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모던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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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모던은 무엇인가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7.09.0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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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김호득, 박기원, 김택상, 청화백자의 공통분모 ‘최소한의 흔적’
스페이스몸 미술관 전관에서는 9월 4일부터 24일까지 ‘최소한의 흔적’을 주제로 김윤수, 김호득, 박기원, 김택상의 작품과 더불어 청화백자가 선보인다. 국무총리 복권위원회 복권기금지원사업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의 연결 짓기를 통해 ‘한국적인 모더니즘’에 대해 고민한다.

이번 전시 기획자 서경덕 씨는 “전통과 현대는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번 전시는 우리의 현대미술에 녹아있는 한국의 정신성, 우리의 전통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현대의 미학들을 실제 작품들을 통해 조망해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 김윤수, 김호득, 김택상의 작품 Installation View  
 
조선시대 청화백자와 김윤수, 김호득, 박기원, 김택상의 현대작가 작품의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김윤수 씨는 구체적인 사물을 골판지로 감싸는 과정으로 통해 물체를 단순화, 무표정화 시키며 새로운 형을 창조해내는데, 이 기이한 구조물은 다름 아닌 시초의 구체적인 사물의 흔적이고, 김호득 씨는 그린다는 것에 대한 단순한, 그러나 가장 원초적인 물음에서 비롯된 점찍기, 선긋기를 통해 화면을 채운다.

박기원 씨는 회화는 무수히 많은 크레용의 흔적들로 이루어졌지만, 크레용의 표면은 작가의 손을 통한 몸짓의 연장이다. 김택상 씨의 작품은 단순한 색면 회화로 보이지만, 퇴적된 시간의 과정을 찾아볼 수 있다. 물감의 흐름이 순간 고정시켜 놓은 것처럼 얼룩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은 물감이 캔버스에 머문 시간의 흔적이다.

이처럼 네 사람의 작품은 미니멀 아트의 ‘오브제’를 추구하지는 않지만, 극도의 단순한 형태를 구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작품에서 보여 지는 단순한 형태는 이를 무색하게 하는 어떠한 ‘흔적’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 또 우리 조선시대 백자는 미니멀 아트의 단순성의 미학을 극명하고 아름답게 구현하고 있다. (문의 236 6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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