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단체, 이젠 아시아 담론 만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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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예술단체, 이젠 아시아 담론 만들 때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7.08.2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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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분화된 교류 정책, 전문가 시스템 만들어져야
국제교류는 한마디로 붐이다.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국제교류팀을 통해 국제교류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레지던스, 국제회의 개최, 유럽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가 등으로 나뉜다. 전문적인 심사 기준에 맞춰 기금을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충북에서는 하이브 캠프가 국제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문화예술위원회 기금 5000만원을 받았다. 현재 동아시아 작가 5개국 8명의 작가가 약 3개월 동안 체류하면서 창작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예총과 민예총 베트남교류에도 기금을 지원했다.

지자체 단체장 마인드 중요해
하지만 지역의 지원금 배분은 사업 내용이나 성과에 관계없이 ‘순번제’로 돌아간다. 3년 지원을 받았으면 1년 쉬는 것이 불문율처럼 돼있다. 이는 행사가 진행되고 사후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시스템 부재를 반영한다. 또한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들도 국제포럼, 전시교류, 레지던스 등 세분화된 스펙트럼을 갖고 교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몇몇 예술가들은 “이러한 국제교류가 세분화되기 위해서는 ‘센터’의 역할을 누군가 해나가야 한다. 지자체가 못한다면 민간조직체라도 담당해야 한다”는 대안도 내놓는다.

   
 
   
 
  ▲ 충북예총과 충북민예총이 베트남 다낭성과 푸옌성에서 각각 교류를 펼치고 있다. 충북예총예술단이 다낭성문화축제에 참가한 모습(좌). 지난해 베트남 사오빈 예술단이 청주를 방문했을 때 공연모습.  
 
청주예총 나미옥 사무국장은 “국제교류는 전문통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대방을 예우하는 ‘노하우’도 필요하고, 교류의 취지를 정확하게 설명할 배경지식도 수반된다. 지역에 전문통역인이 없다는 것이 행사의 질을 떨어 뜨릴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94년 청도 교류부터 지금까지 크고 작은 한중문화예술교류에서 통역을 담당해왔다. 이어 그는 “국제교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자치단체장의 마인드다. 민간이 이뤄낸 외교적인 성과와 노력을 인정해주고,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엔 청도 교류에서 직지홍보관을 만들었고, 이듬해엔 청도에서 100여명의 예술단이 청주를 방문해 ‘청주예술제’를 빛내주었다. 10년 교류의 결실은 서로간의 신뢰였다. 중국은 우리 시장의 100배다. 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얻을 것이 많다.”

김기현 충북민예총 국제교류위원장은 “문화예술교류가 상생하면서 다른 분야 교류를 이끌어내는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행사들이 백화점식으로 나열될 우려도 안고 있다. 앞으로 부분장르가 깊이있게 교류해 나갈 수 있도록 방향을 짤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광주가 아시아 중심도시를 표방하고 다양한 문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 담론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예술단체들은 오랜 세월동안 아시아와의 교류 물꼬를 텄지만, 담론형성은 미미하다. 이에 김기현 위원장은 “10년 20년이 지나도 표피적인 교류는 철학과 담론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아시아 각국 작가들과 지역작가들이 함께 모여 아시아에 관한 총체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충북민예총은 페루,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와도 교류를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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