자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과도한 선거공신 챙기기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김 지사는 취임 이후 측근 혹은 선거캠프에 몸담았던 사람들을 충북도내 출자출연기관장 자리에 앉혔다. 역대 지사들도 선거공신들에게 ‘선물’을 주었지만 김 지사의 인사는 너무 심하다는 게 중론이다.

김 지사는 최근 충북문화재연구원장에 김양희(68) 전 충북도의장을 내정했다. 충북문화재연구원은 지역문화 유산의 체계적 보존 관리와 학술연구를 통해 문화유산 정책을 추진하는 기관이다. 도내 여러 출자출연기관 중 전문가 기관장이 필요한 곳이다.

그러나 김 전 의장은 교사 출신이지만 오랫동안 국민의힘 정치인으로 활동해왔다. 문화재연구와는 거리가 멀다. 민선4기 정우택 지사 때에는 개방형 직위인 충북도 복지여성국장을 지냈다. 도내 여성계와 시민사회단체의 반발로 하차한 뒤에는 충북청소년종합진흥원장을 역임했다.

이후에는 충북도의원을 두 번 지냈고 총선 출마를 준비했다. 지난 2020년 4월 총선 때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갑자기 흥덕구로 가서 출마하자 김 전 원장은 항의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무소속인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 김영환 지사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다.

한 관계자는 “김 전 원장과 50대의 문화재 전문가가 최종 후보로 추천됐다. 충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인 김영환 지사는 김 전 원장을 낙점했다. 이번 결과에 모두가 놀랐다. 문화재 전문가였던 역대 원장들과는 성향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라며 “문화재연구원장마저 정치인들의 자리가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도 국장 한 번과 출자출연기관장 두 번을 하게 되는 김 전 원장의 ‘화려한’ 이력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이시종 전 도지사는 주로 퇴직을 앞 둔 충북도 실·국장들을 출자출연기관장에 선임했다. 이 때문에 출자출연기관장 자리는 공무원들의 정년연장 수단이 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충북의 시민사회단체들은 공정한 선발과정을 통해 자리에 맞는 사람을 채용하라고 요구했으나 시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영환 지사는 고위 공무원들에게 자리를 주지 않는 대신 측근 내지 선거공신들을 기용하고 있다. 여러 건이 있었지만 김용수 충북도립대 총장 인선시 가장 시끄러웠다. 충북도는 김 총장이 1차 공모에서 탈락하자 무산시키고 2차 공모를 했다. 2차에서는 그를 1순위로 추천했다. 불공정한 과정과 김 총장이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비판여론이 거셌으나 김 지사는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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