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불꽃 튀는 논공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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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불꽃 튀는 논공행상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7.12.20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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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목전 ‘예선이 곧 결승이다’
뜨는 인물 지는 인물 명암 뚜렷
대선은 비단길이었지만 총선은 가시밭길이다. 18대 총선에 뜻을 둔 한나라당 정치 지망생들의 공통된 처지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지속됐기에 한나라당으로 들어가는 문은 그야말로 문전성시였던 까닭이다.

여기에다 박근혜 전 대표 체제로 당이 상당기간 유지되면서 당내에서 기득권을 취했던 박 전 대표 지지자들과 이명박 당선자의 지지자들이 일정한 세를 유지하며 맞서고 있기 때문에 대결양상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 MB 당선에 기여한 인사들의 논공행상이 불을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 출신 인사 중에서는 중앙에서 활약한 인사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들은 지역구 출마보다 중앙에서 자신의 입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좌로부터 윤진식 전 장관, 김병일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 송태영 전 도당 사무처장, 윤상진 선대위 부대변인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얻은 과반 지지를 고려할 때 이 당선자가 확실한 정국 주도권을 쥐고 당을 장악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현재 당원협 운영위원장 가운데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윤경식(청주 흥덕갑), 김준환(청주 흥덕을), 허세욱(충주), 양태식(괴산·음성) 위원장은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됐다. 친박계의 수장격이었던 송광호 제천·단양위원장도 경선 직후 중앙당 제2사무부총장을 맡았으나 이 역시 패자 달래기였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흥덕갑의 경우 손인석 JC 중앙회장, 박종룡 청주시의원, 이현희 전 국민카드 부사장 등이 MB 캠프에서 활약해 윤경식 위원장을 위협하고 있다. 김준환 흥덕을위원장은 박환규 도당 부위원장, 남동우 청주시의회 의장의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권력 분점 차원에서 진천·음성·괴산·증평 선거구를 나눠가졌던 양태식 괴산·음성위원장은 김경회 진천·증평위원장에게 자리를 양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친MB 계열끼리도 다툼 치열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은 MB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치열할 전망이다. 청주지역만 보더라도 선거구당 최소한 서너 명이 공천 싸움을 벌일 양상이다. 가장 치열한 곳은 한대수 전 청주시장과 오장세 충북도의회 의장이 맞대결을 벌일 청주 상당이다. 한 전 시장은 전직 도당위원장, 현직 상당구위원장이라는 프리미엄을 쥐고 있지만 경선 기간 중 도당위원장이라는 자리가 외려 표면상 중립에 자리에 머물게 했고 이때 틈새를 공략한 것이 오장세 도의장이다.

오 의장은 중앙 선거캠프에서 이 당선자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 등으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대중 인지도 등에서는 확연하게 한 위원장에게 밀리고 있어 정작 누가 공천을 받을 지는 예측 불가다.

한나라당 관계자 B씨는 “청주 상당은 재선의 홍재형 의원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논공행상 만으로 후보를 낼 수는 없다. 정치 1번지인 만큼 당선 가능성을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벌인 충북 출신이 적지 않다. 중앙선대위에서 활동한 송태영(충북고 3회) 전 도당 사무처장, 윤상진(신흥고 8회)부대변인 등이 그 인물이다. 이들은 안국포럼의 멤버로 대선 준비 과정에서부터 MB캠프에 합류했다. 조명구(청주고 47회)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은 전직 언론인 출신의 MB 지지조직인 신문로포럼의 간사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역 총선보다 자신의 거주지를 근거지로 정계진출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참여정부 각료(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임에도 서울산업대 총장이라는 현직을 버리고 MB 지지를 선언한 윤진식(청주고 40회) 충북선대위 상임고문은 중용이 기대되는 인물이다. 실제로 MB 캠프의 한 핵심은 “윤 전 장관을 지켜봐라. 이 후보의 신뢰가 깊다”고 귀띔했다.

이밖에 현직 공무원 신분으로 선거운동 일선에 나서지 않았지만 MB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서울시 대변인을 맡았던 김병일(청주고 47회) 서울시 경쟁력 강화본부장 역시 핵심 역할이 예상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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