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끄는 홍용성 회장의 일선 복귀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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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끄는 홍용성 회장의 일선 복귀 배경
  • 임철의 기자
  • 승인 2003.06.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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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경영난 해결위해 경영에 다시 나서
월드텔레콤 적자 벗고 회생할 까 이목 집중

지난해 공직자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난 뒤 한동안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월드텔레콤 홍용성 회장이 최근 소리 소문 없이 경영에 다시 복귀, 그 배경과 과정을 둘러싸고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월드텔레콤이 지난해에 이어 올 1/4분기에도 연속적자를 기록하고 장기간 노사분쟁에 휘말리는 등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최대 주주인 홍 회장의 경영일선-청주사업장-복귀가 이뤄진 까닭에 홍 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이 지역 경제계의 주목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것.

최근 행적=국내 유일의 DVD용 광 픽업헤드(Pick-up Head)를 생산하는 월드텔레콤을 지난 95년 창업한 홍 회장은 지난해 청주검찰에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가 재판부에 의해 충격적인 법정구속을 당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게다가 원만하지 못한 노사관계까지 겹쳐 심신이 극도로 피폐해진 홍 회장은 석방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그동안 필리핀 용성전자와 중국 동관공장 경영에만 치중해 왔다. 이 때문에 홍 회장은 장기간 외국체류로 본사가 있는 청주사업장에 얼굴을 나타내지 않았고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운 이영진 대표 체제에 일임해 왔다.

지난해 이어 올 1/4분기 적자
그러나 이 사장 체제는 일련의 구조조정 계획안을 입안, 추진하는 과정에서 청주본사 사업장의 공동화를 우려한 노조의 반발에 부닥쳐 온 데다 지난해 250억원대의 적자 늪에 빠진데 이어 올 1/4분기에도 33억 여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위기설이 나돌았다.

특히 이영진 사장은 자금난 탈피를 위해 무보증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나서려다 두 번이나 실패하는 등 홍 회장이 목적한 경영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게 월드텔레콤의 설명이다. 특히 월드텔레콤은 두 차례에 걸쳐 BW발행 계획을 공시했다가 실패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불성실 공시의 책임을 쓰고 금감원으로 부터 하룻 동안 주식거래를 정지 당하는 수모도 얼마 전 겪었다. 이 전 사장은 자금조달에 실패한 후 빚어진 경영진 내부의 갈등으로 지난 5월초 대표이사직에서 퇴진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최근 장기간의 외국 체류를 끝내고 귀국한 홍 회장은 월드텔레콤 청주본사 공장에 상근하다시피 하며 일차적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래 은행 등 금융권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월드텔레콤에 대해 200억 여원에 달하는 신용대출을 6월까지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한도를 축소하는 한편 상환 움직임을 보이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마이다스의 능력 발휘할까
이 때문에 홍 회장은 금융권을 상대로 “오너가 현장에 복귀했으니 (나와 회사를) 믿어달라”며 여신의 만기일 연장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홍 회장께선 청주공장에 거의 매일 출근하면서 신규로 자금을 조달하는 프로젝트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며 “이미 30억 유치에 성공했으며 6월중으로 50억원을 추가 유치한다는 계획도 거의 성사 단계 에 있을 뿐 아니라 7월에는 100억원의 자본을 해외에서 조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월드텔레콤의 창업주로 제조 벤처기업의 성공적 전형을 일궈냈던 홍용성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후 예의 경영수완을 발휘, 흔들리는 월드텔레콤을 제 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인지가 주목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경영진과 매사 대척점에 서서 파열음을 내 온 노동조합이 발등에 불로 떨어진 경영위기의 수습을 위해 어떤 행동을 선택할 지도 관심대상이다.

한편 홍 회장이 복귀한 이후 월드텔레콤의 주가가 최근 30%이상 급등해 고공행진의 배경을 놓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영을 현지 법인장들에게 맡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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