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과수화상병 제천‧단양 과수농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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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과수화상병 제천‧단양 과수농가 비상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4.03.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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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2곳에서 두 달 일찍 발생 … 농가‧당국 긴장
제천‧충주 등 도내 북부권에서 해마다 과수화상병이 발병하고 있다. 올해는 두 달가량 이른 3월 12일 충주시 과수농가 두 곳에서 화상병이 확진돼 제천‧단양 농가들도 긴장하고 있다.
제천‧충주 등 도내 북부권에서 해마다 과수화상병이 발병하고 있다. 올해는 두 달가량 이른 3월 12일 충주시 과수농가 두 곳에서 화상병이 확진돼 제천‧단양 농가들도 긴장하고 있다.

해마다 봄철이면 과수화상병으로 몸살을 앓는 제천‧단양지역 과수농가에 또다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2일 충주시 동량면과 용탄동 사과‧배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병해 인접지역으로 확산이 우려된다. 더욱이 이번에는 발병 시기도 예년보다 50일 이상 빨라 제천‧단양지역 과수농가와 방역 당국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통상 과수화상병은 5월께 발생해 여름까지 이어지는 흐름이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약 2개월가량 이른 3월 상순에 발병했다”면서 “특히 충주와 제천은 과수화상병이 거의 동시에 연동해 발생하기 때문에 지역 과수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충주시에 따르면 동량면 과수원의 양성 확진 면적은 0.2㏊, 용탄동 과수원 양성 확진 면적은 0.16㏊다. 시는 과수화상병 증상이 발견된 과수를 즉각 매몰처리했다.

이처럼 과수화상병 발병 시기가 앞당겨진 데에는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류 탓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에 충주 지역 과수화상병 발병지는 모두 지난해 우박으로 피해를 입었던 곳이다.

때문에 지난해 우박 피해를 입었던 다른 과수 재배 농가들도 병세가 확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제천지역 한 과수농은 “과수화상병이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많이 발병하는데 이번에는 전년도 우박 피해지역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도 있어 걱정”이라며 “해마다 제천이나 충주 등에서 발병해 중북부권으로 확산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지자체와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과수화상병이 가장 먼저 발생한 곳은 5월 9일 충주시다. 이후 제천·증평·괴산·진천 등으로 급격히 번져 사과·배 37개 농가에서 40건의 과수화상병이 발병했다.

과수화상병은 과수 열매와 잎·가지 등에 검은색 반점이 발생하기 시작돼 나무가 점차 말라 죽는 식물전염병으로 마치 화상을 입은 것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과수흑사병’으로도 불리는 이 질환은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한 번 발병하면 일대 과수를 모두 매몰 처분하고 있다. 현행 지침에 따르면 과수화상병이 과수원 전체 나무의 5% 이상에서 발생하면 모든 나무를 뿌리째 뽑아 땅에 묻어야 한다.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과수원은 폐원 처리된다. 5% 미만 나무의 경우 감염 과수를 부분 매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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