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李-절반 昌-효과 鄭-한판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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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李-절반 昌-효과 鄭-한판패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7.12.20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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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국 완승 불구 ‘충청에선 접전’
이회창 지역 선전 ‘지역정당 출범’ 유력
   
 
  ▲ 이명박 후보는 BBK악재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과반득표에 성공했다. 그러나 충청지역에서는 이회창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막판 대역전극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BBK와 관련한 광운대 동영상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표를 결집시켰다. 전국적으로 60%를 갓 넘긴 저조한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19일 밤 11시30분 현재 전국 득표율에서 48.1%를 기록함으로써 정동영(26.8%), 이회창(15.2%)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 후보의 당선은 KBS와 MBC가 공동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 50.3%를 기록하는 등 26%에 머무른 정동영 후보와 더블스코어 차를 보여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문제는 정 후보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호남은 그렇다치더라도 황금 분할 양상을 보인 충청지역의 표심이다.

충북의 상황은 이명박 후보의 우세 속에서 정동영, 이회창 후보의 2위 다툼 양상이다. 개표율 99.2%를 기록한 밤 11시48분 현재 이명박 후보가 41.6%(287,078표)를 얻은 상황에서 정동영 23.8%(164,411표), 이회창 23.4%(161,405표)로 접전을 벌인 것. 문국현 후보는 같은 시간대에 5.7%(39,520표), 권영길 후보는 3.6%(25,087표)를 득표했다.

그러나 충남 대전지역에서는 이회창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져 충남 출신인 이회창 후보와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가 연대한 데 따른 효과를 표심으로 입증했다.

투표가 100% 마무리된 시점에서 대전은 이명박 36.3%, 이회창 28.9%, 정동영 23.6%의 황금분할을, 충남은 이명박 34.3%, 이회창 33.2%, 정동영 15.2%로 이회창 후보가 목전에서 1위를 놓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10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유례없는 과반 득표가 이뤄진 이번 대선 결과는 내년 2월25일 새 대통령 취임 이후 43일 만에 치러지는 18대 총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 패배에 따른 신당의 극심한 내홍과 정당 간 이합집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신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에 따라 이 후보는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서 특검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긴 했지만, 대선의 압승으로 사실상 여론의 면죄부를 받게 됐다.
주목할 것은 이회창 후보가 상대적으로 선전한 충청지역의 상황. 이 후보는 BBK 문제가 대선의 핵이 되지 못하면서 대권 삼수 끝에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냈지만 충청지역에서 체면치레를 하면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와 함께 지역정당을 기반으로 정치적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마자 패배를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꿈을 이루고 싶었지만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저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어떤 고난과 시련이 닥치더라도 이 길을 갈 것”이라고 말해 총선에서의 충청권 정당 출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회창 신당의 충북선거연락소에 참여한 인사 가운데 총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인사는 김진영 전 의원을 비롯해 장한량 연락소 상임고문, 최병훈 전 청주시의회 의장 등으로 청주 상당, 청원군 지역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다 한나라당, 민주신당 공천 탈락자들도 합류가 예상돼 이삭줍기가 아닌 알곡줍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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