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교육장 인사 내정설 ‘모락 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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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청원교육장 인사 내정설 ‘모락 모락’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6.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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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육장 C고교 최00교장, 청원교육장 도교육청 김00과장 거론
도교육청 인사담당, “결정된 것 없다.소문은 사실무근이다." 반박
2007년 2월에 실시되는 청주교육장·청원교육장 인사와 관련해 이기용 교육감이 측근을 이미 내정했다는 소문이 퍼져 차기 교육장에 관심있는 교육계 인사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또한 이번 인사 내정설로 그간 보여준 이 교육감의 인사 스타일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 교육장 인사와 관련해 이기용 교육감이 측근을 이미 내정했다는 소문이 퍼져 차기 교육장에 관심있는 교육계 인사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정년퇴임으로 2007년 3월 1일자로 공석이 되는 청주교육장과 청원교육장 인사와 관련해 이 교육감의 청주고 동기생인 모 고등학교 최 모 교장을 청주교육장에 청주고 2년 후배인 도교육청 김 모 과장을 청원교육장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장 임명은 교육감의 고유권한으로 교장 또는 교육장을 원하는 교원들이 내신을 제출하고 이 가운데 적임자를 찾아 교육감이 임명하는 방식을 원칙으로 한다. 이 교육감의 인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이 교육감이 차기선거를 고려해 자신의 측근들을 내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그는 “고 김천호 교육감 때부터 내정하는 인사행태는 종종 있어왔다”고 말하며 이러한 인사행태가 이 교육감 이전부터 관례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계 원로 Q씨는 “이 교육감의 인사스타일은 교육을 위한 인사가 아닌 사람을 위한 인사다”고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대부분의 교육장이 이 교육감이 선거에 당선됐을 당시 공을 세운 사람들이다. 직·간접적으로 자신을 도와주거나 친분이 두터운 인사들을 요직에 임명하고 있다. 또한 도교육청 산하 기관장에도 전문성이 결여된 인물을 임명해 관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인사담당 관계자는 “교육장 인사와 관련해 외부에서 말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인사는 교육감의 고유권한이지만 측근을 임명하기 위한 인사는 아니다. 교육감께서도 그동안 인사와 관련해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했고, 앞으로는 더욱 신중을 기해 인사에 대한 오해가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 최 교장과 김 과장 등의 인사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담당부서에서도 알지 못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라는 반발에 대해 교육계의 특수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초등과 중등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인사의 중요한 부분이다. 예전엔 주로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에 중등출신을 임명했지만 초등출신 인사들을 배제할 수 없고 이런 과정에서 오해가 불거져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고 출신 관계자는 “이 교육감의 인사에 청주고 동문들이 많은 것은 워낙 교육계에 청주고 동문들이 많기 때문이다. 교육장의 고유권한인 인사에서 같은 능력을 갖췄다면 자신의 측근을 임명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교육감의 인사에 대해 문제를 지적한 교육계 인사는 “누가 봐도 우연히 청주고 동문들이 겹쳤다고 주장하기엔 무리가 있다. 영동 옥천 제천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 교육장들이 이 교육감의 청주고·청주중·출신지 관련 동기·후배들이다. 또한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교육감 선거 당시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다. 현재 청주·청원 교육장들도 교육감의 동기생들로 정년을 1년 남겨둔 시점에서 교육장으로 임명한 것이다”고 말했다.

한 원로는 “교육계 인사는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수요자인 학생들을 발전시킬 수 있는 소양을 겸비한 인물이 되어야한다. 사심에 의해 임명해서는 안 된다. 이번 내정설도 교육계 어지간한 사람들이면 모두 알고 있을 정도다. 그동안에 문제가 있었다면 앞으로라도 적절한 인사를 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장 임명 기준에 대해 “수치로 정해놓은 것은 없지만 직책에 상응하는 경력과 인품, 덕망 등을 갖춘 인물 가운데 교육감이 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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