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청주 출마설…공동창작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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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청주 출마설…공동창작 시나리오?
  • 이재표 기자
  • 승인 2023.11.2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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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어릴 때 청주 살아서 사투리 나올 수도” 발언
운호초 4년 다니다 상경…SNS에 출마 권유글 게시되기도
국민의힘 관계자 “수도권 선거에 도움…지역서도 반길 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1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2023 국회 세미나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에 참석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1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2023 국회 세미나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에 참석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기사는 충청리뷰 지면 1295호(12월 1일자)에 실린 기사로,  11월 23일 인터넷판에 실린 기사를 지면용으로 보충 취재해 다시 썼습니다. 

총선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이 청주에서 자랐다고 밝혀, 정치 입문의 적재적소로 충북 청주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동훈 장관이 청주에 출마한다면 충청권 국민의힘 출마자들은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이에 반해 그렇지 않아도 검사 출신 출마자들이 줄을 선 충북에서 검사 공천의 상징적인 인물이 될 한 장관마저 충북으로 온다면 오히려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이는 모두 한 장관이 충북에 출마했을 때 얘기다.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한동훈 장관은 최근 대구, 대전, 울산 등지를 연이어 방문하며 전에 없던 정치인의 언행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로서는 20244, 22대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어디에 출마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측만 난무하는 상황이다. 대구에 가서 대구시민을 깊이 존경해왔다라고 말하자 대구 출마설이 나왔다. 하지만 벌써 차기 대선후보로 부상하는 체급을 고려할 때 서울, 그것도 용산이나 종로에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반해 정계에 입문하는 한 장관이 굳이 모험하기보다는 서울 강남이나 비례 등 무혈입성을 선택하고, 대신 지원 유세 등의 역할에 치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서울 종로용산 출마 타천


청주 출마설이 나온 것도 한동훈 장관의 발언 때문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122일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국회 세미나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가진 복도 즉석 문답에서 태어난 곳은 춘천이고, 어릴 적 자란 곳은 청주라고 말했다. 한동훈 장관은 이날 우리 부모님이 춘천 사람이지만 제가 어릴 때 청주에 살아서 사투리가 좀 나올 수도 있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 장관은 1980년 청주 운호초등학교(1989년 폐교)에 입학해 4학년까지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한 장관의 아버지가 반도체 장비회사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AMK) 청주공장 대표여서 청주에 살았던 것이다. 한 장관은 1984년 서울 신동초로 전학했고 서울 경원중, 현대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한동훈 장관의 이와 같은 발언이 청주 출마를 암시한 것이 아니냐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청주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Q씨는 발언을 접하고 큰 기대감을 갖게 됐다마땅히 주목받는 후보가 없는 청주 흥덕에 출마할 경우 지역 선거판에 엄청난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Q씨는 “(한 장관의) 대구 출마는 큰 의미가 없는 반면에 청주 출마는 수도권을 떠받치는 하방(下枋) 역할을 할 수 있는 까닭에 매우 유익한 선거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권 주변 인사 A씨도 한 장관의 발언이 나오기 하루 전인 1121, 자신의 SNS에 한 장관의 청주 흥덕 출마를 권유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한 장관의) 청주 흥덕 출마 적극 추천한다초등학교 시절을 청주에서 보냈으니 크게 낯설지 않을 것이고, <중략> 특히 흥덕이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라 전국 선거 지원 유세 다니기 용이하다고 밝혔다. A씨는 청주가 “(청주가) 국민의힘에게 나름 험지라는 말도 덧붙였다.


용기를 내야 하는 문제


한 장관의 청주 출마를 바라는 공동창작 시나리오가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충북은 여덟 개 선거에서 이미 세 명의 전직 검사가 출사표를 던졌는데, 한동훈(27) 장관마저 가세한다면 검사 공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충북에서 검사 출신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경대수(11) 증평진천음성, 김진모(19) 청주 서원 당협위원장 등 원외 두 명이다. 청주 상당에서 현역의원인 정우택 당협위원장과 경쟁하는 윤갑근(19) 전 충북도당위원장도 역시 검사 출신이다.

청주 출마를 위해서는 종로 출마 못지않은 용기를 내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21대 국회에서 충남북과 대전세종 등 충청권은 여당의 험지다. 충청권 국회의원 스물일곱 명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은 28.5%인 여덟 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열여덟 명, 무소속이 한 명이다.

특히 충청권 4대 도시인 대전(7), 청주(4), 천안(3), 세종(2)은 여당 불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 열여섯 석 가운데 국민의힘 의석은 청주 상당 단 한 석뿐인 까닭이다. 애초 총선 결과는 민주당이 열여섯 석을 모두 석권했으나, 정정순 의원의 당선무효로 실시한 재선거에서 정우택 의원이 당선돼 한 석을 찾아왔을 뿐이다. 민주당은 성 비위를 일으킨 박완주(천안을) 의원마저 제명해 4대 도시 의석이 열네 석으로 줄었다.

Q씨는 한 장관 출마는 분명히 (전체 선거판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당사자가 정치적 생명을 놓고 용기를 내야 하는 문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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