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 LCC 타고 ‘TOP5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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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항 LCC 타고 ‘TOP5 등극’
  • 이재표 기자
  • 승인 2023.12.07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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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이용객 370만 시대 도래…대구국제공항 제쳐
에어부산 제외, 7대 항공사 모두 취항 ‘핫플레이스’
국제선은 3총사는 ‘티웨이-에어로케이-이스트’ 3사
청주국제공항이 넘사벽 4대 공항과 함께 TOP5로 자리를 굳혔다. 2023년도 이용객은 약 370만 명으로, 대구국제공항보다 10% 이상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국제공항이 넘사벽 4대 공항과 함께 TOP5로 자리를 굳혔다. 2023년도 이용객은 약 370만 명으로, 대구국제공항보다 10% 이상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이재표 기자

청주국제공항이 LCC(Low Cost Carrier, 저비용항공사)의 활약에 힘입어 국내 열다섯 개 공항 가운데 TOP5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인천과 김포, 제주, 김해공항이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군소공항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는 얘기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02310월 말 현재 청주국제공항 이용객은 3005431(국내선 2654200, 국제선 351231)으로 인천국제공항 45445496제주국제공항 24485421김포국제공항 19599263김해국제공항 11247135명에 이어 다섯 번째를 기록했다.

자료=한국공항공사
자료=한국공항공사

충북도에 따르면 공항공사가 아직 고시하지 않은 11월 말 현재 이용객이 3341966명이어서 2023년 최종 통계는 역대 최고인 3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23174649명보다 20% 정도나 많다.

이어 대구국제공항은 2731269명으로 청주의 뒤를 쫓고 있다. 대구는 같은 기간 국제선 이용객이 879480명으로 청주의 2.5배나 됐지만, 국내선을 더한 통계에서 청주에 10% 뒤처졌다. 청주국제공항은 2023년 하반기부터 LCC 항공사들이 국제노선을 대거 취항하기 시작하면서 2024년에는 국제선 이용객이 100~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향후 대구와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화물운송에서 청주공항은 TOP4와 대구 17960t에 이어 1675t으로, 6위를 기록했다.


88.3%는 청주-제주 이용


2023년 청주국제공항의 비상은 청주-제주 간 국내선 운항 활성화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청주공항 전체 이용객 중 국내선 승객 비율은 88.3%에 이른다.

노선은 청주-제주 왕복 단일노선이다. 청주의 지정학적 위치가 국토의 중심에 있고, 경부와 중부 양대 고속도로가 지나는 데다 KTX 분기역마저 청주 오송에 있다 보니 바다를 건너는 제주 노선 외에는 국내선 취항이 필요하지 않은 까닭이다.

비행 일정이 빼곡한 청주공항 탑승안내. 사진=이재표 기자
비행 일정이 빼곡한 청주공항 탑승안내. 사진=이재표 기자

이에 반해 충청권은 물론이고 경북과 전북에서도 청주공항 이용객들이 적잖고, 서울 등 수도권, 특히 경기 남부에서는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공항이 청주공항이다.

김공덕 한국공항공사 청주국제공항장은 코로나 이전에는 경기 남부권에서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비율이 15%였는데, 2023년에는 30%를 넘어섰다면서 이용객들만 편리한 것이 아니라 항공사들도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항공 인프라가 더욱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종덕 공항장은 그러다 보니 2023년에도 청주-제주 노선에는 국내 항공사 중에 에어부산을 제외한 일곱 개 항공사가 모두 취항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항공사 별 국내선 운항 편수는 1주일 편도 기준으로 진에어 107제주에어 66이스타, 티웨이 각각 60대한항공 54에어로케이 51아시아나항공 47회 등 총 445회다. 변동은 있지만 연간 대략 23000여 회를 운항하는 셈이다.


멀리 해외로 날아가는 LCC


LCC라고 하면 불편한 좌석에 작은 비행기, 때때로 덤핑하는 항공편을 떠올리지만 그건 옛날이야기다. 특히 청주국제공항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청주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 중에 중국 옌지와 다롄, 장자제 등을 운항하는 중국 난팡(南方)항공과 쓰촨(泗川)항공을 제외하고는 에어로케이, 티웨이, 이스타 등 LCC 3개 항공사가 전부다.

125일을 기준으로 청주공항 국제선은 일본 도쿄<나리타오사카<간사이후쿠오카 필리핀 클락 베트남 다낭·나트랑 중국 옌지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돈므앙> 6개국 10개 노선이다.

에어로케이는 1123, 필리핀 클락을 추가 취항하면서 국제선 다변화에 박차를 가했다. 청주~클락 노선 첫 탑승률은 100% 만석을 기록했다. 특히 인기 노선인 청주~오사카 노선 평균 탑승률은 80% 이상이며, 방학을 앞두고 청주~타이베이 노선 예약률도 증가 추세다.

김성천 에어로케이 전략커뮤니케이션 상무는 항공기의 연이은 도입과 신입 객실 승무원 채용까지 2023년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라며 최근 누적이용객이 100만 명을 돌파한 만큼 청주공항에서 다양한 취항지를 만날 수 있도록 노선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에어로케이는 20242~3월에 중국 하이난과 하이커우, 필리핀 마닐라, 마카오, 홍콩 등도 취항할 계획이다.

