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근무가 부럽다구요? 실은 일거리에 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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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근무가 부럽다구요? 실은 일거리에 치입니다”
  • 한덕현
  • 승인 2003.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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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건도 청남대관리사업소장, “관람문화 제발 좀.....”

“청남대 근무가 부럽다구요? 실은 일거리에 치입니다”
우건도 청남대관리사업소장, “관람문화 제발 좀.....”

  이곳으로 발령받자 남들은 속도 모르고 축하한다고 했다. “청남대 주인(?)으로서의 생활이 어떠냐”는 농담에 그는 대뜸 “말도 마라”는 반응이다.
지난 5월 2일자로 청남대관리사업소장(직무대리)에 임명된 우건도씨(충북도청 관광과장)는 “보이는 게 모두 일거리”라는 말로 지금의 심정을 밝혔다. 비록 겸직에다 직무대리의 자리이지만 어쨌든 그는 과거 대통령이나 경험했을 기분을 지금 만끽할만도 하다.
 그러나 그를 반긴 것은 끝도 없어 보이는 ‘업무’다. “관리사무소장에 오기전 이미 인수팀장으로 일했기 때문에 분위기는 감지했지만 실무적인 일이 엄청나다. 남들은 노대통령이 청남대를 선뜻 내 준 마당에 무슨 문제가 있겠냐고 묻겠지만 재산만 하더라도 청와대 경호실, 비서실, 행자부, 국방부 등으로 나뉜 상황이라 정리하기가 복잡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매일 800명에 달하는 관광객을 대하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니다. 아직도 수준미달인 관람문화에 골머리가 아프다. 천방지축 뛰어 다니는 아이들도 문제이지만 노인들 역시 툭하면 지팡이로 집기를 때리고 건드리는 바람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우소장은 “큰 행사를 여러번 치러봤지만 지금처럼 노심초사한 적은 없다. 매일 매일 기도하는 심정으로 관광객들을 맞는다. 지금으로선 별다른 욕심도 없다. 제발 물건만 건드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오송바이오엑스포 조직위원회의 핵심인 운영부장을 맡아 행사를 성공리에 이끈 그는 이번에 또 이런 중책을 맡음으로써 동료들로부터 ‘해결사’라는 별칭도 얻게 됐다.
실제로 그는 관광과장이 되자마자 6년간의 해묵은 숙제, 중원관광호텔을 착공시켜 이 지사의 짐을 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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