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농부 이종국 씨의‘벌랏에서의 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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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농부 이종국 씨의‘벌랏에서의 15년’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8.03.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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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과 한지 제작 과정 복원해
   
 
이종국 씨는 문의 벌랏 마을에 터를 잡은 ‘한지농부’다. 그는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를 직접 재배하고, 생산하며 이를 작품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한지 만들기’에 나서, 농가의 부수입까지 올린다. 첩첩 산중인데다가 눈 뜨면 하늘과 땅 밖에 없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벌랏’은 한 때 유배지이기도 했다.

이 씨가 벌랏에 들어간 것은 지금으로부터 15년전. 그는 “농촌의 물질적인 결핍이 결코 정신적인 결핍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그래서 농촌문화 운동을 시작했고, 첫 번째 대안으로 이 지역 사람들이 생계수단으로 삼았던 한지제작을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한 예술가가 꿈꿨던 것은 결국 공동체였다. 그로 인해 지금 벌랏은 농촌 전통 테마 마을로 지정됐고, 마을 입구에 ‘벌랏 한지마을’이라는 이정표가 보기 좋게 세워졌다. 한지 제작 과정의 복원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희망찾기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씨는 15년만에 세상에 나와 전시회를 개최한다.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 충북의 젊은작가 초대전으로 한지작가 이종국 씨 개인전을 3월 5일부터 1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 씨의 신작 100여점이 선보인다. 한지와 나뭇가지로 만든 조명등과 부채, 천연염색 한지작품, 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로 만든 생활소품 등이 주를 이룬다.

이 씨는 독일 오스트리아 중국 일본 하와이 등 세계 곳곳에서 한지를 비롯해 솟대 짚풀 등 다양한 한국의 전통문화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그의 한지엔 해학적이고 정감 넘치는 시골풍경이 그대로 스며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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