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유세, 李-朴 공격수위 낮추고 '적임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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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유세, 李-朴 공격수위 낮추고 '적임자' 강조
  • 뉴시스
  • 승인 2007.08.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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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양파론, 박근혜-여장부론 맞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3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상호 공방의 수위를 낮추고, 각각 자신이 정권창출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 박근혜 이명박 홍준표 원희룡(왼쪽부터)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손들어 인사에 답하고 있다. /육성준 기자  
 

이 후보는 "양파는 까도 까도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다"라며 자신을 겨냥한 네거티브에 무너지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고, 박 후보는 "박풍당당 박근혜가 대한민국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박 후보가 지난 1일 강원유세에서 자신을 겨냥 "양파처럼 까도 까도 의혹이 계속 나오는 후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양파는 까도 까도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다"라고 맞섰다.

그는 "양파 껍질 벗겨지듯 의혹이 나온다는 주장은 천만의 말씀"이라며 "나는 남의 이름으로 땅을 숨겨놓고 땅 투기를 할 시간도 없었다. 어느 누구도 네거티브로 나를 무너뜨릴 수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김대업 같은 추악한 공작에 굴복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DNA조사까지 응했다"면서 "모든게 음해고 공작이며, 출생 의혹이니 병역 비리니 하는 것이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게 밝혀진 만큼 이제 공작의 배후 세력을 철저히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특히 김대업씨가 주장한 '어머니 일본인설' '배다른 형제설'에 대해 "어머니를 모독하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자신있고 떳떳하다"면서 "본선에서 어떤 후보가 나와도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후보는 "세계는 여풍당당 시대고 박풍당당 저 박근혜가 대한민국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후보는 이어 "오는 12월 19일 반드시 정권을 바꿔서 여러분의 10년 설움을 한 방에 날려 버리겠다"라며 "무너진 한나라당을 누가 일으켜세웠나. 무너진 집안은 당당한 여장부가 일으켜 세운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를 겨냥 "좌파는 분열 때문에 망하고 우파는 부패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또 부패정당 땅떼기당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강바닥을 파고 토목공사를 한다고 경제와 민생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며, 집 앞에서 대규모 공사가 벌어져도 정작 돈은 개발정보를 미리 챙긴 사람들이 벌어간다"면서 "저는 땅이 아니라 땀으로 돈을 버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저는 (당 대표로 있는 동안) 공천 신청자의 재산 전과기록 등을 모두 조사해 부패 연루자는 공천을 안 주는 등 구태·돈·파벌 정치를 모두 바꿨고 그렇게 한나라당은 새롭게 거듭날 수 있었다"면서 "그런 우리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야 되겠나"라고 호소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명박·박근혜·누가 되더라도 한나라당이 단합만 하면 집권한다"면서 "이명박 박근혜 후보 두 분이 이런식으로 극도의 비방전을 전개하고 서로 싸우기 시작하면 경선이 끝난 후에 봉합을 어떻게 하느냐가 정말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이어 "홍준표한테 표를 줘 경선 후에 두 후보를 융화시키고 단결시킬 수 있는 동력을 달라"면서 "홍준표가 나서면 당이 단합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는 "'원희룡이 한나라당이 가야하는 방향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피가 끓는다' '꿋꿋이 잘해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랑하면 커밍아웃을 해달라"면서 "여러분이 저에게 주시는 한표 한표로 저는 여름철 한 끼 먹고 치우는 삶은 감자가 아니라 오는 12월 19일 백배 천배로 새끼를 뿌리는 씨감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또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바라는 것은 한국을 선진국으로 이끌고 한나라당도 젊고 역동적인 새로운 당으로 태어나 달라는 것"이라며 "비주류가 주류로 올라설 수 있는 한국,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한나라당을 만들자"고 덧붙였다.

강재섭 대표는 이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남을 욕할 것이 아니고 우리만 잘 하면 된다"면서 "충청도에 정성을 쏟고 충청 도민이 한나라당을 지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강 대표는 이어 "충북은 어디에 가든 올바른 정기가 흘러넘치는 곳으로, 충신, 열사, 의병, 대학자, 독립투사들이 가장 많이 활동한 곳"이라며 "충북의 강직한 성정과 애국충절의 정기를 이어 받아 연말에 반드시 나라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정권교체를 이룩하자"고 덧붙였다.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도 "여러분은 보름 후면 감동적인 순간을 보게 될 것"이라며 "멋지고 질서있게 충청도 양반답게 (경선을) 치른다면 '한나라당이 제대로 하는구나'라며 충북의 모든 주민들이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주체육관을 가득 메운 4천여 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후보자의 연설을 경청하며 응원하고 있다. /육성준 기자  
 

한나라당 당원·대의원·후보 지지자 등 40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시작 전 장외에서 박 후보 지지자와 박지만씨 회사 노조원들 간의 실랑이가 벌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질서정연하게 마무리됐다.

네 명의 후보들은 연설회가 끝난 후 기자석을 찾아 기자들과 악수를 했으며, 특히 이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나간 뒤에도 10여분간 관중석 앞에 머물며 지지자들과 함께 '이명박'을 연호하고 양팔로 하트를 만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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