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즐거운 책 읽기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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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즐거운 책 읽기 마라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7.05.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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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청주’사업, 현재 150여개 북클럽 활동

‘한권의 책으로 하나되는 청주’. 이는 청주시가 펼치는 ‘책읽는 청주’ 사업의 캐치프레이즈다. 이 사업은 청주시와 청주교육청, CJB청주방송이 주관하고 청주시립정보도서관, 충북중앙도서관,

청주 기적의 도서관 등 지역사회가 협력해 진행한다. 청주시립정보도서관 관계자는 “‘책읽는 청주’사업은 추진위원회와 도서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정기적인 회의를 갖고, 함께 사업구상도 한다. 올해는 시에서 7700만원의 예산을 받았다”고 말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에 이어 올해는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선정했다. 추진위원회와 도서선정위원회는 도서 관련 전문가및 관련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곽동철 교수(청주대 문헌정보학과)와, 윤정옥 교수(청주대 문헌정보학과)가 각각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17일 시립정보도서관 1층 강당에는 이번 선정 도서의 작가 심윤경씨의 강연회가 열렸다. ‘체험속의 소설, 소설속의 체험’을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는 북클럽 회원들과 독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날 심씨는 자전적인 성장소설인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탄생 배경과 소설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풀어냈다. 또 강연회가 끝난 후 독자들의 질문에 성의껏 답했다. 조슬기(29·학원강사)씨는 “학원에서 아이들과 책 릴레이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는 아이들 시험기간이라 많이 돌려 읽지 못했지만, 지난번 이미륵의 책은 거의 다 읽었다”고 말했다.

북클럽은 ‘책 읽는 청주’사업에서 추진하고 있는 독서동아리다.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5명 이상 10명 이내) 시립정보도서관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선정 도서와 워크북을 제공받게 된다. 이에 북클럽 회원들은 토론및 토론일지를 작성하고, 상반기내로 도서반납을 하면 된다. 청주시에서는 지금 개인, 단체, 직장, 학교 등을 망라한 소규모 동아리들의 릴레이 책읽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엔 선정도서 3000권을, 올해는 2000권을 구매했다.

토론문화 정착화가 사업 초점
지난해 시립정보도서관이 펴낸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북클럽 동아리수는 185개, 1000여명이 활동했다”고 한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145개 동아리, 773명이 가입돼 있다. 시립정보도서관 관계자는 “북클럽 회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청주시내 4곳에 북카페를 지정해 놓았다. 이곳에 도서를 배치해 놓았고, 또 회원들은 언제든지 시간을 정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북카페는 본정, 오래된 음악, 광명다원, 연어가 돌아올 때 등 4곳이다.

추진위원인 서일민 어린이 도서관장은 “책 읽기 운동의 본질은 양적인 읽기가 아니라 토론문화를 형성하는 데 있다. 책 10권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한 책을 10가지 방법으로 읽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사실 ‘책 읽는 청주’ 독서운동의 모체는 ‘한 책 한 도시(OneBook One City)다. 지난 1998년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다양한 인종과 민족으로 구성됐지만 지역주민이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3년 충남 서산을 시작으로 전남 순천, 강원 원주, 부산과 서울 등에서 크고 작은 규모의 독서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청주시는 상 하반기로 나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 추진위원은 “역시 홍보가 제일 중요하다. 동아리가 양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동아리 데이터베이스화및 발표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참여형 책읽기 문화를 정착해야 한다. 책 읽기 운동이 한두해는 이벤트가 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질 수도 있다. 지속적인 이벤트와 참신한 홍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이 사업의 하이라이트는 좋은 책 선정이다. 지난해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외에 6권의 후보도서를 두고 선정위원들이 마지막까지 고민했고, 올해도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가 유력한 경쟁작이었다는 후문이다. 한 선정위원은 “책 선정이 가장 어렵고, 또 가장 중요하다. 선정위원들은 지역적 특성을 지닌책, 다양한 연령층, 관심계층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 토론이 가능한 책 등 세가지 원칙을 정했다. 이미륵 작가의 경우는 타계한 경우라 초청강연회는 열 수 없었지만, 이를 채워줄 작품 자료가 풍부해 전시행사가 알찼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으로 책읽는 청주 사업은 초청강연회및 전시회외에도 북클럽 교차토론회, 청소년 토론회, 시민토론회 등 12번의 토론회가 잡혀있다. 또한 독후감 공모, 수필공모, 가족이야기 모음전 등의 행사가 마련돼 있다. /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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