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요금 5만원~’
상태바
‘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요금 5만원~’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7.01.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강산 다녀온 민주택시 충북본부 양인철 통일위원장
   
2002년 1월부터 청주에서 속리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양인철(38) 민주택시연맹 충북지역본부 통일위원장의 인생이력은 30대라고 하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변화무쌍하고 사연도 많다.

제주도가 고향인 양 위원장은 1990년 풍운의 꿈을 안고 경희대학교 조경학과에 입학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18학점을 남겨놓고 대학문을 나선 뒤 이삿짐센터 직원을 시작으로 컴퓨터 기사, 우유배달, 에어컨 설치 기사 등 다양한 인생유전을 경험했다. 1996년부터 전국을 돌다가 2000년 ‘그냥 마음이 이끌려서’ 청주에 정착했다.

속리택시에서 노동조합 운동을 시작한 양 위원장은 이번에 민주노동당 충북도당과 청주시당 대의원 선거에 각각 출마했다. 올해는 대선이 실시되는 만큼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해줄 노동자 후보를 당내에서부터 제대로 옹립해야 한다는 결심에 따른 것이다.

양 위원장은 1월4일~6일까지 민주노총 신년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금강산 등반대회에 참석해 이래저래 마음이 느꺼웠다. 자연 그대로 보존된 북녘의 산하를 지켜보며 감격스러웠고,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누는 북측의 안내원들에게서 진한 동포애를 느꼈다는 것.

양 위원장은 “북녘동포들도 6자회담 등을 통한 평화정착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면서 “금강산 관광 등 남북교류가 위축되지 말고 더욱 확대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또 “이번 금강산 방문에 전국 학습지노조 사무처장으로 일하느라 떨어져 살고 있는 부인과 제주도에 사는 부모님이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이밖에도 “한때 ‘서울에서 평양까지’라는 노래가 민중가요로 인기를 얻었는데, 나도 택시를 끌고 방북 길에 오르는 상상에도 젖어봤다”며 “그러나 평양까지의 택시요금은 노래가사처럼 5만원이 아니라 못 받아도 15만원은 받아야 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