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5대 ‘~스탄’ 국가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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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5대 ‘~스탄’ 국가를 아시나요
  • 김상욱 전문기자
  • 승인 2023.12.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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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 상반기 수출은 28억 달러, 전년보다 59.3% 급증
카자흐스탄, 한국 원유 수입국 중 ‘비중동지역 2위’ 국가
중국과 국경 접한 동일 조건, 안보상으로도 연관성 높아
중앙아시아는 옛 소련의 다섯 개 공화국을 지칭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페르시아어로 ‘ ~의 땅’을 의미하는 ‘ ~스탄’이 붙어 있는 국가들이다.
중앙아시아는 옛 소련의 다섯 개 공화국을 지칭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페르시아어로 ‘ ~의 땅’을 의미하는 ‘ ~스탄’이 붙어 있는 국가들이다.

화려한 장식을 매단 크리스마스트리 사이로 흰 수염을 기른 젯 마로스가 선물 보따리를 어깨에 메고 어린이 고객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부모님과 함께 온 한 어린 아기가 쇼핑몰 내부를 운행하는 기차를 태워달라고 조르자 그 부모가 아기를 기차에 태워주고 있다.

카자흐스탄 독립기념일 연휴였던 1218, 카자흐스탄의 최대도시 알마티의 한 대형 쇼핑몰의 풍경이다. 한국인들에게 카자흐스탄은 ‘~스탄이 붙는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국가들 중의 하나 정도로 알려져 있다. 좀 더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자원 부국’, ‘중앙아시아에서 제일 잘사는 나라정도로 알고 있다.

이러한 카자흐스탄에 연말이 되면, 송년 파티와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장보기 인파들로 시장은 붐빈다. 최근에는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화려한 쇼핑몰과 대형할인매장에도 사람들로 넘쳐나고 기업들은 자신의 제품을 팔기 위해 다양한 할인 행사를 시작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연말은 이웃과 주변을 둘러보고 작은 선물로써 마음을 표현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더해 남의 집에 갈 때 빈손으로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풍습 때문에 상인들은 연말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수출 및 투자처로서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 신흥 시장이다. 2017년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는 중앙아시아 최초, 이슬람권 최초로 세계박람회(EXPO)가 열렸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수출 및 투자처로서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 신흥 시장이다. 2017년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는 중앙아시아 최초, 이슬람권 최초로 세계박람회(EXPO)가 열렸다.

만약, 선물을 살 수 있을 만한 경제력이 없는 경우에는 자신의 텃밭에서 키운 오이로 만든 절임 음식 등을 선물하기도 하고 심지어 어린이들의 경우는 직접 손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학교에서 배운 종이 트리 장식을 어른들에게 선물한다.

그래서 카자흐스탄의 연말은 크리스마스트리와 산타할아버지의 원형인 젯 마로스로 대변되기도 한다. 그래서, 연말이나 연초에 카자흐스탄으로 출장이나 여행을 온 대부분 한국인은 이슬람국가인데 크리스마스트리와 산타 할아버지가 있네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의아해한다.

젯 마로스는 러시아의 산타클로스인데, 슬라브인들의 설화 속 인물로서 겨울의 추위를 주관하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산타클로스처럼 복슬복슬한 턱수염과 머리털, 그리고 붉은색 외투와 지팡이를 지니고 다니며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 다만, 산타와 다른 점은 사슴이 끄는 썰매가 아니라 러시아의 전통 썰매인 트로이카를 타고 다닌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풍경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 나라 사람들의 풍습으로 소개할 수도 있지만, 오래전부터 러시아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온 지역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중앙아시아 현재 의미와 중요성


현대적 의미에서 중앙아시아는 옛 소련의 다섯 개 공화국을 지칭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페르시아어로 ‘ ~의 땅을 의미하는 ‘ ~스탄이 붙어 있는 국가들을 포함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매장량 기준 세계 2위의 천연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우리의 우라늄 핵심 공급국이다. 사진은 광물을 실어나르는 열차. 사진=픽사베이
카자흐스탄은 매장량 기준 세계 2위의 천연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우리의 우라늄 핵심 공급국이다. 사진은 광물을 실어나르는 열차. 사진=픽사베이

지리적으로 보면 서쪽으로 카스피해부터 동쪽으로는 중국까지, 북쪽으로는 러시아부터 남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에 이르는 지역이고 중앙아시아는 서쪽은 바로 동유럽과 접한다는 사실 때문에 중앙아시아라고 부르기보다는 오히려 서아시아로 불러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중앙아시아의 정확한 범위와 명칭에 대한 논란은 둘째로 치더라도 우리는 이 지역을 실크로드’, ‘동서양의 문화가 교차하는 지역정도로 알고 있지, 우리의 신흥 시장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고 우리나라에 산업, 특히 농업 인력을 공급하는 국가들 가운데 하나로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크게 주목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카자흐스탄 3.6%, 우즈베키스탄 5.7%, 키르기스스탄 7.0% 등으로 견실하다.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이 가장 눈에 띄게 증가한 지역을 꼽으라면 단연 중앙아시아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중앙아시아 수출은 총 2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3% 급증했다.

특히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수출 및 투자처로서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 신흥 시장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을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401개의 유치 타깃 기업을 선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제조업이 부실해서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하며 대외 환경 변화에 취약한 경제구조로 되어 있다. 기간산업 육성을 위해 특히 자동차·가전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의 적극 유치와 관련 설비 수입을 희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중앙아시아 수출은 총 2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3% 급증했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중앙아시아 수출은 총 2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3% 급증했다.

최근 카자흐스탄에서는 기아 스포티지가 생산되고 있고 이후 차종과 생산량이 확대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e커머스 시장과 배달 수요의 확대로 생산·물류 자동화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원유, 우라늄 등 기존 에너지산업뿐만 아니라 최근 이차전지 같은 첨단 소부장 산업에 들어가는 소재에 대한 수출 통제 등 공급망 교란으로 다변화된 통상 환경 가운데서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우리나라 원유 수입국 중에서 비중동지역 국가 중 미국에 이어 2위이며, 전기차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 소재 리튬의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테스트베드 탐사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매장량 기준 세계 2위로 천연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우리의 우라늄 핵심 공급국이다.

안보적 측면에서 G2로서 날로 국제적 위상을 키워가는 중국의 주변국이라는 동일한 입장을 가진 국가로서 이 국가들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할 필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비단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대러 제재 속에서 중앙아시아가 러시아로부터 전략적 우회 기지로 도움과 지지를 요청받고 있어서만이 아니다.

실제로 미국은 대러 제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앙아시아 끌어안기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식량안보를 포함한 우리의 미래 안보환경을 고려한다면 중앙아시아의 중요성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카자흐스탄과 중앙아시아는 한류 열풍으로 그 어느 때 보다 우리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고려인들 또한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소용돌이가 일어나는 상황 속에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fundamental, 핵심) 을 강화하는 좋은 파트너로서 이런 조건을 갖춘 지역이 또 어디에 있으랴? 카자흐스탄과 중앙아시아가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이다.

●김상욱

알마티국립대 조선어과 교수로 카자흐스탄 땅을 밟은 지 29년. 한글 동포신문 주필이고 연합뉴스를 통해 중앙아시아 5개국 뉴스를 전하고 있다. EBS ‘세계테마기행’에 여러 차례 출연했고 KBS ‘1박2일’에서도 고려인 강제이주에 관해 이야기했다. 부부사진전 ‘카자흐스탄’을 열었고, 사진집 <카자흐스탄>과 공저로 두 권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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