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한달 전인데 ‘축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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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한달 전인데 ‘축 당선’?
  • 양정아 기자
  • 승인 2024.03.13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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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결코 허용할 수 없다”…박덕흠 “억울하다”
충북참여연대 “후보 사퇴하라”
박덕흠의원과 한동훈 위원장. /박덕흠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축 당선 4선 박덕흠’ 적힌 케이크. /뉴시스

국민의힘 3선 의원인 박덕흠이 ‘당선 축하 파티’로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후보인 박덕흠 의원이 지난달 27일 총선이 한달도 더 남은 시점에 ‘축 당선’이라 적힌 케이크와 함께 파티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이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지난 12일 “우리는 국민 사랑을 받고 선택받기 위해 절실하게 뛰고 있다. 그런 행태를 보이면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의 열정을 꺾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박덕흠 의원은 “당선축하 파티는 침소봉대”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 의원은 지난 12일 충북도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선축하 파티를 한 적도 없고, 지지자들 모임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달 27일 오후 5시 30분쯤 지인으로부터 모임 참석 요청을 받고 옥천군의 한 식당으로 갔다”며 “모임에 가보니 한 참석자가 이틀전 있었던 국민의 힘 공천 확정을 축하한다며 자신이 준비한 케이크에 촛불을 켰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크에 써진 ‘당선’이란 문구를 보고 당황했지만 거절할 수 없었다”며 “수행비서관이 케이크를 받아왔지만 문구가 부적절해 하루나 이틀 뒤 당사자에게 케이크를 돌려줬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금강을 사랑하는 모임인 ‘금사모’의 자리였고, 지지자 모임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자리에 충북도 간부급 소방공무원까지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충북도 소방본부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는 감찰에 착수했다.

이에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내고 박 의원의 총선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충북참여연대는 “4월 10일 국회의원 총선거 한 달여를 앞두고 당선 축하 파티라니 웃고 넘기기엔 참으로 기괴하고 오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국익에 반하고, 반시민 정책을 펼쳤으며, 국회의원 신분으로 사익을 취한 의혹이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자신의 과오에 대한 반성이나 진정성 있는 사과는 하지 않고 또 다시 출마한 박덕흠 후보는 심판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충북선관위는 위법 요소가 없는지 정확히 조사해야 하며, 자질이 부족한 박 후보는 당선 축하 파티 사죄하고 후보를 사퇴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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