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청호 국제환경미술제 아홉용머리 박병욱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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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청호 국제환경미술제 아홉용머리 박병욱 위원장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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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형태 대폭 바꿀 것"

행사가 끝난 지금 박병욱 위원장은 “마무리 작업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고, 또 예산부족으로 4년간 미뤄온 자료집을 올해는 꼭 발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일년내 꼬박 준비한 행사가 끝나면 심한 몸살을 앓는다. 이제 곧 내년 행사 준비에 돌입한다. 6월에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에게 아홉용머리에 대해 묻자 “아홉용머리의 집을 짓는다면 잘 구어진 벽돌한장으로 남기고 싶다”고 비유했다. 그 토대위에 어떠한 집을 쌓아도 되는 잘 구운 벽돌한장이면 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찬반여론과 반감여론에 시달렸다. 내가 행사를 꾸려가는 이유는 삶의 예술활동이기 때문이다. 처음 대청호 지역의 환경문제를 ‘예술’로 풀어내려고 했을때 지역의 토착세력과 부딪혔고, 지역정서와도 부딪혔다. 나는 한마디로 음모를 꾸미는 사람이 됐다. 그러나 음모를 꾸미는 것도 그만큼 아홉용머리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고, 지금도 변함없다”고 말했다.

80년대 중반 문의면에 작업실을 갖게된 박위원장은 매년 ‘환경보고서 대청호 사계’를 문상욱, 구소영, 신용구씨와 함께 발표하며 에너지를 모았고, 95년도 공주와 대청호에서 국제행위예술제를 연것이 전신이 되어 96년도부터 대청호 국제 환경미술제 ‘아홉용머리’를 열게됐다. 문의면 번영회, 지역주민이 힘을 모아 이뤄낸 축제로 그 가능성을 모색했지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문의면 번영회의 지원금도 중단됐고, IMF를 맞으며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상주하는 사무실도 없어 여기저기 떠도는 실정이다.

그는 “아홉용머리 축제는 지역민들과 함께가는 축제가 돼야 한다. 사소한 얘기지만 올해 청남대 개방에 맞춰 외국작가들이 지역의 농산물을 판매했다. 이처럼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뜻밖의 말을 내비쳤다. 올해로 아홉용머리축제의 막을 내린다는 것이다. 또한 내년도 주제는 “아홉용머리는 아름다운 쓰레기였다”라는 것. “운영위원들 모두 에너지가 많이 고갈됐다. 아홉용머리가 ‘아름다운 쓰레기’라는 것은 자조적인 목소리이기도 하다.”박위원장은 “내년이면 대청호미술관이 완공되고, 주변환경 변화로 작품을 설치할 장소가 협소해졌다. 또 지역의 환경자료, 심포지엄의 자료는 충분히 축척됐다. 이제 야외설치나 심포지엄이 아닌 실내전 형태의 가능성을 구상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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