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마을회관에서 울려 퍼지는 '하늘천 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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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마을회관에서 울려 퍼지는 '하늘천 따지'
  • 육성준 기자
  • 승인 2007.01.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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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노인들이 9년째 방학을 맞은 동네 어린이들을 위한 한문교실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 제천시 송학면 무도2리에 사는 최남규옹(76) 등 노인 4명은 1998년부터 방학 중인 어린이들에게 한문과 전통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사자소학(四字小學) 교실로 이름 붙여진 한문교실은 이 마을 마을회관에서 매일 저녁 1시간씩 진행된다.
겨울방학 동안 마땅한 놀이감을 찾기 어려운 어린이들에게는 '훈장님'으로 변신한 동네 할아버지들의 가르침이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18명의 어린이들은 훈장님들로부터 한문과 충효사상, 인성교육을 받고 있다.
서당 운영이 해를 거듭하면서 올해는 인근 시곡리 마을 어린이들도 사자소학 교실로 유학(?)을 오고 있다.
동네 어른들은 교재와 노트, 필기구를 마련해 주고 부녀회에서는 매일 어린이들에게 간식을 제공한다.
사자소학은 주희(朱熹)의 소학(小學)과 기타 여러 경전 중에서 어린이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알기 쉬운 것들만 뽑아서 넉자씩 묶어 만든 책으로, 옛날 서당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배우던 한자의 기초 교과서였다.
안정찬(49) 이장은 "마을주민들이 합심해 어린이들이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사자소학 교실은 한자교육은 물론 인성교육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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