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서예세계대전으로 청주를 세계문자의 메카로”
[인/ 터/ 뷰] 김동연 해동연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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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서예세계대전으로 청주를 세계문자의 메카로”
[인/ 터/ 뷰] 김동연 해동연서회장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7.08.29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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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연서회, 해외교류 예산과 규모 단연 선두
     
 
 
해외교류 중 눈에 띄는 장르는 단연 ‘서예’다. 국가로는 ‘중국.’ 민간서예단체인 해동연서회는 개별단체로는 지역에서 가장 많은 해외교류 행사를 펼치고 있다. 예산도 가장 많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김동연 해동연서회장을 만났다. 김동연 회장은 “지금까지 순수 교류만으로 중국에 50~60번을 갔다 왔다”며 운을 뗐다.

김 회장은 “모든 시장이 개방될 때 중국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느냐가 성공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우리나라와 정서적으로 정(情)을 나눴기 때문에 교류가 잘 유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이고, 이를 통해 한류를 전파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다.

또한 중국 교류의 장점은 셀 수 없이 많은 소수민족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것. 김 회장은 “한중 수교전부터 중국과의 교류를 계획해 왔다”고 밝혔다. 그가 중국 청도 서법가 협회에 보낸 편지가 시간이 지나 한중 수교 첫 해였던 94년도에 연락이 와 교류의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현재 해동연서회는 직지국제서예대전(4회), 한중서예교류전(17회)등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김동연 회장은 안중근 기념사업회를 통해 중국 하얼빈과 교류하고 있고, 청주예총과 충북예총 내몽고 한중문화예술교류사업에 가교역할을 해왔다.

그가 이렇게 중국 교류에 열정을 쏟는 이유는 뭘까. 김 회장은 뜻밖에 “직지국제서예대전의 성공 개최를 통해 전세계 문자로 직지를 남기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직지국제서예대전은 올해로 제 4회를 맞아 9월 1일부터 6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

   
 
  ▲ 2003년 중국잡지 산동화보에는 해동연서회의 현지 활동모습이 실려있다.  
 
김 회장은 “직지국제서예대전은 직지를 테마로 한 국제 행사다. 서제를 ‘직지’의 한 부분을 발췌하거나, ‘직지’와 관련한 창작 작품으로 나뉜다. 1000여명이 대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심사위원의 명단과 점수표를 아예 도록 뒤에 실어 공정성을 꾀하고 있다. 심사도 1,2차로 나눠 이뤄진다. 또 중국 국전 심사위원이나 일본 유명 서예가들이 운영위원으로 위촉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교류행사로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국제대회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각 성마다 공모소식을 볼 수 있도록 중국 인터넷과 신문에 광고를 내고 있다. 그리고 중국 남서쪽 소수민족의 ‘동파문자’와 ‘몽고문자’ 등으로 직지를 새겼다. 중국 구석구석의 고유문자로 직지를 번역할 계획이다.”

김 회장의 목표는 중국 전역에 직지의 푯대를 꽂고, 나아가 세계화한다는 것. 그는 “인간적인 신뢰도가 쌓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로 인해 청주가 세계문자의 메카가 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을 두고 국제교류행사가 특정장르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이에 그는 “내 작품은 보수적이지만, 활동은 개방적이다. ‘정치적’이라는 비판을 ‘활동적이다’는 말로 해석하고 싶다. 이렇게 모인 자료들로 ‘서예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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