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화에 자연과 사람이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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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화에 자연과 사람이 물들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8.02.21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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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종 박물관, 김준권 목판화전
▲ 김준권 작 ‘청보리밭에서...’ Ed.7+AP199×105多色木版 2005년
김준권의 목판화전 ‘자연으로 물들다’가 2월 23일부터 4월 27일까지 진천 종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자연을 소재로 한 농촌의 일상과 작가 내면의 ‘풍경’을 담담히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2002년 이후 제작한 수묵 및 채묵 목판화 5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작가 김준권은 그동안 다색 목판화로 우리 농촌과 이웃들의 삶의 현장을 묘사해왔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가 이렇듯 삶의 모습을 ‘진경’으로 포착했다면, 최근 작은 수성으로 여러 번 찍는 과정을 통해 동양화 안료의 먹 발색이 깊어지고 있다. 이는 작가가 동양적인 다색 목판화를 실현하고자 한국의 전통적 수성 다색목판화와, 일본의 우끼요에, 그리고 중국의 수인목판화를 익힌 뒤 최근작에서 현대적인 형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목판화가 과거 민중미술의 선묘작업들에서 일탈해 면, 색, 프린팅 기술, 각법 등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형식을 실현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전시 기간 중에는 판화 찍기 체험교실도 열린다. 매주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종 박물관 체험실에서 진행되며, 재료비 1000원을 받는다.
그리고 오픈 스튜디오를 3월 22일과, 4월 12일 전개해 전시회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작가 김준권은 91년 충북 진천으로 내려와 17년째 이곳에 살면서 지역민과 가까운 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특별히 진천군이 나섰다고 한다.

전시 기획자인 김진하 씨는 “목판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사람에게로 다가서려는 김준권의 인간적 태도는 지난한 노동의 과정으로 진행되고, 이는 앞으로의 작업도 푸근하고 여유 있게 기다릴 수 있는 이유가 된다. 몸을 통한 노동으로서의 작업, 그게 사람과 이별하고 고속도로를 가속도로 달리는 디지털 시대 현대미술과는 다른 목판화만의 둔하고 느리고 소박한 매력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김준권 작가는 홍익대학교 졸업하고 중국 루쉰(魯迅)미술대학 목판화 연구원(1994년-1997년)으로 활동했고, 현재 동 대학 명예 부교수이다. 1984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 부산, 대구, 청주, 부천, 중국 심양, 일본 동경, 미국 LA 등지에서 27회의 판화 개인전을 열었다. 홈페이지 www.mokpan.net (문의 539-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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