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 국민의힘 약세 원외 위원장에 5파전 예상
2024년 4월 10일 실시하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청주 네 곳 선거구 중 세 곳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어느 곳이라도 손쉬운 선거는 없겠지만 다선 세 명이 현역인 청원과 흥덕, 상당은 거대 양당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일단 다수의 신인이 도전장을 던지는 형국이다.
12월 12일 예비후보등록을 시작한 뒤 보름이 지난 12월 27일 현재, 청주 청원의 예비후보는 일곱 명(민주 4, 국힘 3)이고, 청주 흥덕은 네 명(국힘 3, 진보 1)으로 청주 상당 두 명, 청주 서원 한 명보다 많다.
예비후보는 정치신인들의 얼굴 알리기를 위해 마련한 제도로 ▲선거사무소 설치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어깨띠 또는 표지물 착용 ▲본인이 전화로 직접 통화하는 방식의 지지 호소 ▲선거구 세대수의 10% 이내에서 1종의 예비후보자홍보물 발송 등이 가능하다. 후원금도 1억5000만 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하지만 현역 의원이나 원외 위원장은 선거운동의 유불리를 따져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거나, 예비후보 등록 없이 2024년 3월 21‧22일 바로 후보로 등록할 수도 있다. 현재 청주 청원과 흥덕에 출마를 공식화한 정치인들은 여럿이 더 있다. 따라서 이들 선거구에서는 당내 공천 경쟁에서부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6선, 의장 아니면 무용론
변재일(청주 청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도내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 편에 섰다. 대선 이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 당 중앙위원회 의장 등 당의 어른으로서 맡을 수 있는 자리는 다 맡았다. 하지만 거기까지라는 얘기가 나온다.
선수(選數)로나 나이(1948년생)로나 오히려 개혁공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건강 이상설도 사실 여부를 떠나 계속 번지고 있다. 한 번 더 당선되면 선수로는 국회의장급이지만 중앙무대에서 ‘위상의 빈곤’을 이미 확인했다. 2022년 5월, 민주당 몫 부의장 경선에 출마했지만,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52표를 얻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부의장 자리는 114표를 얻은 4선 김영주 의원에게 돌아갔다.
현재 민주당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물은 (등록일 순으로)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 허창원 전 도의원, 유행열 전 청와대 행정관, 김제홍 전 강릉영동대 총장 등 네 명이다.
국민의힘도 김선겸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 경제특별자문위원장, 김헌일 청주대학교 교수, 서승우 전 대통령실 비서관 등 세 명이 등록했다. 아직 등록은 안 했지만 김수민 청원당협위원장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결국 변재일 위원장을 포함해 아홉 명이 뛰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예비후보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당무 평가가 끝났고 하위 10%에 대해서는 30%, 20%는 20%을 감점하는 등 공천개혁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서 신인들에게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청주 흥덕도 8명까지 거론
도종환(민주당) 의원이 비례 포함 4선에 도전하는 청주 흥덕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네 명에 불과하지만,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훨씬 더 많다. 특이한 점은 모두 국민의힘 인사라는 점이다.
이는 이 지역이 20년 동안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국민의힘에는 터줏대감 격인 정치인이 없는 까닭이다. 실제로 민주당이 승기를 잡은 2004년 17대 총선부터 내리 다섯 번을 패배한 국민의힘 계열 후보는 남상우-송태영-김준환-송태영-정우택 등으로 지역구에 안착한 정치인이 없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청주 상당에서 건너온 당시 4선의 정우택 후보도 42.95%에 그쳐, 55.80%를 득표한 도종환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국민의힘 현 당협위원장은 20여 년 전인 2002년에 충북도의원에 당선됐던 김정복 전 도의원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 네 명의 예비후보 중 이명주 진보당 청주시당위원장을 제외하고는 김동원 전 동아일보 기자, 김정복 당협위원장, 송태영 전 충북도당위원장 등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이밖에도 차관 출신인 김학도 충북도 경제수석보좌관이 12월 26일 임명 4개월 만에 청주 흥덕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사임했다. 또 이욱희 충북도의원도 출마를 전제로 사퇴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 박경국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도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어 내부경쟁이 최고 7대1에 이를 수도 있다.
삼세 번 도전을 시도하고 있는 송태영 전 도당위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 윤공정포럼의 전국 공동대표를 맡았던 만큼 청주 흥덕에 친윤 후보가 없어서 내려왔다”며 “그동안 정치를 놓지 않았고 여의도연구원의 부원장도 맡고 있어서 정책적으로나 인적 네트워크에서 강점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