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은 올해 직원 44명을 선발해 해외 배낭여행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군은 6,6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1인당 80만 원에서 150만 원까지 여행경비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직원 사기를 높일 뿐 아니라 해외로 견문을 넓혀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는 취지입니다.
특히 군은 배낭여행마다 주제와 테마를 정해 단순 관광이 아닌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진태, 단양군 자치행정과장
“글로벌 시대에 맞춰 직원들이 해외 우수 사례를 직접 보고...”
그러나 공무원들이 앞서 떠난 배낭여행은 계획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단양군 공무원 배낭여행 보고서입니다.
당초 계획과 달리 대다수 공무원들은 여행사 관광 상품으로 여정을 보낸 것으로 돼 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뒤 별다른 검증절차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형식적인 보고서 제출만 있을 뿐 여비 사용된 지급 예산에 대한 기본적인 정산과정도 없는 형편입니다.
<인터뷰> 김진태, 단양군 자치행정과장
“예산이 일반 여비로 잡혔기 때문에 정산과정이 생략...”
충청북도와 괴산, 보은, 영동군 등 해외 배낭여행을 보내고 있는 지자체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전화인터뷰>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성과를 거두기 위한 사전 준비나 사후관리가 부족하다보니까 의미 없는 여행이...”
직원들의 안목을 넓혀 보다 나은 행정을 펼친다면 공무원 해외여행의 필요성은 분명 간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단순 관광에 그친다면 이를 곱게 볼 시민이 얼마나 될 지는 곱씹어 볼 일입니다.