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이용희 부의장 보면서 콧등이 시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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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이용희 부의장 보면서 콧등이 시큰"
  • 뉴시스
  • 승인 2008.03.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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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6일 오후 충북 보은군 보은문화예술회관에서 있은 통합민주당 보은군 당원단합대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의장의 이날 방문은 지난해 12월19일 대통령선거 당시 전국에서 비호남권 중 유일하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보은군에서 이용희 국회 부의장(77·보은 옥천 영동)이 당원 단합대회를 개최하는데 따른 보은(報恩)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단에 오른 뒤 참석한 당원 800여명에게 큰 절을 한 정 전 의장은 "사람이 사람다운 것은 은혜를 알기 때문"이라며 "결초보은이라는 고사성어를 귀하게 생각하고, 보내준 사랑에 대해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결초보은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 자리에서 "(이용희 국회 부의장이 당 공천심사위원회로부터 부적격자로 분류되면서 공천에서 배제된 것은) 제가 잘못 모셨기 때문"이라며 "이 부의장을 보면서 콧등이 시큰하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당의 고심은 이해하지만 세상에 예외없는 법칙은 없다"라며 "당 지도부가 특수한 조건을 조화롭게 만들 수 있도록 손학규 대표와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부의장은 50년 동안 포용과 관용의 정치를 실현한 이 시대의 거인이자 대인이라며 "여러분이 허락한다면 정신적으로 보은군민이 되고 싶다. 앞으로 보은, 옥천, 영동의 아들로서 포용의 정치, 감동의 정치, 보은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부의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지역구인 보은군에서 정동영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등 지역 기반이 튼튼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정 후보는 보은 35.6%의 득표율로 35.1%를 얻은 이명박 대통령을 근소한 표차로 이겼다.

또 이 부의장의 지역구인 보은·옥천·영동군의 평균 득표율이 정 후보의 전국 득표율 26.1%나 충북 득표율 23.8%보다 월등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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