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식 “플레이어로 뛰지 않겠다면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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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식 “플레이어로 뛰지 않겠다면 거짓말”
  • 이재표 기자
  • 승인 2023.12.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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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청주에서 열린 책담회서 총선 출마 가능성 시사
다만 “실력이 있든가 의리가 있는 동지, 만나야 가능”
MBC 뉴스하이킥, 청취율 3회 연속 라디오 전체 1위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신장식 변호사가 고향 청주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책담회에서 총선 출마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진= 이재표 기자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신장식 변호사가 고향 청주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책담회에서 총선 출마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진= 이재표 기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인기를 누리는 신장식 변호사가 오랫동안 본업이 정치였던 내가 현실정치의 플레이어로 뛰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 아니겠느냐며 총선 출마 여부를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신장식 변호사는 129,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꿈꾸는 책방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 책담회(冊談會)에서 이렇게 말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김은숙 시인이 매달 두 차례 진행하는 책방통통의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됐고, 자리는 만석을 이뤘다.

신장식 변호사는 정치는 동지들이 필요한 사업이라서 실력이 있든가 아니면 의리가 있든가 그 둘 중의 하나는 갖춰야 하는데, 그런 동지가 옆에 있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라며 자신이 망설이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여러 곳에서 연락이 왔고 몇 차례 미팅도 있었다단순히 같이 해봅시다라는 말로 합류할 수는 없지만, ‘공유지식의 담벼락을 포기할 만한 역할이 내일 당장 찾아질 수도 있다라고 말해 내키는 역할이 맡겨진다면 기꺼이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공유지식의 담벼락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 진행을 일컫는다. 신장식 변호사는 마이클 최 UCLA 교수의 저서 <사람들은 어떻게 광장에 모이는가>를 인용해 사람들은 서로의 생각이 같다고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집단행동에 나서게 된다라면서 자신이 그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MBC 표준FM <신장식의 뉴스하이킥>202310, 한국리서치의 4라운드 청취율 조사에서 12.6%로 라디오 전체 프로그램 1위를 기록했다. 116일 첫 방송을 시작하고 2라운드 조사에서 10.3%1위에 올랐고, 3라운드 조사에서 14.7%로 신기록을 세운 이후 3연속이다. SBS <2시 탈출 컬투쇼>7.9%, SBS <김영철의 파워FM>7.6%로 뒤를 잇고 있다는 점만 봐도 신 변호사가 얼마나 높이 하이킥(high kick)’을 차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방송 오프닝 책으로 묶어


<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20218TBS <신장식의 신장개업>부터 MBC로 옮겨서 현재까지 방송한 오프닝멘트 중 일부를 골라 엮은 책으로, 1031일 한겨레출판에서 나왔다. ‘윤석열 정부 600, 각자도생 대한민국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김은숙(왼쪽) 시인이 진행한 이날 책담회에서 신장식 변호사는 남다른 입담을 보여줬다.
김은숙(왼쪽) 시인이 진행한 이날 책담회에서 신장식 변호사는 남다른 입담을 보여줬다.

신 변호사는 책으로 엮자고 여러 곳에서 제안했지만 휘발성 강한 방송 단평인데다, 해설을 붙이는 것도 중언부언 같아서 거절했는데, 한겨레출판이 가져온 기획서를 보고 출판을 결심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출판사가) 일곱 가지 주제로 소분류를 했는데, 검찰노동인권 등으로 얼개를 짜놓으니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왔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포인트다.

신장식 변호사는 이날, 이동관 당시 방송통신위원장이 진보적인 진행자들에게 메스를 들이대는 상황에서 자신도 퇴출을 예감했고, 향후 진로까지 염두에 둔 출판이었음을 은밀히 나타냈다.

“1017일 날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안 잘려서 한겨레출판 마케팅팀이 고민이 많은 것 같더라는 우스갯소리에서 함의가 느껴졌다. 신 변호사는 이날 말미에서도 그때 잘리고 북콘서트를 해야 했는데, 이동관 위원장이 과 선배인데도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본업은 정치인 변호사 부캐


그는 경계선 정치인이 분명하다. 1998년 지방선거부터 현실정치의 문을 두드렸고, 세 차례의 총선 출마와 정의당 사무총장 등 25년 동안 현업이었기 때문이다. 2010년 충북대 로스쿨에 입학했고, 2013년 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지만, 엄밀히 말하면 변호사는 부캐(캐릭터)’.

청취율 조사에서 3연속 라디오 프로그램 1위를 기록 중인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사진= MBC 유튜브 화면 갈무리.
청취율 조사에서 3연속 라디오 프로그램 1위를 기록 중인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사진= MBC 유튜브 화면 갈무리.

1971년 청주에서 태어난 신 변호사는 청주에서 초고를 나오고 1990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줄 알았다라고 회상할 정도로 격변의 시기 보내고 봉천동 달동네 철거 반대 투쟁에 합류한 그는 1998년 관악구의회 선거에 출마해 25.57%를 득표했으나, 낙선했다.

200016, 200417대 국회의원 선거에는 민주노동당 후보로 관악구에 출마해 각각 8.41%, 11.33%를 득표했다. 200818대 선거에는 진보신당 후보로 7.79%를 얻었다. 2017~2019년에는 정의당 사무총장을 맡으며, 진보정치 기대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정의당 비례대표 6번으로 국회 문턱까지 갔던 202021대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논란으로 스스로 물러났다. 2006~2007년 사이에 일어난 생계형 전과였음을 밝히면서도 당이 아니라 나를 비판해 달라며 사퇴했던 것.

진보 합종연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신 변호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다. 책담회에서 같은 과 동기이자 달동네 주민조직가로도 함께 활동했다던 민병덕(민주당, 경기 안양 동안갑) 의원은 신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 민본의 대표 변호사이기도 하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정치로 돌아가는 문은 곧 닫힌다. 방송진행자가 선거에 출마하려면 90일 전, 그러니까 2024111일까지는 방송에서 하차해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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