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설립준비, 잘 돼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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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군 설립준비, 잘 돼갑니까?”
  • 임철의 기자
  • 승인 2003.06.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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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령 공포따라 준비작업 속도 붙어 8월30일 개청?10월 30일 군수 군의원 선거

얼마전 증평군 독립이 기정사실화 했을 때 증평주민들의 반응은 “(증평과 괴산지역이)장기간의 별거상태에 있다가 마침내 이혼을 결정한 셈”이라며 대대적으로 환호했다. 이런 증평민의 정서에서 본다면 지난 5월 29일 ‘증평군 설치에 관한 법령’이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공표된 사건은 ‘이혼서류에 도장을 정식으로 찍은 것’으로 해석할 만 하다.

증평군 설치에 관한 법률 공포 이후 향후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북도는 법률안 공포 이전부터 증평군 출범 준비에 일찌감치  나섰다. 도에 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증평군설치지원단을 설치하고, 증평출장소에는 소장을  단장으로 한 준비단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증평출장소에 설치된 준비단은 총괄반을 비롯, 개청행사반 예산법제반 재산인수인계반 관재개발반 공부정리반 등 6개반으로 조직돼 있다.

 

이젠 ‘증평군 증평읍’ 시대

증평군이 출범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것 중의 하나는 기존의 각종 공부(公簿)를 일제히 정비하는 일. 법령이 공포된 까닭에 등기소를 비롯한  각 유관기관에서는 주민등록 호적 건축물대장 등 모든 공부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관련기관에서 알아서 정리를 하는 만큼 개인이 개별적으로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어쨌거나 지난 수십년간 따라다녔던 ‘괴산군 증평읍’ 또는 ‘괴산군 도안면’이란 행정 및 법정 지역명은 앞으로 ‘증평군 증평읍(도안면)’으로 바뀌게 된다. 증평군은 증평읍과 도안면 등 1읍 1면을 거느린 초미니 군으로 탄생한다.

증평군은 관련법령 공포일로부터 3개월 후에 시행한다는 ‘증평군 설치에 관한 법령’의 부칙에 따라 정확히 오는 8월30일 개청과 함께 역사적인 출범을 하게 된다. 다만 현실적인 여건상 민선군수 체제의 시행은 이보다 늦다. 군수및 군의원 선거가 10월에 예정돼 있는 까닭이다. 그 이전에 충북도는 8월쯤 증평군수직을 대행할 직무대행을 지정할 예정이다.

충북도에 설치된 증평군설치지원단 관계자는 “증평군의 군수 및 군의원 선거는 오는  10월 30일에 있을 예정”이라며 “증평군수의 임기는 11월1일부터로 이날 취임해 지금의 타 기초자치단체장의 잔여임기까지 군수직을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증평군 의회의 개원은 11월 중에 이뤄진다.

 

11월1일 초대 증평군수 취임


다만 충북도의원 선거는 이번에  치러지지 않고 다음 선거때  ‘1대 증평지역구 출신 도의원’을 뽑는 것으로 확정됐다.

군·군의회·읍 청사=증평군청사는 기존의 충북도증평출장소 공관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다만 군 승격으로 증평읍사무소의 청사가 따로 필요해짐에 따라 관련부서에서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다가 읍사무소  청사를 지금의 증평출장소 1층 민원실에  설치하는 것으로 잠정 확정했다. 다만 나중에 증평출장소, 즉 미래의 증평군 청사 1층 뒷편에  별도로조립식 건물을 지어 읍사무소 청사를  옮긴다는 게 충북도의 입장이다.  어쨌거나 증평군은 군 및 읍 청사를 한 곳에 마련함으로써 군·읍 동거체제에 들어가는 셈.

증평군의회 청사는 군청사에서 멀리(?) 떨어진 연탄리 소재 문화회관에 들어선다. 문화회관의 공간을 재배치해서 활용키로 한 것으로 현재 작업이  진행중이다. 독립 자치단체로 출범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최대한 경제적으로 꾸리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200명 증원 요청에 행자부 대응 관심
충북도와 증평출장소는 증평군 출범을 위해 공무원의 정원 확대 등 기구 및 인력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구 3만∼5만명일 경우 군청 조직은  9개 과(課)까지 설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행자부의 승인사항으로 협의를 거쳐 확정해야 하는 절차를 남기고 있어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아직은 미지수.

증평출장소 양승렬 총무과장은 “우리로서는 현재 정원에서 200명 정도의 순(純) 증원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행자부가 내심 반대하고 있어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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