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선거… 달아오르는 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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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선거… 달아오르는 증평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3.06.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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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새인물에 기대감 표시
최재옥·유명호·한현태·김봉희·연제원·연규천씨 출마거론

요즘 증평을 설레이게 하는 또 한가지가  있다. 오는 10월 30일에 치러질 지방자치  선거다. 이날 증평에선 한명의 군수와 다섯명의 지방의원(군의원)을 선출한다. 1개읍(증평) 1개면(도안)에 인구가 고작 3만여명인 초미니 자치단체이다 보니 선거 또한 통상의  개념을 뛰어 넘는다. 한 두 사람만  거치면 금방 존재가 탄로(?)나는  지역 특성상 예비후보자들에 대해선 유권자들이 먼저 잘 안다.

그래도 선거는 주민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안긴다. 현재 이곳의  분위기는 “사람 셋만 모이면 너 한번 출마하라”라는 권유가 나온다는 한 지역인사의  말이 잘 대변한다.사회활동으로 어느 정도 알려졌거나 이곳이 본향인 도안 연(延)씨처럼 친인척의 분포가 많은 인사들은 여지없이 유혹에 시달린다. 때문에 10월 선거가 집안잔치로 치러질 공산도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방의원 선거가 읍면별 선출이 아닌 통합선거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도안면을 제외한 증평지역에서만 5명을 뽑게 되는데 모든 후보를 놓고 투표해 다득표 순으로 당락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기존의 괴산군의원 두명은 자동 승계된다.  만약 후보가 난립할 경우 유권자들은 한면이 꽉차도록 이름이 줄줄이 적힌 투표용지를 접하게 될지도 모른다. 증평의 지방선거는 1읍 2개면의 울릉군과 유사하다. 울릉군청 관계자는 “섬의 특성상 좁은 지역에 집단주거지나 집성촌이 조성돼 있어 자연스럽게 이곳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의회에 진출한 경우가 많다. 지역이 좁은만큼 선거 역시 독특한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도안면은 현재 인구를 기준할 때 약  150여명 정도가 부족해 지방의원을 뽑을 수 없다.

만약 8월 31일까지 이만한 인구가 늘어 나면 도안에서도 한명을 선출하는 대신 증평은 4명으로 줄어 든다.

 

鄭心이 당락을 좌우한다?

초대 증평군수를 노리는 인사는 현재 6명 정도로 압축된다.  유명호 한현태 최재옥씨 등 전현직 도의원과 김봉회(증평농협조합장)  연제원(괴산군청 건설과장)  연규천씨(전 경찰근무) 등이 거론된다. 이들의 인물 경쟁력은 절대 강자 절대 약자도 없는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다만 대부분이 이미 지방의회나 공조직을 통해 자질이 검증된 인물들이어서 유권자들의 평가는 벌써 내려졌을 수도 있다. 현지의 분위기를 보면 군수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자민련 정우택의원의 운신이다.

증평군 독립의 1등 공신인 정의원은  이곳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정의원이 손을 들어 주는 후보가 당선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서면서 소위 정심(鄭心)을 향한 구애가 노골화되고 있다.

그러나 정의원이 특정 인물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자칫 적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미 지역 정가에선 자민련이 후보를 안  내고 대신 그쪽 성향의 인물을 무소속으로 내보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br>한 관계자는 “증평에서 정의원의 인기가 한껏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선거는 함부로 생각할 게 아니다.

 만약  정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가 무시당하면 결과는 어떻겠나. 등을 돌릴 것이다. 굳이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 중립을 지켜야 지금의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더 유리하다.증평의 독립으로  괴산쪽은 알다시피 정의원에 대해 아주 배타적이다. 정의원이 내년  총선을 의식한다면 어차피 증평의 표는 완벽하게 확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의원과는 달리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운신은 오히려 편하다. 오직 당선을 목표로 인물물색에 나선 상태다. 양쪽 모두 10월 선거에서 기선을 장악해야 내년 총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지금의 정국이라면 양쪽 다 자신 있다. 그러나 쉽게 대처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접근하겠다. 경쟁력이 확실한 인물을 물색하기 위해 현재 여러 채널로 여론을 탐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있을 증평군수 선거와 관련, 일각에선 비관론도 제기돼 관심을 끈다. 새로운  인물이 없다는 지적이 많은 것이다. 지역의 한 인사는 “현재 거론되는 인사들은 하나같이 이미 지역에서 활동을 벌였던 인사들이다. 그들이 잘하고 못했고를 떠나  일단 참신성에서 모두 떨어진다. 어렵게 독립 자치단체를 쟁취한 만큼 뭔가 새로움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  주민들
은 이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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