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규, 권석창 변수에 요동치는 제천‧단양 국회의원선거
상태바
이근규, 권석창 변수에 요동치는 제천‧단양 국회의원선거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4.01.24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 전 의원 무소속 출마 강행 움직임에 이 전 시장도 탈당 후 제3지대 출마 공언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두 달여 앞둔 가운데 제천‧단양선거구 주요 정당 분열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경용, 전원표(이상 더불어민주당), 이충형, 최지우(이상 국민의힘), 권석창(무소속) 예비후보와 엄태영(국민의힘 국회의원), 이근규(가칭 새로운미래) 출마 예정자.

4‧10 국회의원 총선거 제천‧단양선거에서 민주당의 유력 주자로 분류되던 이근규 전 제천시장이 지난 15일 탈당을 선언하고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가칭)에 전격 합류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이 전 대표의 핵신 측근 그룹인 신경민, 최운열 전 국회의원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최근 중앙당 예비후보자 자격심사를 통과하지 못함에 따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 전 대표의 제3지대 신당으로 당적을 옮기기로 했다.

이날 이 전 시장은 “민주당 측은 저의 25년 전 선거법 위반 사례를 들춰내며 자격 배제 사유로 들고 있다”며 “저는 그 이후에도 민주당 소속으로 총선과 지방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 전 시장은 “제가 여론이나 권리당원 분포 등에서 경쟁력 1위 후보이니만큼 (당내) 경선을 하면 압승할 것으로 당이 판단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일 약체였다면, 비명계임에도 경선을 붙여 활용하고, 경선에서 자연 탈락되기를 기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 전 시장이 탈당과 함께 제3신당 공천으로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자 민주당 지역위원회에는 불똥이 떨어졌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인 이경용 예비후보 캠프는 16일 즉각 성명서를 내고 이근규 전 시장에 대한 맹공에 나섰다.

이 예비후보 캠프는 “민주당 총선 승리의 외침이 아직도 선명한 마당에 자신이 몸 담았던 당을 비난하며 중앙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근규 전 시장의) 이번 탈당은 자신의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은 17일 제천시청에서 재차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이낙연 신당 간판을 달고 총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이처럼 민주당 분열이 현실화한 가운데 국민의힘도 일부 보수 후보의 독자 출마를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어서 여당도 범보수 분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지난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제천‧단양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던 권석창 전 의원의 총선 행보가 변수다. 지난해 신년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이 회복된 권석창 전 의원은 이후 충북도당에 신청한 복당이 불허되자, 중앙당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당 복귀 의지를 불태웠다. 그럼에도 당이 복당을 허용하지 않자 지난 12월 28일 무소속 신분으로 제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퇴로 없는 선거전에 나섰다.

권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중앙당 공천 일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복당에 목맬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권석창 전 의원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며 “중도 포기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근규, 권석창 두 출마 예정자 모두 당 내 사정에 따른 공천 문제로 탈당과 출마를 공언한 만큼 명분이 궁색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어느 쪽이든 극적인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해당 정당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겠지만, 양쪽 다 출마 또는 모두 포기를 하는 경우에는 쉽사리 유불리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