2023년 청주국제공항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회사는 티웨이다. 티웨이의 전신은 2004년 프로펠러기 한 대로 청주에서 시작한 국내 최초의 저가항공사 한성항공이다.
2023년 청주국제공항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회사는 티웨이다. 티웨이의 전신은 2004년 프로펠러기 한 대로 청주에서 시작한 국내 최초의 저가항공사 한성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1126, 일본 후쿠오카를 신규 취항하면서 청주공항에서 가장 많은 4개국 6개 노선의 국제선을 운영 중이다. 노선별 평균 탑승률은 돈므앙 78% 오사카 90% 나트랑 81% 옌지 70% 다낭 84% 후쿠오카 73%. 청주공항 국제선 전체 수송객의 64%가 티웨이를 탔다.

이스타항공도 1220일 타이베이 노선을 추가 취항하며 국제선 확대에 가세한다. 청주~타이베이 노선은 매일 오후 1135분에 출발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온화한 날씨를 보이는 타이베이는 겨울에 수요가 많고, 평일 퇴근 후 떠날 수 있는 시간대라며 이스타항공의 첫 지방발 국제선 취항인 만큼 청주-타이베이 노선은 128500원부터 특가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국제공항은 20243월까지 홍콩, 마카오, 마닐라 노선 등이 추가돼 국제선은 8개국 18개 노선으로 확대된다. 국제선 100만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LCC 2, 청주공항 둥지 쟁탈전

에어로케이 우리가 거점 항공사, 함께 성장한다

이스타 항공기 9대 청주에, 2019년 점유율 1

 

현재 청주국제공항 LCC의 최강자는 티웨이(대표 정홍근). 하지만 2014년에는 청주국제공항 거점 항공사 에어로케이(대표 강병호)와 돌아온 이스타(대표 조중석)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삼고있는 에어로케이.
청주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삼고있는 에어로케이.

에어로케이는 201936, 면허를 발급받고 2020년 운항증명까지 받았지만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날개를 펴지 못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면허를 받고 코로나19를 버텨내는 동안 지역 정관계와 지역민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이영미 충북도 균형발전과 공항지원팀장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직원 인건비 등 32000만 원을 지원했고, 20244월까지 취항하는 모든 국제노선에 대해 최대 5억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20243월까지 사무실 임대료 3억 원을 보조하고, 한국공항공사도 20243월까지 청주공항의 시설사용료를 전액 감면하고 있다. 202311월까지 지원한 예산은 총 332100만 원에 이른다. 2024년 봄 웬만한 지원이 마무리되는 것은 ‘3이라는 기간이 경과하기 때문이다.

운항증명을 받자마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날개를 펴지 못했던 에어로케이는 오직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누적 이용객 100만 시대를 열었다.

따라서 코로나 종식과 함께 국제선 하늘길이 다시 열린 만큼 에어로케이는 국제선 개척으로 앞길을 열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김성천 에어로케이는 상무는 우리는 오직 청주공항을 통해서만 사업을 확장한다현재 다섯 대인 비행기를 네 대에서 여섯 대까지 더 늘리고 2024년에는 일본 삿포로, 구마모토, 필리핀 마닐라, 베트남 다낭, 홍콩, 마카오 등으로 국제선을 더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CC 상승 약속의 땅 청주


이스타는 1127, 충북도청에서 조중석 대표가 김영환 충북지사와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이스타가 청주공항을 주력 지방공항으로 삼아 국제선을 우선 개설하고, 지역인재를 우선 고용한다는 것이다. 충북도는 노선 활성화를 위해 행·재정적으로 지원하고 공항 활성화,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스타는 2019년까지 청주공항의 1위 항공사였다. 경영권 정상화 과정을 거쳐 다시 청주공항에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11월 27일 협약식.
이스타는 2019년까지 청주공항의 1위 항공사였다. 경영권 정상화 과정을 거쳐 다시 청주공항에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11월 27일 협약식.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이 자리에서 청주공항은 충청권을 비롯해 경기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중부의 거점 공항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으로 국제선을 다각화해서 청주공항 활성화와 지역 관광산업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스타는 설립자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배임 및 횡령으로 구속되면서 2020년 초부터 정상화를 위해 인고의 과정을 거쳤다. 2021성정이 인수했고, 2022년 국토부의 재무개선명령을 통과했다. 20231VIG파트너스가 지분을 100% 인수했고, 2월에는 운항증명을 갱신해 다시 영업에 나섰다.

이경민 커머셜본부 상무는 보유 항공기 열 대 중 아홉 대를 청주공항에 등록했고, 인천공항이 아닌 지방공항으로는 청주공항으로만 국제선을 확장하는 등 청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미 공항지원팀장은 현재는 전북 군산에 본사가 있는 이스타가 청주로 본사를 옮기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여러 가능성 중에 하나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스타는 경영권 분쟁과 코로나 이전인 2019, 청주공항 전체 여객수송의 41.5%를 점유했다. 특히 국제선 점유율은 60%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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