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노인들 소비자 권리 챙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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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노인들 소비자 권리 챙깁시다”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6.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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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YWCA에서 배출한 ‘은빛 강사’ 이순자 할머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은 새로운 소비계층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등 긍정적 영향도 있지만 효도관광 빙자, 사은품, 당첨, 경로잔치 등을 미끼로 악덕상술이 판치며 노인 소비자들의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순자(67) 할머니는 ‘은빛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노인들은 피해를 보더라도 젊은 사람처럼 반품을 요구하거나 해약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적다. 대부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 치부하고 만다. 피해 원인을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한다. 같은 노인의 입장에서 악덕상술에 노출돼 있는 노인들에게 올바른 소비 방법과 대처법을 알리는 일을 하는 것이 은빛 강사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청주YWCA 강당에서는 ‘은빛 강사’ 활동보고회가 있었다. 청주YWCA 소비자상담실을 통해 배출한 25명의 은빛 강사들이 그동안 활동한 내용을 보고하고 평가하는 자리다.

은빛 강사들은 사회참여에 적극성을 가진 60세의 노인들로 5월부터 7월까지 15회에 걸친 기초교육과 심화교육을 거쳐 지난 9월부터 18일 현재까지 충북지역 노인복지관과 청주·청원지역 경로당 들을 돌며 1500여명의 노인들에게 올바른 소비와 대처방법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할머니는 “노인들도 이제는 소비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 소비에 관한 소외계층이 아닌 중심에 서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탤 것이다. 나 말고도 24명의 은빛 강사들의 활동이 노인들의 소비에 대한 생각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청주YWCA 은빛 강사 외에도 충청북도노인복지관에서 일본어 강사로 활동하는 등 노년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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