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나라당 충북은 어느쪽이 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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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한나라당 충북은 어느쪽이 더 위기?
  • 한덕현
  • 승인 200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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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신당론·한나라당 전당대회 득실계산 어려워

민주당과 한나라당중 과연 어느 쪽이 더 위기인가. 요즘 사석에서 곧잘 논란을 빚는 소재다. 민주당의 신당론과 한나라당의 전당대회가 막상 이들 정당에 가져 올 득실계산이 헷갈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충북에서도 급피치를 올리는 신당추진에 촉각을 곤두세우지만 신당의 성사여부에 대해선 아직 속단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현재 충북의 신당추진세력은 당과는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 비록 신당이 생기더라도 지금으로선 모두 동참하는게 불가능한 상황이라 이래저래 신경쓰인다. 당장은 지금의 신당논란이 당에 어떤 쪽으로 작용할지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외에 지방에서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나라당 역시 지금의 상황판단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민주당보다 오히려 한나라당이 더 위기라는 경고음마저 제기된다.

한 관계자는 “항상 목소리를 내야 하는게 야당인데 확실한 ‘꺼리’가 없다. 행정수도 이전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해 간간이 목소리를 내지만 탄력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반대하고 딴죽만 걸수는 없지 않은가. 이미 유권자들은 이런 야당의 처세에 식상해 있다. 6월 전당대회도 솔직히 걱정된다. 저쪽은 신당으로 바람을 잡아 가고 있는데 우리는 개혁만 입에 올리지 실제로 보여주는게 없다. 요즘 당의 홈페이지나 당권에 도전한 의원들의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모골이 송연해진다. 상호비방과 음해만 난무하지 정책과 비전은 실종됐다. 유권자들이 이를 곱게 봐 줄리 없다”고 걱정했다.

“어차피 신당추진은 고민거리”
신당론에 휩싸인 민주당의 고민은 더 하다. 이곳 정치인들은 어쨌든 신당이 가시화되면 또 한번 정치생명을 담보할 선택에 내몰리게 된다. 특히 신당추진 움직임에서 소외되고 있는 인사들의 조바심은 더하다. 반전을 거듭하다가 최근 다시 신주류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자 이들의 안테나도 덩달아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관계자의 말은 이런 고민을 그대로 드러냈다. “지방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정치얘기에 원초적으로 거부감을 표한다. 먹고살기도 힘든 판이라 이들에겐 신당은 여전히 남의 얘기다. 표면적으론 신당론 때문에 민주당이 오히려 여론의 손해를 보는 것같지만 이를 단순하게 볼 일이 아니다. 다분히 정치지향적인 새로운 유권자층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들의 성격을 확실히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대선 때 소위 유권자 혁명을 일으킨 다수의 침묵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들은 분명 변화를 원한다. 때문에 신당에 쏠리는 관심도 당연히 많을 수 밖에 없다. 자칫(?) 폭발적으로 나타날 개연성도 있다. 정치는 흐름이라고 했는데 이럴 경우 그 흐름을 타기가 쉽지 않을 것같다. 신당 주축세력들도 걱정이 많겠지만 이를 바라 봐야 하는 나같은 사람은 더 혼돈스럽다.”

한나라당의 전당대회는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불식하고 내년 총선에 대비,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1차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당권 주자들이 표에만 매달리는 지금같은 분위기는 이런 취지를 무색케 한다. 전당대회가 끝난후 당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분명한 사실은 당원 외의 일반 유권자들은 전당대회에 대해 거의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지방언론에서도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민주당의 신당론에 치이고 있다. 때문에 내년 총선을 의식해야 하는 정치인들로선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할 수 없이 개별 활동에 전력할 수 밖에 없다. 의원들, 개별로 여론조성 눈길이와 관련 요즘 눈에 띄는 정치인이 윤경식의원이다. 윤의원은 끊임없이 자기목소리를 내려고 한다. 최근에만도 행정수도이전과 청남대문제 등을 대정부질문을 통해 제기해 남다른 관심을 끌었다. 특히 청남대 활용방안과 관련, 대통령의 휴양지 사용여부를 고건총리에게 질문, 공식적 답변을 얻어 내 이를 이슈화한 것은 높게 평가할만하다.

지금까지는 대통령의 청남대 부분 사용을 전제로 각종 관광정책이 고려됐는데 막상 부정적인 답변을 얻음으로써 청남대 관광자원화를 고민하는 충북도에 비상이 걸렸다. 고건총리는 지난 9일 윤의원의 질문에 대해 “청남대를 충북도로 영구 이관한 것은 향후 대통령 휴양시설로서 사용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해 달라는 지역주민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로선 사용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틈바구니에서 숨죽이고 있던 충북 자민련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4월 14일 잠정 폐쇄됐던 도지부 사무실을 다시 마련, 얼마전 문을 열었다. 조만간 JP가 참석하는 개소식을 열어 분위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신임 김낙홍사무처장(도지부 부위원장)은 당의 재정립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 충청도도 확실한 당을 가져야 한다. 지금 정치권에선 지역구도를 비판하지만 정권을 가진 자들의 편의적 발상에 불과하다. 결국 충청도=자민련 관계는 복원될 수 밖에 없다. 주인의식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내년 총선에서 확실하게 재기할 것이다.” 자민련측은 민주당의 신당추진과 한나라당의 전당대회가 차라리 잘 됐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이 요동쳐야 오히려 자민련으로선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해석과 맥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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