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700톤 쓰레기를 수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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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700톤 쓰레기를 수출합니다”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7.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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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자원 김석동 대표 폐비닐 자원화 3년
   
▲ 지난해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시상하는 환경대상을 수상한 미래자원 김석동 대표(39)가 기초생활 수급자들의 자활공동체로 출범한 사내 공동대표들 앞에서 한 해동안의 업무보고와 발전방향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청주의 생활 쓰레기 중 연간 700톤의 폐비닐을 가공 처리하고 중국에 수출해 35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업체가 있다. 바로 사회적 기업 미래자원이다. 미래자원은 기초생활수급자의 일자리 창출과 남들이 신경 쓰지 못하는 폐비닐 분야 자원화에 성공, 지난해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시상하는 환경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같은 미래자원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석동 사장(39). 김 사장을 지난달 29일 청원군 오창면 신평리 재활용품 선별 장에서 만났다. 김 사장은 “청주·청원에서 발생하는 재활용수지(플라스틱류)를 월 평균 500여 톤(여름 600톤·겨울 400톤)안팎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김 사장에게도 남모를 고민이 있다.

공동주택의 재활용품을 처리 하면서 돈 안 되는 라면·과자 봉지 등의 필름류(EPR제품)나 잡병, 스티로폼만 수거해 처리하는 꼴이 됐기 때문. 김 사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아파트 부녀회 등이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돈 되는 재활용품을 고물상에 판매하면서 결국 돈 안 되고 처리하기 까다로운 재활용품 만 처리하는 신세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혼합 재활용품 100중 15%는 재활용 기술이 안 돼 사실상 폐기 처분하며 25%는 판매 하지만 단가가 낮거나 무상으로 제공하는 재활용품이다”며 “결국 혼합 재활용품 25가지 중 60%의 유가 재활용품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많은 인건비와 까다로운 선별처리가 뒤 따른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에서 김 사장은 “도산하는 재활용업체가 늘고 있다”며 “결국 압축 가공이나 파쇄 이후 중국이나 저소득 국가로 수출 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중국의 경우 한 때 전 세계 쓰레기장이란 오명을 갖게 될 만큼 수많은 재활용품 수입이 이뤄졌다”며 “우리가 수출한 재활용품 수지류가 내년에 있을 북경 올림픽 경기장의 건축 자재(판넬)로 쓰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경기장이 완공 되고 곧 있을 올림픽 경기 등을 의식한 듯 중국의 재활용품 수입 통관이 까다로워 졌다”며 “미관상 좋지 않으면 아예 수입을 차단하고 있어 재활용품 수출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 사장은 “재활용품 수출 과정에 들어가는 물류비용을 아끼고 지역에서 소화 할 수 있도록 업체 간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자원은 자활후견공동체(일자리 사업)로 5명이 시작, 3년 만에 37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현재 혼합폐기물 선별 사업에 해당하는 소형가전 분리 자원화 사업과 스티로폼 처리 사업 등에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의류 수거함 사업은 하지 않는다. 따라서 김대표는 “주택가 골목의 옷 수거함은 우리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쓰레기 양, 경제수준보다 시민의식 달려
단독주택 재활용품처리 창우RS 이성배 상무


   
▲ 창우RS 이성배 상무
광명 폴리텍의 부도로 지난 2005년 2월부터 3년째 청주시 단독주택 재활용 쓰레기를 위탁처리 하고 있는 창우RS. 이 회사 이성배 상무(39)를 지난달 28일 청원군 옥산면 국사리 재활용품 선별 처리장에서 만났다.

이 상무는 63만이 사는 청주시가 하루 50톤가량의 재활용품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주 잘 살거나 시민의식에 문제가 있는 듯하다”며 “재활용 이전에 아끼고 줄이는 운동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재활용품 혼입율이 30%가 넘을 경우 선별에 따른 인건비가 더 들어 재활용 업체는 손해”라며 “혼합 배출에 따른 추가 비용은 사회적 비용으로 공적영역이 책임져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활용 업체의 도산에 대해 이 상무는 “극과 극을 달리는 중국이 재활용품 쓰레기 수입에 대한 통관 절차를 까다롭게 하면서 부터다”며 “판로가 막히자 재활용 종이팩(폐지류)의 경우 1kg당 80원 하던 것이 이제 절반 가격으로 떨어지면서 재활용 처리 및 수출업체의 도산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아파트 평수가 클수록 재활용품은 줄어 든다”며 “국민주택의 재활용품이 많은 것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이 상무는 “공동주택처럼 돈 되는 것은 악착같이 팔고 돈 안 되는 것은 수거해 가라”며 “민간 처리 업자에게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즉 이 상무는 “돈 안 되는 재활용 사업에 지자체가 투자하고 돈 되는 사업은 민간업체에 넘겨야 한다”며 “청주시 휴암 쓰레기 소각장 내에 선별장을 건립 하려는 것이 돈 안 되는 쓰레기를 소각하려는 꼼수가 아니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이 상무는 “청주시도 일관되고 장기적인 청소행정에 대한 종합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며 “출근길 시민들의 깨끗한 거리를 위해 한 밤중 재활용 쓰레기 등을 수거하는 경기도 광명시처럼 청주시도 시민을 위한 청소행정 마인드를 갖춰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재활용 쓰레기, 저인망으로 훑는다
이순의 나이 고물상 7년차 양순직 사장


   
▲ 양순직 사장
청주 운동동의 고물상 7년차 양순직 사장(61). 양 사장은 가내 수공업을 하다 다친 불편한 팔 때문에 시작한 고물수집이 생업이 됐다. 인건비를 아끼려 환갑의 나이에도 혼자 일을 하고 있다는 양 사장은 “빈병에 폐지까지, 엿가락 2개를 줘도 10개 값은 남던 시절은 이미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면서 아파트 고물도 돈을 주고 사야 하는 상황이다”며 “그래서인지 고물 수거를 하는 리어카나 할머니·할아버지 등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이는 파지가 1kg당 70∼80원 하던 것이 45∼50원으로 떨어지면서 중간 수집상들이 수집을 꺼리면서다”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경기가 좋지 않으며 고물도 안 나온다”며 “산남 3지구 입주 등 그나마 이사철에 재활용 쓰레기가 나오지만 쓸만한 것 찾기 힘든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2년전 만 해도 딱지도 떼지 않은 새옷을 그냥 버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찾아 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양 사장은 “돈 되는 것은 1kg당 4500원 하는 구리, 3000원 하는 스테인레스, 1450원 하는 알루미늄 등의 금속류지만 공사 현장이 아닌 이상 가정에서 돈되는 고철이 나오기란 힘들다”며 “그나마 돈 되는 것도 아파트 부녀회에서 다 팔고 잡병류나 필름비닐류 등 돈 안되는 고물을 처리해 달라며 막무가내라 힘들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정글에 썩은 고기를 먹고사는 하이에나가 있어 깨끗해 지듯이 우리 삶터가 깨끗한 이유는 3D업종의 현장을 누비는 고물상이 있기 때문이다”며 “고물상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일이 없었으며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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